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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의 매력 본문
강원도 홍천교육지원청에서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하나로 "유레카" 토론 동아리를 실시하였습니다. 홍천여자중학교 교육복지사 윤연희 선생님은 복지대상학생들 10명을 구성하여 매주 월요일 방과 후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토론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활동은 학생들이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이고 조리 있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아울러 교육 취약계층 학생의 발표력과 표현력을 증진해 학교 적응 능력을 신장시키는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토론(DEBATE)이란?
학생들이 제시된 주제와 관련된 준비를 하여 서로 반대되는 입장에서 형식이 분명한 토론을 하는 과정입니다. 주제에 대한 깊고 논리적인 인식을 추구하고 팀워크 활동을 통해 지도력을 향상하며 자신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연설 종합프로그램입니다.
<토론하기 위한 팀 구성 자리 배치도>
토론(DEBATE)의 특징을 알아봅니다.
① 찬반이 확실한 주제를 선택해서 토론합니다.
→ 참가팀은 찬성/반대의 2팀으로 구성됩니다.
② 발언시간, 발언순서가 미리 정해져 있습니다.
→ 부여된 시간은 반드시 준수하며 시간과 순서가 정해져야 공정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③ 학생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된다는 점이 학생들에게 새로운 사고의 문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토론의 형식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강사님>
학생들은 퍼블릭 포럼 토론(Public Forum Debate)을 합니다. 이 토론은 사회적 이슈를 주로 다루기 위해 2002년도에 만들어졌는데요. 사회적 이슈의 한편에 대해 입장을 옹호하고, 반대 관점의 허점을 지적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주제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청중으로 구성합니다. 2명이 1팀으로 조직하여 참가합니다.
다음의 일반적인 대화는 적절한 이유가 불충분하므로 말싸움이나 유치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두 남매의 대화를 살펴봅니다.
오빠: 부용각 짜장면이 더 맛이 좋아.
동생: 아니야, 현래장 짜장면이 더 맛있어.
오빠: 부용각이야.
동생: 아니야. 현래장이야!
오빠: 아니래도!
동생: 현래장 짜장면이 더 맛있어.
오빠: 모르면 가만히 있어.
위의 사례를 토론에서 내 입장을 만들어 볼까요?
오빠: 부용각 짜장면이 더 맛이 좋아.
동생: 아니야, 현래장 짜장면이 더 맛있어.
오빠: 왜?
동생: 짜장면의 생명은 배달속도야. 느리게 배달하면 면이 불어서 맛도 없거든.
근데 부용각은 너무 느리게 배달해.
오빠: 그래도 부용각 짜장면은 통감자와 고기가 많이 들어가 있어.
요즘에는 새우도 넣어준다고 하더라.
동생: 늦게 배달하면 못 먹을 정도로 맛이 없다니까.
오빠: 그럼, 빨리 배달해 달라고 부탁을 하자.
현래장에서 짜장면을 시키면서 감자, 고기, 새우를 넣어달라고는 못하니까.
동생: 오빠 말이 맞는 것 같아. 빨리 시켜먹자 배고파.
토론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설명할 때는 다른 사람이 수긍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확신을 주는 데에는 핵심어(key point)가 필요하겠죠.
<한 걸음씩 토론을 향해 가는 우리 ><한 걸음씩 토론을 향해 가는 우리 2>
학생들이 경험한 퍼블릭 포럼 토론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범례: ① 첫째 발언자 ② 둘째 발언자
자신의 주장과 상대방 입장에 대해 정리
구 분
찬 성 (반대)
반 대 (찬성)
비 고
입 안
① 4분
① 4분
팀의 입장을 밝힘
교차질의
찬성 / 반대 입안자 ① (3분)
상대 논리의 헛점지적
반 박
② 4분
② 4분
상대 입안 반박
교차질의
찬성 / 반대 반박자 ② (3분)
상대논리의 헛점 지적
요약
ⓛ 2분
② 2분
전원 교차질의
찬성 / 반대 전원 (3분)
상대논리의 헛점지적
마지막 초점
② 2분
② 2분
왜 자기팀이 이겼는지 설명한다.
★ 팀별 30초, 1분, 2분 단위로 총 2분간 Prep Time[작전타임]
<'두발 자유화 허용'의 반대팀 반박하는 학생><찬성 반대 반박자와의 교차 질의 하는 모습>
토론 수업 후 학생들에게 소감을 물었습니다. 학생들은 "토론은 무엇보다 재미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하면 할수록 또 하고 싶은 것이 토론인 것 같아요."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생각하는 즐거움을 주고 말을 정리하는 훈련이 된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어려웠던 학생들은 이 기회를 통해서 차분히 생각하고 내 의견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어서 깔끔했다는 의견도 있었고 말하는 것에 소심했던 한 친구는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스스로 자신감이 생겼다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어느새 내가 저만치 나온 듯한 느낌으로 똑똑해진 자신을 발견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어렵기만 했던 논술의 핵심을 알았다는 친구들이 행복해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토론으로 새로운 사고의 문을 두드립니다.
"토론의 귀결점은 '입의 욕망'이 아니라 '귀의 겸손'임을 배웠습니다. 이성과 논리의 힘이 부족한 한국 사람들에게 토론 교육은 사고의 뼈대를 튼튼히 하고 인식의 피와 살을 보태는 좋은 교육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립과 승패를 축으로 하는 토론의 교육의 바탕에 소통과 화합의 철학이 없다면, 토론 능력은 약육강식의 현대 사회에서 강자들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약자들에게는 논리의 피해자가 되어 피를 흘려야만 하는 현실을 강화하는 불평등의 괴물이 될지도 모릅니다. 토론은 자본주의 시대의 괴물이 아니라 괴물과 맞서는 평화의 사도로서 토론을 배워가는 작은 공부로서 출발합니다." (출처: 토론의 전사 1)
처음에는 규격화된 틀 속에서 유연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제도화된 학습의 획일화를 보았습니다. 그러나 차츰 토론 2, 3회기를 지나면서 토론의 형식을 알고 논리적으로 사고할 줄 아는 모습을 보았고 자기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하는 강인함을 발견했습니다. 논리적인 말하기와 타인의 주장을 경청하는 자세 속에서 귀의 겸손을 보았습니다. 언제나 내 의견만을 주장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나와 다른 의견을 수용하고 경청하는 자세에서 토론의 매력을 보았습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협동심 문제해결능력을 통해 협업능력으로 향상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자기 주도적인 학습으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토론 학습을 통해 새로운 교육의 장이 펼쳐질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깁니다.
여러분도 가족과 함께 주제를 선정하여 서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 가져보세요. 어느새 성숙하는 내 아이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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