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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아이의 눈과 마음을 새롭게 채워주세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3. 10. 10. 11:00

8번째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이라는 주제로 9월 11일에 개막하였습니다. 옛 담배공장이었던 청주연초제조창에 다양한 주제의 공예전시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게 있습니다. 바로 건물 외벽에 설치된 알록달록 조각보입니다. 이는 지난 5개월간 3만여 명의 청주시민이 참여하여 폐 현수막 30톤으로 재단된 80만 개의 작은 조각을 이어 1,004개의 대형 조각보를 만든 시민참여 조각보 프로젝트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대형 조각보 설치미술로서 그 의미를 알고 보면 더욱 눈이 가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조각보로 채워진 외벽>

<조각보만들기 체험><조각보만들기 체험> 아이와 함께 전시장을 방문하면 사실 그렇게 꼼꼼하게 작품을 살펴볼 수가 없습니다. 흥미가 없는 아이들도 있고 관심은 있지만, 너무 많은 양을 한꺼번에 소화하기는 아직 역부족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전시는 아이들이 반할만합니다. 아이들의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해 나이별로 교육룸을 마련하고, 단계별 교육키트를 마련했습니다. 엄마와 즐겁게 관람을 하고 와서 선생님과 활동지로 수업하면서 자연스럽게 작품에 대한 이해와 작품을 보는 즐거움을 심어주게 됩니다.

<교육룸> <유아~초등 2학년용 교육키트> <장난치는 아들><촉감팔찌와 부모안내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연령별로 4단계로 나뉘어있는데 1단계(유아~초등 2학년)2단계(~초등 4학년)활동지에 도장을 찍고 그림을 그리는 정도로, 작품을 만져볼 수 없는 대신 그 느낌을 알려주기 위해 촉감 팔찌와 섬유 백과 그리고 자세한 관찰을 도우려고 망원경을 제공하고 부모를 위한 안내책자를 줍니다. 3단계(~초등 6학년)4단계(중학생)작품 모형 만들기로 간단하지만 다시 한 번 전시관람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7세인 아들은 1단계 내용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보호자용 안내책자를 읽어가며 아이와 함께 작품을 보면서 작가의 시각과 저와 아들의 시각을 나누다 보니까 다양한 각도에서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고 전시 자체가 풍부해지니 즐거워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이의 관찰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작가의 의도를 그대로 파악할 수 있어서 이와 같은 아이들의 눈높이 전시교육 필요성과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주 백자><해주 백자 관찰하는 모습>

아이와 작품을 본 이야기 몇 가지를 기록해볼까 합니다. 해주 백자 컬렉션을 보면서 꽃이 그려진 게 가장 예쁘다며 다른 항아리랑 다르게 통이 넓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실제로 해주 백자는 다른 백자하곤 다르게 통이 넓은 게 특징입니다. 이는 평민들이 자신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이렇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락경 작가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깨져있어서 곧 부서질 것 같다고 이야기하였는데 주락경 작가는 흙의 갈라짐을 자연스럽게 활용해서 작품을 만든다고 합니다. 아이의 관찰력이 곧 여러 가지 작가의 이야기와 연결이 되는 것을 보고 신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안나 바스콘셀로스 작가의 작을 보면서 전 그 작품 자체에 집중하여 생각했는데 아이는 그림자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벽에 비친 그림자가 꼭 말을 타고 있는 모습 같다며 바닥에 있는 그림자는 새, 그 옆엔 유니콘 같다고 표현할 때 온몸으로 작품을 느끼고 있는 아이가 부러웠습니다

<주락경 作><조안나 作>

이렇게 깊이 있게 감상을 하고 교육룸에 다시 돌아가면 활동지스티커 작업이나 스탬프 찍기, 조안나 작가의 포르투갈 전통문양 패턴 롤러, 직조기, 단테 작가의 유리모양 퍼즐 자석 등 다양한 활동으로 엄마와 봤던 작품들을 머릿속에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하면서 뭐가 그리 즐거운지 웃음이 끊이지 않더군요.

교육룸에서의 활동 후에, 어떤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드냐는 질문에 모두 좋았지만, 첫 번째로 보았던 단테 작가의 유리로 만든 작품들을 이야기했습니다. 그의 작품을 본 아들은 뭔가 물이 계속 자라나는 느낌의 화병 같다고 이야기를 해주었고 나뭇잎 모양의 유리병이 색깔도 잎 모양도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습니다. 단테 작가는 유리공예 방면의 대가라고 합니다. 우연히 그곳에서 단테 작가님을 만나게 돼서 반가운 마음에 사진도 찍어 추억 하나를 또 만들었습니다.

<단테 作><단테 작가님과 찰칵>

다양함과 복잡함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그 다양함을 작품으로 접하면서 그 안에 내가 살고 있고 완성이 돼가지만 언젠가 소멸도 되듯이 작품 속에는 무한한 상상과 놀라움이 가득합니다. 작품을 보며 엄마와 나누는 대화어떤 도슨트보다도 훌륭하답니다. 작품을 본 후에는 아이의 생각과 느낌을 머릿속에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아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멋진 시간을 함께 하세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10월 20일까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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