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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지지 않는 그들의 이야기,<학교 2013> 본문
요즘 조용하고도 강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가 하나 있죠! 드라마 <학교> 시리즈가 다시 부활했습니다. 1990년대에 고등학교의 현실을 그려냈던 학교 시리즈는 현대의 학교가 새롭게 안고 있는 고민을 들고 다시 찾아왔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KBS 2TV에서 방영되고 있는 <학교 2013>은 매우 다양한 이슈들을 풀어놓으며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오늘은 현실적인 학교현장을 실감 나게 그려낸 <학교 2013>을 통해 그 이슈들을 깊숙이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학교 2013>
1. 아이들의 손을 놓지 말자 <학교 체벌>
"아직은 아이들의 손을 놓을 때가 아니다." - <학교 2013> 중 정인재 선생님의 대사
학교에서 체벌이 공식적으로 금지된 이후, 선생님들은 곤란함을 많이 겪으셨을 것 같습니다.
<학교 2013>에서도 선생님의 이러한 깊은 고민이 담겨있습니다.
"2반 담임 선생님 얘기 들었어? 휴직하셨다던데…. 이참에 그만두실 모양이야.
30년 동안 애들을 매로 잡았잖아. 체벌 금지되니까, 방법을 모르시겠나 봐.
그놈의 골칫덩어리 2반을 누가 맡으려나?"
중간고사를 치르기도 전에 유출된 답이 적힌 쪽지가 교실에서 돌아다니고, 친구를 괴롭히면서까지 공부하지 못하게 만드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누구 하나 나서지 않고 방관하는 모습에 실망한 선생님께서 매를 드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아이들이 가진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고자 함이지요. 하지만 차마 매를 들 수 없는 선생님은 도리어 자신이 더 아플 ‘손바닥 체벌’을 합니다. 빨갛게 부어오른 손바닥을 보며 선생님의 목적은 단 하나, 아이들이 아직 잘 모르는 것이 많아 다른 길을 걷고 있을 때 바르고 좋은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바닥 체벌’은 아이들과 더 깊이 교감하고 진심으로 통하고 싶은 선생님의 간절하고도 강한 터치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이들이 불의에 지지 않도록, 잘못된 일을 묵인하지 않도록 말이죠.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체벌 이전에 성장기의 중·고등학생이 인성을 잘 다져나갈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가고 있습니다. 학교를 중심으로 가정과 사회가 함께 실천하는 ‘인성교육실천주간’이 그것인데요. 최근에 이루어진 ‘제2차 인성교육 실천주간’에서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가족과 친구, 선생님께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전하며 청소년들의 언어문화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였습니다. 굉장한 잠재성을 지닌 우리 청소년들이 아무렇지 않게 은어나 욕설들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걱정된 적이 참 많았는데요. 바르고 고운 언어를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것은 학생들의 태도와 생각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평소 전하지 못하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감사 나눔 캠페인’을 통해 자신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을 나누는 것입니다.
2.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지다 <학교폭력>
“아이들은 감추고, 어른들은 모르는, 이곳은 바로 학교다.”
2012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접하게 되었던 보도는 아마도 ‘학교폭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학교 2013>에서는 현실을 반영하듯 공공연히 친구 간에 존재하는 힘과 권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위 ‘셔틀’이라 칭하며 약해 보이는 학생을 괴롭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지요. 돈을 빼앗거나, 별 특별한 이유 없이 친구들에게 물리적인 힘의 행사를 하면서 반의 분위기까지 압도해버리는 모습을 보시고 많이 안타까우셨을 텐데요.
“모르겠어요, 아직. 오정호가 어떤 앤지, 왜 그러는 건지…”
“진짜로 얘기 안 할 거니?”
“너 또 집에 아버지 계시는 구나?”
지속해서 일어나는 학교폭력에 대해 한 가지 생각해본 것은 학교폭력에 연루된 학생들, 즉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고통스러워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 깊은 상호소통이 이루어지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폭력을 행사하는 주요인물로 등장하는 ‘오정호’는 집안에 분명 사정이 있지만, 선생님은 그 사정을 알 도리가 없어 답답해하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을 누군가에게 밝히려 하지 않고, 결국 선생님은 아이들의 진짜 내면을 알기가 어렵지요.
“아니,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이렇게 덮으면 학교에 대한 불신만 커집니다.”
“누가 던졌는지 얘기하는 걸 애들은 고자질이라고 부릅니다.
고자질하느니 그냥 벌을 받고 때우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요.”
더구나 몇몇 선생님은 학교폭력의 진짜 실체와 본질, 그것이 학생들의 상처와 내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기보다는, 대내외적으로 학교이름이 실추되는 것에 대한 걱정이 더 앞서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학교의 현실적인 고민에 학교 밖의 우리까지 동참하도록 이끕니다.
