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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없는 세상을 위하여

대한민국 교육부 2013. 11. 1. 13:00

학교에서 근무하다 보면 몸이 불편한 학생을 위해 지지대 역할을 하는 핸드 레일에 매달려 장난치는 아이들,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며 1층과 꼭대기 층을 쉴 새 없이 왔다 갔다 하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하는 학생을 보면 놀리며 자신과는 다른 아이로 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아이들에게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여러분들은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해서 아시나요? 학교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애인 편의시설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또한, 그러한 편의시설은 장애인들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까요?


장애인 편의시설에는 장애인 화장실, 보행보조 핸드레일, 주 출입구 접근로, 점자블록,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높이차이가 제거된 건축물 출입구,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 숫자에 표시된 점자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시설은 장애인의 이동과 활동을 도와줍니다.

먼저 장애인 화장실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장애인 화장실은 휠체어가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넓고 턱이 없습니다. 그리고 손잡이와 지지대가 있는데요. 이것은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 대변기에 쉽게 걸터앉을 수 있도록 몸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장애인 화장실 문은 어떤 형태였는지 기억나시나요? 문은 여닫이가 아닌 미닫이문이나 자동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의 이동을 돕고, 소근육 운동이 어려운 장애인이 쉽게 문을 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미닫이문과 여닫이문을 여닫는 것을 체험해 본다면 왜 미닫이문이 필요한지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인데요. 문의 손잡이를 돌리고 문을 당기는 일은 일부 몸이 불편한 장애인에게 매우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점자 블록입니다. 올록볼록한 점자 블록은 시각장애인에게는 길을 알려주는 친절한 도우미와 같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은 발바닥이나 지팡이로 점자 블록의 올록볼록함을 느끼며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예전 '블라인드'라는 영화에서 김하늘이 점자 블록을 밟으며 범인의 추격을 피해 뛰어가는 모습을 보신 분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점자 블록은 폭을 제한하는데요. 이것은 시각장애인에게 가고자 하는 방향을 명확하게 해줌과 동시에 안전을 확보해주기 위함입니다. 특히, 계단이 시작되는 곳과 끝나는 지점에는 계단과 30센티 떨어진 지점에 계단의 폭만큼 점자 블록을 설치해야 시각장애인이 넘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시각장애인 중에는 사물을 완전히 구분하지 못하는 전 맹인 시각장애인도 있지만, 색깔의 구분 정도는 가능한 약시 시각장애인도 있기에, 노란색이나 황색과 같이 색의 구분이 뚜렷한 색으로 점자 블록이 설치됩니다.


*점자 블록에는 점형 블록선형 블록이 있습니다. 작은 동그라미 모양이 여러 개 있는 것이 점형 블록, 긴 막대 모양이 여러 개 있는 것이 선형 블록입니다.

 

세 번째는 복도에 설치된 보행보조 핸드레일입니다. 핸드레일은 계단 또는 높낮이 차가 발생한 구간, 추락 전도 등의 위험이 있는 구간을 보다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손잡이를 말합니다. 몸에 장애가 있는 지체 장애학생의 경우 다리의 지지력이 약해 보행을 도와주기 위한 손잡이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핸드레일을 잡고 이동하는데, 이러한 핸드레일을 비 장애학생들이 장난친다고 매달린다면, 파손의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장애인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핸드레일은 장애인의 보행을 도와주기 위한 시설물임을 반드시 기억하여야 할 것입니다.

네 번째는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입니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은 일반 주차구역보다 넓은데요. 이는 휠체어 탄 장애인이 차에서 타고 내리기 위해서입니다. 휠체어를 놓으려면 일반 주차공간보다는 좀 더 넓은 공간이 있어야 하겠죠?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는 장애인 자동차 표지가 부착된 차량에 보행상 장애가 있는 자가 탑승해야만 주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이 아니면서도 주차하는 얌체 차들 때문에 진짜 필요한 장애인 차들이 주차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다섯 번째는 엘리베이터입니다. 장애인 차별금지법이 시행된 이후로 많은 학교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었습니다. 엘리베이터는 장애학생의 이동권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일반학생들도 자주 사용하는 시설물입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학교에서 몇몇 장애학생 때문에 많은 돈을 들여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관리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제 주위에도 그런 친구가 한 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그 친구가 다리가 부러져 목발을 짚게 되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더니 엘리베이터가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얼마나 필요한지를 알게 되었다고 말하였습니다. 장애는 직접 경험해 보고 체험해 보아야 장애를 가진 친구들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그런 경험이 있지 않나요?

마지막으로 엘리베이터 버튼에 표시된 점자입니다. 엘리베이터 버튼에는 점자가 함께 표시되어 있습니다. 점자는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진 손으로 읽는 문자입니다. 점자는 6개의 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튀어나온 자리가 어디냐에 따라서 문자를 약속해 놓은 것입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손으로 튀어나온 점의 모양을 만져 숫자나 문자의 의미를 압니다. 따라서 엘리베이터 숫자 위에 점자를 표시해 놓으면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도 자신이 원하는 층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누를 수 있습니다.

*수표: 점자에서 숫자가 시작됨을 알리는 표시입니다. 숫자를 표시하기 전에는 항상 수표를 표시해야 합니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는 장애인들이 세상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것을 도와주기 위한 시설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비장애인들의 이기심과 무관심 장애인이 세상과 소통하며, 활동하는데 많은 걸림돌이 됩니다. 비장애인들의 이기적인 행동이 장애인에게는 꼭 필요한 활동 기회를 뺏어버리는 것입니다. 비장애인들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중요성과 기능을 알고, 자신의 이기심과 무관심의 턱을 허물어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세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지금 자신의 자녀에게 그리고 학생에게 아니면 친구에게 장애인 편의시설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주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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