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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곤충은 몸 안에 뼈가 있을까?

대한민국 교육부 2013. 5. 2. 13:00

'과학관'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전시품을 보거나 전시 체험 물을 잠깐씩 만져보고 오는 곳이라 생각하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하지만 홈페이지를 찾아보면 학교 수업의 연장으로 교과서와 연계된 체험학습이 아주 많습니다.

몇 달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있고 한 가지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수업도 있는데요, 특히 전문가와 함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알찬 체험들이 있다면 놓치고 싶지 않겠죠?


국립과천과학관에서 5월 19일까지 초등학생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되는 <곤충 해부교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봤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엄마 아빠와 함께 흙 속을 신기한 듯 바라보는 아이들이 있네요. 도대체 무엇을 보았길래 그럴까요?

바로 장수풍뎅이 애벌레입니다. 크기가 제법 커서 만져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손 위에 살짝 올려봅니다. 이렇게 생긴 애벌레가 장수풍뎅이로 변하다니! 아이들은 자원봉사자 학생의 설명에 열심히 귀를 기울입니다.


자, 이제 장수풍뎅이의 인사를 받았으니 본격적으로 "곤충 해부교실" 체험을 떠나볼까요?

◆ 박사님의 애벌레 해부 시연

동화책에도 자주 등장하고 교과서에서도 배운 초록색 나비 애벌레를 현미경으로 확대한 모습입니다. 벌레 피부가 매끈한 줄 알았는데 온통 털로 뒤덮여있었어요. 배 마디마다 숨구멍도 선명하게 보였고요. 박사님이 능숙하게 해부를 하고 내부를 보여주었는데 현미경으로 봐서 그런지 별로 징그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벌레가 만들어내는 실을 몸속에서 직접 확인하며 신기해했어요.

◆ 집에서 애벌레 키워보기

애벌레가 잔뜩 들어있는 통을 들고 나오자 아이들이 몰려듭니다. 하얀 바구니 속에서 꿈틀거리는 저 벌레는 주로 동물의 식사(밀 웜/Meal Worm)로 쓰이는 대왕거저리 애벌레인데요, 아까 봤던 장수풍뎅이 애벌레보다는 훨씬 작고 날씬합니다.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하면 무료로 마음에 드는 3마리를 직접 골라 작은 통에 담아갈 수 있습니다. 집에서 정성스레 먹이를 주어 키우면 교과서에 나오는 곤충의 한살이를 직접 관찰할 수 있겠죠? 꿀꺽 먹이로 생을 마치지 않게 된 저 벌레들도 운이 좋네요.

◆ 곤충의 몸속 관찰하기

얼린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나눠주니 아이들이 여기저기에서 "꺅~!" 소리를 질러댑니다. 하지만 얼어서 죽었다는 설명에 조심스레 만져보는데요, 겉모습을 관찰하며 그림을 그리는 표정이 아주 진지합니다.

선생님의 설명이 이어지고 해부 시범을 보여줄 때는 징그럽다, 못할 것 같다며 걱정을 했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어 도전해봅니다. 

 

선생님 : "곤충의 몸속에 뼈가 있나요?"

학생들 : "아니요!"

 

애벌레 해부를 통해 곤충은 뼈가 없는 대신 딱딱한 표피로 몸을 보호한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해부실습은 경험하기 어려운데 오늘 해부교실에 참가한 학생들은 아마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학교 다닐 때 해보았던 개구리 해부를 지금까지 기억하는 것처럼요.

◆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오너라~!

곤충생태관 나비 정원에 모인 아이들. 손에 나비를 한 마리씩 들고 있습니다. 30명 넘게 참가한 나비 날리기 행사라 한꺼번에 비닐에서 나온 나비들이 날아다니며 머리 위, 어깨 위에 앉으니 그야말로 나비 천국입니다.

꿀물이 담긴 인공 꽃으로 나비를 유인해보는데요, 나비가 찾아오면 아이들 얼굴에 함박웃음이 터집니다. 학교에서 나비가 꽃의 꿀을 따먹는다는 것을 배우긴 했지만, 이렇게 직접 눈앞에서 꿀물을 먹고 있는 나비를 보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 교과서 밖 체험학습의 장으로 떠나보자

막연히 교과서로 배우는 공부를 벗어나 직접 몸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체험학습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경험을 해본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지식의 차이로도 나타나지만, 어른이 되어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에도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교과서 밖 체험학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아이가 특별히 과학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면 무료로 진행되는 과학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최소한의 재료비로 진행되거나 무료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에서 배웠던 과학의 원리를 눈으로 확인하고 생태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과학 분야는 전문 기구나 전시품들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이런 체험교실이 주는 효과가 크고, 이런 경험 속에서 스스로 꿈과 적성을 찾아 진로를 정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정환(송정초 4학년) 학생은 체험교실에 오기 전 집에서 애벌레와 곤충의 한살이에 관한 책을 읽고 왔다며, 책에서 본 그림이 떠올라 더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또, 과학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도 있었는데 집에 가서 다시 자세히 공부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사전 준비와 사후 활동이 따라준다면 학습 효과는 더 크겠죠?

 

과학관 행사뿐만 아니라 요즘은 교육 기부나 찾아가는 과학관 등 다양한 방법의 교과서 밖 체험학습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더 많은 체험행사가 개발되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과학을 배우고 학업에 더 흥미를 느낄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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