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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논술·토론교육으로 ‘세상의 중심’을 향해 달린다

대한민국 교육부 2009. 1. 20. 20:13

 경기도 안성 가온고등학교

가온고등학교(전 안성종합고등학교)는 지난해 학교이름을 바꾸면서, 슬로건도 함께 바꾸었다. 학생들에게 ‘세상의 중심’으로 나아가라는 것이다. 매일 1교시 ‘신문읽기’ 수업이라는 혁신적인 변화를 통한 논술과 토론수업 강화, 호주의 한 대학과의 화상강의 수업, 영어일기·에세이 쓰기 등 한창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그 현장에 찾아가 보았다.글|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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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세계로 통하는 창’이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가온고등학교(교장 변권훈) 학생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10년 전부터 신문활용교육, NIE를 시행해 오고 있는 가온고는 이제 논술과 토론분야에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어에서도 실효성 높은 교육이 이뤄진다. 학생들이 영어 일기를 쓰고, 영자신문(THE GA-ON TIMES)도 직접 제작하며, 또 호주의 한 대학과 고등학교를 인터넷으로 연결, 매주 화상강의도 진행된다.

지난해 11월 22일,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08 전국 독서토론대회’.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학교의 16개 팀이 본선에 올랐다. 이중에서 가온고는 유일하게 특목고가 아닌 학교였다. 가온고는 이미 수년째 NIE 논술과 독서토론 전국대회에서 강자로 명성을 얻고 있다. 경기도 내 논술경기대회 1위, 서울대 주최 전국논술 경시대회 1위, 동아일보 주최 전국 논술대회 3연속 우수상, 숙명여대 전국 토론대회 3위…. 이외에도 많다. 논술학원과 같은, 이렇다 할 사교육 한 번 제대로 받지 않은
가온고 학생들이 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둔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해마다 계속하고 있는 신문활용교육이 그 빛을 발휘한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커졌어요!” 

가온고의 1교시 수업은 전교생이 매일 ‘신문읽기’로 시작된다. 이는 지난 8년 동안 변함없이 지켜오고 있는 이 학교의 ‘전통’이다. 교육여건이 열악한 농촌학교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 보자는 취지로 만든 수업체계의 재정비였다.
“도시와 농촌, 심지어는 안성 지역 내 다른 학교와의 교육격차를 떠올리면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아직까지도 이곳의 교육여건은 낙후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도시의 학생들이 받는 사교육의 기회도 좀처럼 얻기 힘든 곳입니다. 이것을 학교교육의 강화로 돌파해 보기로 했지요. 현재의 변화가 있기까지, 우리 선생님들께서 참 많은 희생을 감내하셨습니다. 학생들의 10년, 그리고 20년을 내다보며 미래지향적인 인재를 키우자고 의욕들이 넘치고 있습니다.”

변권훈 교장의 설명이다. 신문활용교육은 ‘생각의 난장’이라는 다섯 명의 교사모임이 이끌며, 학습에 필요한 프로그램과 교재도 직접 만들어서 사용한다. 이 교재의 내용과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알찬 것인지를 반증해 주는 일화도 있다. 몇 년 전, 교사들은 혹시 학생들에게 미진한 부분은 없는지, 서울서 유명하다는 강사진에게 특강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후 그 학원에서는 도리어 가온고의 지도안을 빌려가 가르치고 있다. 기자는 그 노트가 궁금했다. 2학년 김아영 학생의 <세상읽기 신문읽기> 노트를 살짝 엿보기로 했다. 아영이는 자신이 읽은 신문의 그날의 머리기사, 칼럼, 국제사회의 이슈 등을 빼곡하게 적은 뒤,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적어 놓았다. 신문은 학생들의 사고의 균형감을 키우기 위해 여러 개를 돌려가며 읽는다. 이번에는 같은 반 은지의 <논술>교재. 은지가 써낸 논술 문제지마다 교사들의 첨삭지도가 붉은 펜으로 깨알처럼 적혀 있다. 학생들이 1년 동안 써 내는 논술은 약 60편에 이른다.
1학년 학생들이 매일 쓰고 있는 영어일기 <My English Diary>, 2학년 학생들의 영어 에세이도 교사들의 첨삭지도로 빼곡하다. 어색한 문장이나 틀린 단어에 대해 일일이 수정·보완을 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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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와 말하기 수업이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호주 대학과의 실시간 화상강의 시간.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는 화상강의의 수업일수가 늘어날수록 학생들의 귀도 점점 트여간다. 농촌학교에서 채용하기 힘든 원어민 강사를 가온고는 이렇게 극복해 냈다. 영상강의실에서 만난 1학년 황지민 학생은 “외국인과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화제에 대해 토론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1학년 유호상 학생 역시 “외국인과 1:1로 대화하면서 수업을 한 뒤로 회화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자랑했다. 가온고는 새해부터 중국 등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을 한층 더 늘려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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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과 영어교육 강화로 대학진학률도 급신장
“신문 활용을 통한 논술과 토론교육, 그리고 영어교육을 강화하면서 학생들이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넓어졌지요. 이렇게 자신감이 생기자 학력도 눈에 띄게 변화되기 시작했어요. 인문계 선발 초기에는,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30%가 서울 소재 학교에, 수도권 대학까지는 60% 정도가 진학하고 있습니다.”

윤치영 교사는 올해부터는 논술과 영어 외에 다른 교과목에도 토론수업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라고 들려준다. 가령 수학 문제도 학생이 풀고, 그 원리에 대해 친구들끼리 토론을 하다 보면, 수학에 대한 관심과 집중도도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물론 이때 반 편성은 수준별로 이뤄지게 된다. 윤 교사는 “당장의 큰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실력향상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또 학생들이 접하기 힘든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점차 늘리는 중이다. 지난해만 해도 부산국제영화제 참관, 뮤지컬 ‘맘마미아’ 관람, 프로축구와 야구 관람 등은 학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안겨주었다.

가온고는 현재 인문계와 전문계 학급이 각각 절반씩 편성된 종합고다. 학교이름도 2008년 초까지는 안성종합고등학교였다. 2008년 초, 새로운 학교법인(호원학원)이 들어서면서 교명도 ‘가온’으로 바뀌었다. ‘가온’은 가운데의 옛말인 ‘가온데’에서 따온 순우리말. 교명 변경과 함께 이 학교의 슬로건도 바뀌었다. ‘세상의 중심’으로 거듭나자는 것이다.


<출처 : 꿈나래 21 웹진 http://narae21.mest.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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