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위기를 기회로~’ 저탄소·녹색성장박람회 2012 본문
21세기를 위기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19~20세기에 걸쳐 발달을 이루어온 산업과 기술로 말미암은 인위의 과잉이 기후와 환경을 변질시켜 도래한 지금은, 기후환경의 위기 시대입니다. 굳이 아마존의 눈물, 북극의 눈물 등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떠올리지 않아도 될 만큼 지금 이 시대의 화두는 단연 환경입니다. 오늘은 이 환경이라는 주제로 앞으로 환경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에 대해 생각을 나누는 자리가 열려 찾아가보았습니다.
<저탄소·녹색성장박람회 2012>
10월 30일(화)-11월 2일(금)까지 4일간 코엑스(COEX)에서 저탄소 녹색성장 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저탄소 녹색기술을 적용한 제품 보급을 위한 홍보 부스, 관공서의 녹색 정책 부스, 환경 관련 시민단체의 체험 부스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공간이 있었습니다.
재활용병과 재사용병?
많은 사람이 줄 서 있는 곳에 갔더니 행사를 진행하시는 분이 “재활용 병과 재사용 병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라고 퀴즈를 내셨고, 사람들은 정답을 외치며 퀴즈를 맞히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두 가지의 차이를 알고 계시나요? 빈병은 재활용 병과 재사용 병으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재사용이란 집에서 사용한 그릇을 깨끗이 씻어 다시 사용하듯이 우리가 소비하는 주류, 청량음료병을 회수하여 살균하고 씻은 다음 다시 사용하는 것입니다. 재활용은 병을 으깨고 녹여 새로운 병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폐기물 발생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빈 병 재사용이 재활용보다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겠죠?
아래 사진은 외국에서 활용하고 있는 빈 병 회수 기계(RVM : Reverse Vending Machine)를 체험하는 학생의 모습입니다. 행사장에서는 빈 병을 넣으면 플라스틱 빈 병 캐릭터가 나오도록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4월 5일은 식목일, 그러면 5월 10일은?
5월 10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2013년 5월 10일은 ‘바다식목일’입니다. 전 세계에서 최초로 우리나라가 바다 식목일을 법제화하여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바닷속에 숲을 가꾸는 날입니다. 바다에 해조류를 심어 바다 숲을 만들고, 아름다운 바닷속 생태계를 보호하는 활동을 하도록 권장하는 날입니다. 최근 바다가 오염되고,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바닷속에 해조류가 사라지고, 이에 따라 수산생물의 개체 수도 감소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바닷속 황폐화 현상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땅 위의 숲을 보호하듯이, 바닷속 환경에도 관심을 두고 보호하면 바닷속 세계가 더 깨끗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해조류를 대체 에너지원으로써 활용할 수도 있고, 바닷속 식물들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온실가스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바다식목일, 꼭 기억하세요!
<5월 10일 바다식목일 홍보를 위한 플래시몹>
UNEP? 무슨 일을 하는 곳일까요?
'유니세프, 유엔은 들어봤는데, UNEP은……. '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UNEP(국제환경계획)는 유엔 산하 환경전문기구라고 합니다. ‘세계 환경보호와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하여 환경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 홍보활동,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적인 환경 이슈에 대한 논의를 주도하면서 다양한 정보와 기술, 교육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단체입니다. 96년에 한국위원회가 설립되어 지금까지 출판, 홍보, 환경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제환경계획의 행사부스에서는 온실가스를 줄여 북극곰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의 그림 퍼즐 맞추기와 환경보호게임 체험행사가 있었습니다.
행사장에서 초등학생 2명이 신 나게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이 게임은 '에코프렌즈'라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주된 내용은 집에서 우리가 편하게 사용하는 다양한 것 때문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나무를 심어 억제하여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저도 체험해 보았는데, 상당히 재미있었고 우리 생활 속의 환경에 대해 다양한 방면으로 접근한 게임이었습니다. 가정에서도 폭력적인 게임보다 환경을 보호하는 게임을 하도록 하면 아이들에게도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예술로 표현하는 환경
디자인학부 학생들의 환경디자인 작품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그림과 설치 미술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비닐과 철근으로 만든 북극곰이었습니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북극의 얼음이 녹는다면 2030년 북극곰은 멸종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쉽게 쓰고 버리는 비닐을 이용하여 눈물을 흘리는 북극곰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일회용품을 너무 쉽게 쓰고 버리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반성하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지구 장례식에 가 보셨습니까?
이번 행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코너는 파주 문산 여고의 환경동아리 ‘해바라기’에서 마련한 체험부스였습니다. 지구장례식이라는 주제로 지구 영정사진과 함께 지구를 아프게 만들었던 자동차 매연가스, 매니큐어, 샴푸, 세제 등을 영정 사진 앞에 제사상처럼 차려놓고 그 앞에서 묵념할 수 있도록 한 코너였습니다. 우리 환경의 심각성에 대해 정확히 인식할 수 있었던 코너였습니다.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구장례식 옆에는 탄소 성적표시가 되어 있는 상품과 친환경생활용품 표시제에 대해 홍보하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대부분 가격과 성능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사는 지구를 보호할 수 있는 제품인지를 탄소 발생 정도와 친환경인증을 통해 확인하는 소비습관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부스의 체험 기념품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표백을 하지 않은 천에 다리미를 이용하여 환경보호와 관련된 귀여운 캐릭터를 새겨주는 손수건이었습니다. 체험부스의 내용에서부터 기념품까지 고등학생들 스스로 환경을 고려하여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랍고도 기특했습니다. 이런 학생들이 더 많아진다면 앞으로는 ‘환경문제’라는 말도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배우니 재미있어요!
아이들을 위한 환경교육 교구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탄소발자국이라는 이름의 체험코너였습니다. ‘지구가 제일 좋아하는 이동수단은 무엇일까요?’라는 주제로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교통수단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도장으로 표현해서 한 눈에 어떤 교통수단이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지 알 수 있게 한 교구였습니다. 비행기, 자전거, 버스, 지하철, 자동차와 사람이 걷는 것을 비교해 볼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나 자동차는 이산화탄소 표시가 촘촘하게 찍히는데, 사람이 걷는 모양의 도장은 나뭇잎 모양 발자국이 찍혀서 인상적이었습니다. 학교에서 환경 교육을 할 때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옆에서는 ‘물 사용 올림픽’ 코너가 있었습니다. 국가별로 물 사용량에 비례한 무게로 추를 만들어 양팔 저울을 통해 각 국가의 물 사용량을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놀라워하면서 여러 나라를 저울에 재어보았는데, 우리나라가 물 사용량이 많은 편이어서 충격을 받은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생물들의 먹이사슬을 직접 연결하여 먹이그물을 만들어 생태계의 순환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체험코너와 식물, 동물 퍼즐이 있어서 학생들이 퍼즐을 통해 환경과 생물에 대해 느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자전거 페달을 이용하여 선풍기를 돌리는 장치에도 학생들의 많은 참여가 있었습니다.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용어는 이미 우리 생활 속에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박람회에서 더 많은 좋은 생각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어.’라고 생각하고 있던 누군가에게, 그리고 녹색 소비나 탄소 발생이 적은 생활습관과는 거리가 멀었을 어떤 누군가에게 이번 박람회가 인식의 전환을 할 수 있었을 뜻 깊은 자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사는 행성, 지구를 지키는 작지만, 꼭 필요한 변화들.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우리 생활 속에서 찾아 조금씩 바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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