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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 이곳에 있다 본문
◆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는 독도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우리 땅 독도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묵호항까지 이동하여 배를 탄다고 해도 기상상황에 따라 독도에 들어갈 수 없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교통과 숙식비용도 꽤 들어서 저 같은 학생들이 선뜻 나서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9월에 서울 서대문구에 문을 연 독도체험관 소식을 들었습니다. 특히 잠깐씩 열리는 독도전시회에 아쉬움이 많았던 저로서는 늘 우리 가까이 독도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점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독도 영토주권수호를 생각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의지를 반영하여 독도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인식을 전하고자 동북아역사재단이 설립한 수도권 내 최초의 신개념 박물관, 지난 60여 년간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독도와 관련된 모든 자료가 수집·보존·전시되어 있는 [독도체험관]으로 함께 떠나보아요!
↑독도체험관 입구
◆ 1500년 역사가 살아숨쉬는 [역사·미래관]
입구에 적힌 독도의 첫 등장부터 오늘날까지의 역사를 시대별로 나누어 소개한다는 글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니 제일 먼저 ‘독도연표’가 보입니다. 독도는 신라의 우산국 정복 이후 지금까지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서 우리 땅으로 존재해왔습니다.
이러한 독도의 표기 변천사, 한국의 독도 인지와 편입사, 일본의 독도 인지와 명칭 등을 512년 삼국사기의 ‘우산국이 신라에 귀복(歸服)함’부터 시작해서 시대별로 문서를 통해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독도연표
독도연표를 지나면 ‘우산국과 독도’, ‘조선시대 울릉도정책과 독도’라는 주제 아래 신라시대부터 이어진 중앙정부의 독도 정책이 이어집니다.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일치하는 우리 땅이었음을 보여주는 여러 증거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유명한 세종실록 ‘지리지’ 50페이지 셋째 줄의 ‘동해에 두 섬이 있으며 서로 거리가 멀지 않아 날씨가 맑으면 바라볼 수 있다’는 기록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답니다.
↑독도가 우리 땅임을 보여주는 여러 문서
[역사·미래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전시물은 물결모양의 ‘독도와의 대화’입니다. 이사부의 우산국 정벌, 해류와 해풍을 이용해 독도에 갔던 주민의 이야기, 안용복의 일화, 한국인의 독도 사랑 이야기 등 독도의 10가지 진실을 흘러가는 특수 영상 속 터치스크린을 통해 들려줍니다.
↑독도와의 대화
한쪽 벽면을 다 차지하는 큰 지도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18세기 중엽의 ‘동국대전도’인데요, 독도가 위치한 곳을 찾아봤더니 우산도(于山島)라는 명칭이 아주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이 지도 이외에도 많은 지도가 독도와 한반도가 하나의 나라임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동국대전도
우리나라 지도니까 당연히 독도가 우리 땅으로 그려지는 것 아닌가요? 하고 생각하는 분들! 일본지도에도 역시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나와 있답니다.
독도체험관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점 중 하나가 바로 서랍 모양으로 열어볼 수 있게 되어있는 지도들이었어요. 일본과 중국에서도 이곳을 많이 방문한다는데 저 지도들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까 궁금했습니다.
↑독도체험관의 지도자료
‘안용복’이란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조선 숙종 때 일본 어부들이 울릉도, 독도에서 계속해서 고기잡이하는 것을 보고 2차례나 일본으로 건너가 에도 막부로부터 '울릉도와 독도는 조선의 영토'라는 문서를 받아내었습니다.
일본의 에도 막부는 안용복 사건 이후 울릉도와 독도를 조선의 영토로 인정하여 일본 어부들의 ‘울릉도·독도 출어 금지령’을 내렸으며, 그 후 100여 년 동안 영유권 분쟁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역사·미래관]에서는 비록 미천한 신분이었지만 죽음을 무릅쓰고 한국의 영토인 독도를 지켜낸 영웅 안용복에 관한 이야기도 자세히 들을 수 있습니다.
