우리나라 최초의 공립국제학교, 한국국제학교에 가다

한국국제학교, 드디어 문을 열다!!!

모두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국제학교 한국국제학교(KIS Jeju: Korea International School Jeju, 이하 KIS)가 개교한 것이다. 13일 오전에 열린 개교식에는 설동근 교과부 제1차관, 양성언 제주도교육감, 김형선 제주도 행정부지사, 총교장  Dr. Jeffrey Beedy, 변정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YBM시사 민선식 이사장과 많은 학부모, 학생들이 참여했다.

 

설동근 차관은 축사에서 "KIS의 개교식을 시작으로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성공과 정착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며 "KIS는 1만8000여 명에 이르는 조기유학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고,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 유학생까지 제주영어교육도시로 끌어들여 동북아 중심도시로 성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국제학교는 어떤 곳인가?

KIS Jeju는 영어로만 수업하는 제주도 내의 미국학교이면서 내국인이 입학 가능한 곳이다. 미국 서부지역의 유력 교육평가 기관인 WASC가 인정하는 McREL Standard에 의한 미국 교육과정을 채택하고 있다. 현재 국내의 모든 외국인학교의 졸업생 95% 이상이 세계 정치·경제의 중심지 미국 대학으로 유학하는 점을 감안해 미국 대학 진학 시에 유리한 미국의 교육과정을 채택했다.

 

또한 타 외국인학교와 달리 초등학교 과정에서 국어, 사회를, 중학교 과정에서 국어, 역사를 이수하면 국내 학력도 인정받을 수 있다. 즉 KIS Jeju 학생은 미국 학력과 국내 학력을 동시에 얻게 되는 것이다.

 

미국 최고 수준의 사립 Boarding School과 같은 수준의 교사와 교육의 질을 제공한다는 점도 놀랍다. KIS Jeju의 운영을 맡게 된 한국외국인학교(KIS) 2010년 졸업생 SAT 평균 점수는 1,953점이다. 이는 미국 전체 학생의 평균인 1,509점보다 월등히 높으며 미국 전체 학교에서 상위 10위권인 Lawrenceville School, St. George’s School, The Taft School 등과 같은 수준이다. 대학진학율에 있어서도 2010년 졸업생의 경우 프린스턴, 스탠포드 등 세계 대학평가 순위 40위 이내 대학에 38%의 학생이 합격했다.

 

KIS Jeju는 학업능력은 충분하지만 영어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하거나 국제학교의 교육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Student Support Program을 제공한다. 이 보충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신속히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타 국제학교에 비해 연간 수업료가 60% 수준으로 1,000만원 이상 저렴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공립국제학교이기 때문에 내륙의 외국인 학교는 물론 제주영어교육도시 내의 타 국제학교보다 수업료가 훨씬 싼 것이다. 하지만 국내 최고수준의 KIS(한국외국인학교)에서 본교와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양질의 교육도 보장한다.

  

무엇을 가르치는가?

KIS Jeju는 현재 미국교과과정 4~8학년까지의 학년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2016년까지 유치원~12학년 전부를 운영하는 것으로 목표를 조금씩 늘려나갈 계획이다.

 

초등학교 과정에서는 영어, 언어예술, 수학, 성악·기악, 컴퓨터 등을 배운다. 중학교 과정으로 올라가면 영어, 문학, 대수, 세계언어, 미국사 등을 필수 과목으로 배우고 시각예술, 오케스트라, 클럽활동 등을 선택해서 배울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KIS Jeju는 수업과 더불어 학생들에게 EPP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EPP(Extended Portfolio Program)는 KIS의 학생들에게 질 높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EPP 특별활동으로는 창조적 댄스 클럽(Creative Dance Club), 드라마 클럽(Drama Club), 협동 게임(Cooperative Games), 중학교 특별활동에는 모의유엔대회(MUN), 요리(Cooking), 영화 클럽(Movie Club) 등이 있다. 매일 실시되는 EPP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은 새롭고 활동적인 방법으로 주제를 탐구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한국국제학교, 개선할 점은?

  

그렇다면 KIS에 개선할 점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KIS의 운영에 대해 몇 가지를 지적한다.  

 

먼저 학생들의 생활을 보조할 행정시스템이 아쉽다는 점이다. KIS의 행정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은 영어교육도시 지원사무소이다. 이 건물은 지난 7월 완공될 계획이었으나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학생과 교사들에 대한 치안·소방·의료 등의 행정서비스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있다. 특히 필수 의료지원시설이 부족해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10㎞이상 떨어진 119센터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다.

 

또한 영어교육도시 내에서는 영어를 사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상가 등의 입주 예정자들이 영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인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상가 분양시 계약 내용에 ‘영어 사용’을 포함할 계획이지만 조건을 충족시킬 입주자를 비롯해 영어에 능통한 경찰·소방관 등의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입학 전형과정 중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이 없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KIS Jeju는 설립 승인과정에서 사회적 배려 대상자 지원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지 않았다. 세계 유수의 명문학교에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이 대부분 존재한다는 점에서 KIS Jeju는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받고 있다.

 

KIS Jeju는 제주도가 동북아의 교육허브로 발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만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개선할 점들을 해결하고 제주영어교육도시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관계당국과 국민들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 뉴스맨 기자님의 기사 더 보기 

아이디어 팩토리가 마음에 드신다면 구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