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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왜 이럴까?

대한민국 교육부 2013. 3. 7. 13:00

요즘 심술이 많아진 우리 큰 애

"아빠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 집 큰 애가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서 아빠에게 한소리를 합니다. 요즘 들어 부쩍 이나 많아진 투정과 동생에 대한 심술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하는데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잘 적응할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매번 꼬집고 밀고 둘이서 싸우느라 집안이 조용한 날이 없습니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가족 치료의 세계적인 권위자 존 가트맨 박사와 심리치유 전문가인 최성애 박사, 교수법 전문가 조벽 교수가 쓴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을 보면 교사와 부모들이 알아야 할 감정지도의 비결이 잘 담겨있습니다. 얼마 전 이 책을 읽고 보니 결국, 부모와 아이 간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근래 감정에 대해 배워 나가다 보니 한결 나아진 부자지간의 경험담을 써 봅니다.


<아이의 감정 상태를 알아보는데 그림 만큼 도움이 되는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 큰 아이는 자기를 가장 크게 그린 것으로 봐서 자존감이 아주 높은 것으로 보여 흐뭇합니다.>


<칭찬만큼 좋은 것도 없는 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만 막상 칭찬하려고 보면 생각이 안 나기가 일쑤입니다. 그럴 때 가족의 장점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생각날 때마다 보면 사이가 훨씬 좋아집니다.>


나는 어떤 부모일까?

앞서 얘기한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의 글에 따르면 자신이 어떤 유형의 부모인지 안다면 좀 더 효과적으로 아이의 감정에 대처하면서 감정지도를 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함께 그림도 그립니다.

  

<같이 장점 리스트도 만들어 보니 서로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서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공감대가 잘 형성됩니다.>

우리 아이가 이런 성향이었구나

앞부분에서 나는 어떤 부모인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이제 아이로 관점을 바꿔서 우리 아이는 어떤 아이인가에 대해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우리 집 큰애와 둘째는 성격이 아주 다릅니다. 큰애는 활달하고 붙임성이 좋고 낮을 많이 안 가리는 편이고 반면에 둘째 아이는 무언가를 시작하면서 신중하고 겁이 많고 차분히 집중해서 하는 놀이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체스와 토마스 박사는 전 세계 아이들이 대략 다음 세 가지 기질로 구분된다고 보았습니다. 1. 순둥이형 2. 체제거부형 3. 대기만성형 기질적 구분입니다.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발췌)

 


 

이제 마음을 열고 대화해보자꾸나.

자. 이제 나는 어떤 아빠인지 알았고 우리 아이는 어떤 성향인지도 알았으니 서로 대화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이게 항상 어렵습니다. 100% 성공하지도 않고요. 여기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책에 나온 몇 가지 아이의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대화 법을 적어봤습니다.


 1. '아 그렇구나!' 경청하는 대화 - 대화의 기본은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이것만 잘해도 아이의 마음을 반은 열 수 있습니다. '아 그렇구나!'라고 공감해주고 경청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마음을 터 놓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2. '많이 힘들었겠구나!' 수용하는 대화 - 아이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의 감정을 가감 없이 공감해주는 것입니다.

 

3. 아이의 속마음을 이해하는 대화 - 아이가 엉뚱한 말을 해서 난감한 때도 있습니다. 말보다는 아이의 기분을 먼저 살펴주고 그다음에 대화를 풀어나가는 것입니다.


<아이가 감정을 올바르게 다스리는 아이로 자라기를 소망합니다.>

 

이제는 바꿔야 할 때

 주중에는 일하느라 얼굴 보기가 어려운 저 같은 아빠에게는 아이들과 관계 맺는 일이 특히나 어렵습니다. 항상 대화를 해오던 엄마와 달리 아이 감정에 대해 공감하기도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진심으로 공감하면 자연히 아이도 마음을 열고 부모에게 다가섭니다. 지금 우리 아이가 왜 이런지 생각되는 부모님이라면 먼저 나는 어떤 부모인지 되돌아보고 아이의 기질은 어떤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야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여러 감정에 대해서 적절히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리라 생각됩니다. 부모가 먼저 바뀌면 아이들은 자연히 따라서 바뀌는 건 당연한 이치인 것 같습니다.


<아빠는 하트라고 믿었습니다만 사실은 독 가오리를 만든 것이랍니다. 아이가 어떤 생각 하는지 공감하는 건 참 힘든 일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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