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일반학교와 대안학교의 차이, 뭐가 있을까? 본문

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일반학교와 대안학교의 차이, 뭐가 있을까?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 28. 07:00

요즘 들어 대안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대안학교란 입시교육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하고 자유로우며 자연 친화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가르치는 학교를 말하는데, 말 그대로 입시교육에서 벗어난 새로운 교육, 대안적인 교육을 가르치는 학교가 바로 대안학교입니다. 대안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 중에서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정부에서 인가받은 대안학교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물론 현재에도 인가를 받는 대안학교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는 저로서는 아주 좋은 현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대안학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1. 대안학교는 양아치들이 모인 학교?


보통 대안학교라고 하면 소위 말하는 ‘양아치’라고 불리는 사회 부적응, 불량학생들이나 가는 꼴통 학교를 떠올립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어쩔 수 없이 대안학교는 평범한 학생들이 가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평범한 학생들이 아니면 무조건 불량학생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도 부조리합니다. ‘틀린 것’과 ‘다른 것’은 분명히 다른데 말이죠. 대안학교는 꼴통 학교가 아니라 학생들의 자율성을 인정해주고 학생 한명 한명의 개성을 존중해주는 학교입니다. 그래서 대안학교는 학생들에게 두발과 사복의 자유를 주는 것이고 스스로 공부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사실상 학교라는 곳이 원래 학생들을 배움을 주는 공간인데, 요즘 일반 학교들은 학생들에게 배움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2. 대안학교 학생들이 보는 일반학교 학생들


저희 대안학교 학생들이 일반학교 학생들을 보는 시선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시선, “매일 쉬지 않고 공부만 하니까 너무 불쌍하다.”
 
일반 학교의 학생들은 정말 쉬지도 않고 매일 공부만 합니다. 학교의 야자도 모자라서 학원, 과외 입시가 뭐라고 저렇게 치열하게 공부만 하는지 저도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대안학교에서는 입시교육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도록 공부를 권유하는 것이지 절대로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공부를 포함한 모든 일은 자신이 스스로 원해야만 잘 할 수 있는데 너무 공부를 강요만 하다보면 반항심만 생겨 더 공부가 안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의 날' 행사를 하고 있는 대안학교 학생들


-두 번째 시선, “쟤들은 저렇게 공부하고 있는데 난 뭐하고 있지?”
 
대안학교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도록 풀어주다 보면 공부를 스스로 하는 학생도 있지만 역시 공부는 하지 않고 노는 학생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오히려 노는 학생들이 더 많은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에 일반학교는 일단 공부를 계속 시키니까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부를 합니다. 그래서 일반학교 학생들이 대학에 더 많이 진학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대안학교에서 학생에서 너무 지나친 자율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자율적으로 공부를 할 기회를 제공하되, 약간의 제약이나 통제가 필요한 것 같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수업시간에 선생님들이 공부를 재미있어 하도록 토론식 수업, 합동숙제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수업을 한다거나 공부를 하는 학생 한 명이 주도하여 친구들을 모아서 공부를 하는 분위기로 이끌도록 하는 등의 대안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과연 대학에 진학한다고 무조건 좋은 것일까요?
 
 

3. 대안학교 학생에게 대학이란?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역시 대학에 대한 고민은 다 해봤을 것입니다. 물론 대안학교 학생이라고 해서 대학에 대한 고민을 안 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안학교 학생도 자신의 진로와 대학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을 합니다. 하지만 대안학교 학생들은 좀 더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택하려고 노력합니다. 대안학교 학생들은 공부만이 아닌 자신의 특기를 최대한 고려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고민합니다. 그리고 ‘꼭 대학을 가야만 옳은 길이다.’ 라고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에 반드시 대학이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길을 택하려고 노력하는 학생들이 바로 대안학교 학생들입니다.
 
 

4. 대안교육에서 중요시 하는 것


대안학교의 교육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사실 ‘공동체’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학생의 자율과 개성, 자연친화적인 마음 등 여러 가지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역시 대안학교는 공동체라는 것을 항상 강조합니다. 공동체는 대안학교의 수업에서부터 나타는데, ‘배움의 공동체’ 라는 것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경쟁’ 이 아닌 항상 함께 앞으로 나아가며 배우는 수업을 기원합니다.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같은 반의 모든 학생이, 같은 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항상 같이 배우고, 경쟁이 아닌 서로 가르쳐 주고 배우는 형식의 수업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1년에 수차례 교육의 세 구성원인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한 자리에 모여 더 큰 공동체를 이루어 어우러지기도 하며 각 구성원들이 항상 원활한 소통을 하도록 학교가 이끌어 줍니다.
 

학생, 교사, 학부모가 모두 모인 자리


5. 일반학교와 대안학교의 입장


결국은 일반학교 학생들과 대안학교 학생들의 입장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어떤 학교가 더 좋은지는 따질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서로 다른 두 학교 중에서 어떤 학교가 더 좋은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학교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대안학교 학생들이 자율적이지만 공부도 안하고 너무 쉬엄쉬엄 학교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반대로 대안학교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일반학교 학생들이 매일 쉬지 않고 공부만 하면서 힘들게 학교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일반학교와 대안학교의 입장이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입장을 조금씩 이해하고 좀 더 체계적이지만 자율적인 교육 방식을 찾는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좀 더 밝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