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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가르쳐 준 체험, ‘복지박람회’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나눔을 가르쳐 준 체험, ‘복지박람회’

대한민국 교육부 2012. 10. 2. 09:00



복지박람회, ‘받는 것’ 뿐만 아닌 ‘참여와 나눔’

개학 2주일 후, 초등학교 홈페이지 가정통신문 게시판에 인성교육 실천주간 안내-가정에서 실천하실 일’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라는 말로 시작된 게시글이 새 학기 가정에서의 교육 목표 재정비를 촉구하는 충고처럼 들렸습니다.


마침 사회복지의 날을 맞아 경기도 안양시 평촌중앙공원에서는 복지박람회가 열렸는데, 교과나 학습과정 체험과는 다른 체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관심이 갔습니다. 복지박람회에 가기 전 초등생 아이한테 ‘복지’가 뭐냐고 물어보니 ‘공짜로 받는 것’이라고 답하더군요.

저 또한 영유아 보육료 지원, 임산부 지원 등 물질적인 혜택부터 떠올랐습니다. 받을 수 있는 복지 혜택인데 몰라서 놓치고 있는 건 없는지 정보부터 챙기고 싶었으니까요. 그런데 복지박람회에서 받아온 안내서들을 통해 복지는 ‘받는 것’만이 아니라 ‘참여와 나눔’이라는 메시지를 읽었습니다.



다양한 분과의 복지 사업 함께 들여다본 기회

복지박람회에서 새삼 눈에 들어온 건 여러 개로 차려진 부스였습니다. 지역사회 복지실무협의체에 9개나 되는 분과가 있었는데요. 필자는 현재 누리고 있는 ‘여성분과’ ‘영유아분과’의 복지사업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박람회 현장에서 보니 ‘고용자활’, ‘노인’, ‘보건의료’, ‘아동청소년’, ‘자원봉사’, ‘경기도공동모금회’ 다양한 분과에서 해당 계층을 위한 복지 사업 증진에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주변에 이런 곳도 있었나 싶은 처음 듣는 기관들에 대한 안내도 받았습니다. 알코올 남용 및 의존에 관한 예방사업과 전문적인 상담을 하는 ‘알코올상담센터’,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경기남부아동일시보호소’, 정신건강검진과 상담 사업을 하는 ‘정신보건센터’에 대한 안내문을 꼼꼼히 챙겨 읽어봤어요.


특히 상담 창구, 일자리 연계 창구, 교육의 창구 모두가 ‘복지’라는 연결고리로 맺어져 있었던 것이 아주 독특했습니다. 장애인, 노인을 비롯해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복지 사업을 한자리에서 보니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라는 게 다시금 실감이 나더군요.

참여한 학생들은 점자를 새긴 휴대폰 고리도 만들고, 불우이웃돕기기금을 선뜻 전하면서 팝콘을 사 먹었습니다. 이렇게 자기를 위한 체험을 하면서 이웃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체험들이 단순한 흥미가 아닌 공감의 문이 되어줄 것 같았습니다.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복지 지원 기관들

영유아분과 부스아동청소년분과 부스는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영유아부스에서는 가족사랑 예쁜 엽서 만들기를 했고, 아동청소년부스에서는 페이스 페인팅과 심리검사를 할 수 있었죠. 간단한 검사지만 이를 통해 아이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음으로써 앞으로도 관심을 지속시킬 수 있게 되겠죠.


어린이와 청소년을 도와주는 기관도 우리 주변에 많았습니다. ‘안양시 정신보건센터’ 아동 청소년 우울증 조기발견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기관으로 약물치료를 비롯한 놀이치료, 인지행동치료, 가족치료에 힘쓰고 있습니다. 과잉행동주의력결핍장애 아동을 위한 다양한 치료도 지원하고 있는 곳입니다. 전화문의 후 방문 상담할 수 있으니 자녀의 정신건강으로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노크해보면 좋겠습니다.

‘경기 아동심리치료센터’정서나 행동상 어려움이 있는 6세 이상의 경기도 내 아동복지시설 아동과 청소년을 돌봐주는 곳입니다. 안정된 양육환경에서 숙식과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고 상담과 교육을 지원합니다.

복지체험 현장에서는 학교폭력예방 포스터 캠페인 전시회, 장애인차별 금지법에 관한 만화 전시회도 열렸습니다. 노인 건강과 관련된 OX 퀴즈를 하며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관심을 일깨울 수 있었고, 청소년을 위한 기관들이 하는 일도 눈여겨보았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복지박람회 참여한 김준혁 씨(43)는 "나만의 문제라고 여긴 고민을 함께 풀어주고 길을 열어주는 기관과 이웃이 있다는 게 든든하게 여겨진다. 아이에게도 함께 사는 사회를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복지는 나눔에서 시작된다는 걸 배웠어요

체험 후 가방 속에는 각 분과 부스에서 받아온 안내서들이 꽤 많이 쌓였습니다. 복지기관들의 지원 서비스를 소개한 페이지들에서 빠지지 않는 단어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후원’‘자원봉사’였어요. 복지 혜택을 받는 이도 많지만, 뒤에서 작은 도움을 주는 시민들이 많다는 걸 알았죠. 


무엇인가 많이 챙겨가려고 하기보다 많은 이웃과 나눠 가지는 활동을 통해 사회복지가 가능해진다는 것을 배운 복지체험이었습니다. 아이들도 함께 나누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주위에서 접할 기회가 많을수록 복지의 의미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나누는 삶이 모두가 잘사는 삶이라는 가치관을 심어주는 게 중요한 교육이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천의지를 발휘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관심 갖는 부모의 모습부터 보여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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