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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해’를 통해 알아본 우리 역사의식! 본문
최근 몇 년간 끊임없이 영화와 드라마 단골소재로 등장하는 ‘사극 열풍’은 언제나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역사적 사실로 드러난 이야기에 다른 면모를 확인하는 것이나, 역사적 사실 이면의 새로운 관점을 바라보는 픽션 역시 관심받기 충분합니다.
추석 명절은 해마다 영화관 성수기를 마무리하는 시기로 언제나 할리우드 영화나 가족들이 보기 편한 코미디영화가 주를 이루었는데요. 개봉 14일 만에 관객 수 400만 명을 돌파하고 여전히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천만 관객 영화로 순항 중인 한국영화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처음으로 사극 연기를 도전한 영화배우의 이병헌의 주연작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입니다. 영화 광해의 높아지면 높아지는 만큼 실제 광해군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도 커지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과 영화 광해의 연관성과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우선 조선 15대 왕으로 16년간의 짧은 재위 기간에도 누구보다 극적인 삶을 살았던 광해군은 줄곧 드라마를 통해 폭군의 모습으로만 비추어졌는데요. 하지만 최근 들어 광해군이 행했던 실리 외교(중리 외교)의 대외정책과 대동법 등의 민생 안정책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현재에는 개혁 군주로까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평가가 극과 극을 이루는 광해군을
영화 '광해'는 어떤 부분에 스토리텔링을 가했을까요?
놀랍게도 그것은 역사적 사실에 포커싱이 되어있습니다. 실제 조서왕조실록에서 소실된 것으로 알려진 광해군의 15일간의 행적, 바로 이 보름 동안의 이야기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창조한 것인데요. 폭군과 개혁군주로서의 양면성을 대표하는 왕 광해군을 조명하는 데 있어 그의 대리 역할을 했던 또 다른 인물이 있었다는 참신한 설정을 가미해 다른 드라마와의 차별성을 두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하는 역사적 사실과 영화 광해의 차이점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광해군는 왜 다른 임금(세종, 정조, 영조)과 다르게
‘군’이라는 이름을 사용할까요?
조(祖)는 나라를 세우거나 그에 버금가는 업적을 남기신 왕, 또는 나라의 큰 위기를 겪은 왕에게 붙입니다. 예를 들어 태조 이성계(나라를 세움), 선조(임진왜란을 겪음), 인조(병자호란을 겪음)가 있습니다. 종(宗)은 앞선 왕의 뒤를 이어 문화적 업적을 남기거나 백성을 잘 다스린 왕에게 붙입니다. 조선의 대부분 왕은 이 종이 붙었습니다. 군(君)은 나라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 왕의 자리에서 쫓겨난 왕자들에게 붙입니다.
광해군은 임진왜란이라는 나라의 큰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세제도를 개혁하고 실리외교를 추구하는 등 무리한 통치와 인륜을 저버렸다는 이유로 인조반정을 일어나 쫓겨났기에 광해군이라고 불리며 왕이 되지 못한 것입니다.
광해군은 자신과 닮은 사람에게 실제로
왕의 임무를 수행하게 했나요?
실제 역사에서 광해군이 자신과 닮은 인물을 통해 왕을 바꿔치기했다는 것을 뒷받침해주는 역사적 사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 실록에서 ‘숨겨야 할 일은 알리지 말라’는 내용을 포함하여 15일간의 기록이 없다고 합니다. 광해군은 항상 생명에 대한 위협을 받을 만큼 우여곡절 끝에 왕위에 올랐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광해군는 왕위에 오르기 위해 친형 임해군과 이복동생 영창대군을 죽였다고 기록되어있고 계모 인목대비를 폐위시켜 가계를 천륜과 인류를 저버렸다고 합니다. 왕위에 오르고 나서도 많은 피를 보았기에 폭군으로 인식된 겁니다.
광해군의 주요업적은 무엇인가요?
출처 : ebs지식채널ⓔ
오늘날 광해군를 재조명한 계기이자 주요업적으로는 대동법과 중립외교가 있습니다. 조선 시대에도 백성은 나라에 세금을 내야 하는 납세의 의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땅을 많이 가진 부자도, 가난한 소작농들도 똑같은 세금을 내야 했던 것이 당시의 세금 제도였습니다. 광해군는 당시의 세금제도가 불합리하다고 판단하여, 토지를 가진 만큼 세금을 내자는 대동법 시행을 주장합니다. 토지가 없으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 겁니다. 그러나 대동법은 많은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세금을 더 내고 싶지 않은 부자들의 이기적인 생각 때문이었죠. 논란의 중심이었던 대동법은 100년 후인 숙종 34년에 전국적인 세법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두번째로 중립외교는 간단히 말해서 명과 후금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는 외교입니다.
영화에서 명나라를 위해 2만 군사를 파견해야 한다는 신하들의 요청에 광해군는 어쩔 수 없이 그 요청을 수락합니다. 그 뒤, 광해군는 '후금에 우리가 병사를 파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싸우지 않을 테니 목숨만 살려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냅니다. 명에 군사를 파견하면서 명분을 살렸고 후금과의 싸움도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광해군의 중립외교노선은 후에 폐위의 죄목이 되기도 합니다. 광해군이 쫓겨난 후 중립외교 역시 그 쓰임새를 잃었습니다. 그 후 세력을 키운 후금은 청나라를 세우고 조선을 침략하게 되는데 청을 막지 못하고 인조는 남한산성에서 엎드려 절하며 항복하는 굴욕적인 역사를 남기게 됩니다.
이렇게 영화 광해와 역사적으로 기록된 광해군을 알아보았습니다.
광해군는 폭군일까요. 개혁 군주일까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역사가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현재 우리나라 학생들은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지나간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지난 2012년도 수능에서는 35%의 수험생만이 국사 과목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영화나 드라마는 사극이나 역사적 인물을 재조명하는 등 그 비중이 커지는 반면 우리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가 작아지는 걸까요? 우리나라 우리 역사를 정확하게 알고 시청한다면 그 즐거움은 배가 될 것입니다. 과거 역사를 통해 우리의 소중한 역사의식이 다져질 것이니까요! 앞으로 영화와 드라마보다 재미있는 우리 역사, 이제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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