<블루밴드 캠페인과 함께하는 학교2013>
학교폭력이라는 어려움에 봉착한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방안이 되고자 다양한 노력을 펼쳐나가고 있는데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진행하는 ‘블루밴드 캠페인’은 <학교 2013>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블루밴드란? 학생들의 자발적인 학교폭력 예방 의지를 담아 제작된 팔목 밴드
<블루밴드> | <블루밴드와 함께하는 용감한 녀석들> |
지난 11월부터 전국 101개 초·중·고 동아리가 적극 나서고 있는 블루밴드 캠페인은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학교폭력 예방문화에 참여하고 확산시킬 수 있도록 합니다. 이 캠페인에 지원하여 참여하는 동아리들은 각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7대 서약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캠페인에 함께 참여한다는 서명을 받은 후 블루밴드를 증정하는 활동을 합니다. KBS 「개그콘서트」 출연진들이 블루밴드 캠페인을 응원하는 영상도 함께 활용할 수 있고요!
<학교폭력 예방 종합포털사이트 Stop Bullying>
또한, 학교폭력 예방 종합포털사이트인 Stop Bullying 사이트를 통해서는 학교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예방 콘텐츠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상담공간’을 통해서는 가해 학생·피해 학생의 징후와 대응기법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전화·문자·인터넷 상담이 가능합니다. 그 밖에도 학교폭력에 관한 상담정보를 제공하는 ‘학교폭력 SOS 지원단’과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를 신고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안전 Dream’, 학교폭력과 관련한 법령정보를 각각 초·중·고 및 학부모 대상으로 하여 제공하는 ‘스쿨로’, 학생 위기상담을 지원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돕는 ‘Wee 센터’ 홈페이지 등이 연계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초·중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집단상담 프로그램인 ‘어울림’을 통해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문화에 동참하고 퍼뜨려나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또래 상담 우수사례 보고대회를 열어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또래 상담을 활성화하고 친구나 선배로서 학교폭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3. 다른 누구도 아닌 나와의 싸움 <입시 위주의 교육현실>
“선생님은 학생 성적만 확실하게 올려주세요!”
입시 위주의 교육현장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몇 가지 일화가 나오는데요. 바로 ‘자율학습’입니다. ‘자율로 하는 학습’이지만, 실제로 학생들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의로 임할 때가 더 많지요. 어느새 공부는 자신이 정말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수동적이고 타율적으로 변해버리게 됩니다. 내가 필요해서 하는 공부가 아닌, 다른 사람의 강권으로 하게 되어서 별로 할 의지가 생기지 않는 것이죠. 더욱이 목적도 분명하지 않고, 방향도 없게 되어버리는 안타까운 결과가 생깁니다.
또 하나의 일화는 고카페인 드링크제인 일명 ‘붕붕주스(드링크)’입니다. 공부를 더 많이 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고, 고득점을 얻으려는 데서 비롯된 것이죠.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붕붕주스를 마시며 공부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들의 마음이 안타까우면서도 이해가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시험기간에 붕붕주스가 종종 등장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보는 목적이 다른 친구보다 좀 더 높은 점수를 얻고, 좀 더 잘하기 위함이 아니라 내가 배운 것을 얼마나 잘 알고 있고 활용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이 이러한 공부의 의미도 흐려지게 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 장면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밖에도 시험에 출제되지 않으면 좀처럼 공부하지 않는 학생들의 모습과 학생들의 창피함은 생각하지 않고 학력평가에서 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을 학교 게시판에 공개하는 것을 통해서도 이것이 짤막하게 드러납니다.
조금이나마 공부에 대한 부담을 덜고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과 교내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될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꼭 의자에 앉아서 하는 공부만이 아니라, 직접 학생이 참여해서 성취감과 색다른 흥미를 느낄 수 있는 UCC 만들기 활동 등 창의인성교육넷과 에듀팟에서 더욱 풍성한 활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학교는 여러분에게 어떤 공간인가요?
“어때요? 감옥 탈출하는 것 같지 않아요? 원, 학교가 저렇게 싫으니까…”
<학교 2013>에서는 주인공 ‘고남순’이 자기소개서의 ‘학교에 왜 다니는가?’라는 물음에 ‘그냥’이라고 적습니다. 학교가 모든 사람들이 가기 때문에 가야하는 곳이 아니라, ‘학교’라는 공간을 통해 앞으로 남순이가 자신이 누구인지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또, 모든 학생이 학교를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펼쳐나갈 수 있는 장으로 여기길 기대해봅니다.
교권의 침해나 무분별한 사교육 등 다양한 이슈를 통해 솔직하고도 과감하게 학교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좋은 드라마 한 편 <학교 2013>의 끝에는 꼭 멋진 변화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 본 기사 중 드라마 <학교2013>의 포스터 및 장면 이미지의 출처는 KBS 2TV <학교2013> 공식홈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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