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팩토리 :: 청소년의 꿈이 연극을 만나다
 


2013.07.15 09:00 교육정보

청소년의 꿈이 연극을 만나다


청소년기에 어떤 경험을 하는가는 우리 인생에 큰 영향을 줍니다. 오늘은 연극 활동을 통해 삶의 경험을 쌓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바로 '제23회 대구 청소년 연극제'입니다. 이 연극제는 대구 지역의 9개 고등학교 연극팀(함지고, 대곡고, 다사고, 제일여자상업고, 혜화여고, 신명고, 도원고, 경북공고, 대구관광고)이 참가하여 그들의 꿈과 열정을 발산하는 귀중한 무대입니다. 


청소년 연극은 극 자체의 완성도로 평가되기보다는 학생들이 연극 활동으로 쌓는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며, 그 과정에서 실생활에 대해 많이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특히, 청소년 연극은 청소년들의 정서를 반영하거나, 청소년 문제를 다루어서 그들이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 대구 청소년 연극제의 출품작을 살펴보면, 청소년 연극의 특징을 알 수 있습니다. 청소년 시기에 관심을 두는 주제가 되는 '자아, 가족, 학교생활, 친구 관계, 방황, 꿈'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청소년 연극의 레퍼토리가 다양하지 않아서 같은 작품을 공연하는 팀도 있지만, 과정을 중시하는 청소년 연극에선 흔히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1. 함지고등학교 : 아름다운 사인 (연출 임진혁)

2. 대곡고등학교 : 종이비행기 (연출 조현재)

3. 다사고등학교 : 엄마! (연출 김예빈)

4. 제일여자상업고등학교 : B사감과 러브레터 (연출 장영주)

5. 혜화여자고등학교 : 우리로 서는 소리 (연출 김나연)

6. 신명고등학교 : 방황하는 별들 (연출 배재운)

7. 도원고등학교 : 방황하는 별들 (연출 박희찬)

8. 경북공업고등학교 : 저 별이 위험하다 (연출 김상태)

9. 대구관광고등학교 : 내가 꿈꾸는 학교 (연출 배진주)

 

다사고등학교 연극반의 '엄마!'를 관람하다

9개 연극팀의 공연 중에서, 저는 다사고등학교의 '엄마!'를 관람했습니다. 제목이 가장 끌렸다고 할까요? 우리 청소년들이 이야기하고 연기하는 "엄마"는 어떠한지에 대해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약 한 시간 정도의 상영시간으로 진행되었는데 몰입도가 높은 연극이었습니다. 무대 장치와 연기, 음향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아서 학생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는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엄마!'는 고등학교 1·2학년 학생 11명이 출연하는 규모가 제법 큰 연극입니다. 김예빈 연출자가 말한 바로는, "고등학생의 혼란과 갈등, 그리고 화해를 담은 휴머니티 성장 일기를 그리고자 했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습니다.


연극 '엄마!'의 전체 줄거리는 고등학생 현수가 겪는 가족 간의 갈등과 친엄마와의 갈등과 화해, 새엄마와의 갈등과 이해를 담고 있습니다. 등장인물의 대다수는 청소년이기에 별 무리가 없지만, "친엄마, 새엄마, 아버지, 선생님"의 주요 역할은 연기력과 인물 분석이 있어야 하기에 학생들이 어떻게 소화를 해냈을까 궁금했습니다.

 

저는 우선 새엄마, 친엄마 역을 맡은 여학생 두 명의 연기에 놀랐습니다. 아직 고등학교 신분 임에도 자녀를 키우는 엄마 역할을 잘 소화해냈습니다. 덕분에 극의 짜임새가 매우 안정적이었지요. 특히, 주인공 현수역을 맡은 남학생은 굉장했습니다. 마침내 친엄마를 만나서 서로의 속 얘기를 털어놓고 울음바다가 된 현장은 감동이었습니다. 보통 전문 연기자들도 울음 연기는 어렵다고 하는데, '현수'는 울면서도 감정을 놓치지 않고 대사를 하며 극을 하이라이트로 이끌었습니다. 모든 관람객이 그 부분에서 큰 감동을 하였습니다.


무대 위에서 역할에 몰입하는 청소년의 모습을 보면서 또한 그들이 하는 연극의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놀랐습니다. 학교에서 어리게만 보이고 집에서 어리광만 부린다고 생각했던 우리 청소년들의 뜨거운 모습 때문입니다. 진지하게 자신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꿈을 추구하며 행복해지려는 청소년의 열정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극의 마지막에 주인공 현수가 했던 마지막 대사가 기억에 납니다. "엄마는 어느 자리에서도 엄마로 있어준다는 것을" 이 대사가 가슴을 흔들었습니다. 그때의 감동이 다시 몰려 옵니다~

연극에 참여하여 어린 현수역을 맡아서 열연을 보였던 윤승현 학생은 "한 달간의 짧은 연습기간 때문에 걱정도 많았지만 많은 분이 관람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소감을 말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물어보니 물리적인 연습 시간을 부족을 들면서 "수업을 마치고 모여서 연습을 진행하여서 힘이 들었습니다. 1·2학년이 모여서 진행해야 했기에 더욱 어려웠다."라며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참여 학생 모두 "스스로 대본을 고치고, 몸을 움직여 동작을 익히고, 친구 동료와 협업하여 무대를 만들고 공연을 하는 이 과정 자체가 큰 즐거움이었다."라고 이구동성으로 의견을 말했습니다.

청소년의 꿈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잔치! 대구 청소년 연극제!

학교 활동을 통해 배우고 익힌 꿈과 끼! 이를 발산할 수 있는 축제와 같았던 대구 청소년 연극제를 관람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청소년들의 뜨거운 마음이 넘쳐 흐르는 무대를 보면서, 기성세대들이 이들을 충분히 믿고 지지해 주었나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습니다. 스스로 배움을 이어가고 협업관계를 구축하며 열정과 끈기로 꿈을 실천해 나가는 이들을 보면서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역사회와 학교가 이들을 열렬히 응원하기를 원합니다. 이러한 축제 같은 청소년 행사가 많아진다면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 교육이 멀리 있거나 어렵지 않을 거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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