↑독도를 지켜낸 영웅, 안용복 이야기
◆ 독도를 한눈에 살펴보는 [자연관]
천장에는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그림이 있고 거울로 둘러싸인 통로를 걸어가니 독도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듯한 대형 모형이 저를 맞이합니다.
↑'자연관' 입구
[자연관]의 독도 모형은 독도 크기를 1/120로 축소하여 만들었는데요, 국내에서 만들어진 독도모형 중 가장 크다고 합니다. 정말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는데 사진이 그 섬세함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네요. 모형 주변 전시물을 통해 독도의 형성과정부터 바닷속 모습, 기후, 주변 생물, 미생물까지 터치스크린과 다큐멘터리 상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여줍니다.
벽면에는 독도의 지리·지질·기후·해양생태계적 정보가 한눈에 쏙쏙 들어오도록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이 찾아오는 것을 고려하여 비교적 쉽게 설명이 되어있어요.
↑독도모형(상), 전시자료(하)
독도는 철새들의 쉼터로 문화재청은 독도를 '천연기념물 제336호 독도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철새뿐만 아니라 독도 주변에는 독특한 식물과 해조류, 바다 생물들이 살고 있어 생물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섬입니다.
독도의 지질을 직접 만져보고 느낄 수 있는 체험코너에는 아이들이 북적거렸는데요.. 현무암, 응회암, 조면암을 사용하여 실제와 거의 유사하게 만들었어요.
↑괭이갈매기 박제(상), 독도 지질 만져보기 체험(하)
◆ 또 다른 느낌, [4D 영상관] & [기획전시관]
입체영화용 안경을 쓰고 독도의 지형 및 지질, 해양물리, 해양생태계 등을 생생한 영상으로 감상하는 [4D 영상관]도 독도체험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곳입니다. 이곳에서 상영되는 ‘살아 숨쉬는 동해의 심장, 독도’를 통해 관람객들은 진짜 독도 정상에 올라가 보고 독도 바닷속에 들어간 듯한 가상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방문하기 전 홈페이지에서 전시해설 예약을 하고 가시면 4D 영상도 함께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기획전시관]에는 최초의 독도화가로 알려진 이종상 화백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종상 화백은 1977년 최초로 독도를 그린 이후 40년 가까이 독도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분입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천의 얼굴’을 가진 독도를 그림으로 감상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4D 영상관(좌), 기획전시관(우)
◆ ‘전시관’이 아닌 ‘체험관’인 이유
지금까지 여러 독도전시회를 돌아다니며 취재를 했었는데요, 전시관이 아닌 체험관인 이유를, 그 차이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잠시 열었다가 닫는 전시회와는 달리 자료 하나하나 정말 정성스럽게 만들어져 있어서 다녀간 사람들 누구나 독도사랑의 마음과 독도수호의 의지를 가지는 계기가 될 것 같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곳곳에 체험전시물이 있어서 기억에도 오래 남고 즐거운 추억도 만들 수 있어 좋았습니다.
‘독도와의 대화’는 계속 지나가는 영상 속 동그란 원 위에 손을 갖다 대면 원이 커지면서 설명이 나오고, ‘나만의 독도 신문’에서는 직접 사진을 찍어 내가 <오늘의 독도 수호자>가 되어 발행된 독도 신문을 가져올 수 있답니다.
자연관에서 독도의 생태계를 터치스크린으로 경험해보는 코너는 특히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서 외국 관광객들에게 홍보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AR 마커를 움직여 물고기를 잡는 게임 체험물은 특히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요, 재미있는 게임을 통해 독도의 해류와 바다생태계를 경험하는 좋은 아이디어였어요.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독도와의 대화', '나만의 독도 신문', '자연관 체험물(독도 생태계)', '물고기 잡기 게임'
서울에서 만나는 독도, [독도체험관]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해서 편리하게 갈 수 있습니다. 이용시간은 월요일~토요일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일요일은 휴관합니다.(2013년부터는 매주 월요일 휴관)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체험가이드 서비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 사전에 홈페이지를 방문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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