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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의 모든 것, 가스과학관 본문
화석연료인 석유의 사용이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한정적인 자원인 석유의 고갈 시기는 점점 앞당겨서 예측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석유가 고갈될 때를 대비하여 많은 다른 연료들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그중 가장 많은 시선을 받고 있는 연료가 바로 천연가스입니다. 한 가스 생산업체에서는 10년 후에는 천연가스가 석탄을 제치고 제2의 연료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할 정도로 천연가스의 수요는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천연가스란 무엇이고, 어떠한 특성이 있길래 이렇게 엄청난 관심을 받는 것일까요? 천연가스에 모든 것을 파헤쳐보기 위해 한국가스공사에서 운영하는 가스과학관으로 떠나보아요!
가스과학관은 인천생산기지 내에 설립되어 있기 때문에 국가보안 상 최소 하루 전까지 예약은 필수입니다. 저는 입구에서 신분확인을 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가스과학관을 관람할 수 있었는데요, 가스를 다루는 곳인 만큼 안전과 보안에 엄격하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약간 긴장이 되었는데 가스과학관 내부로 들어가자마자 밝은 얼굴로 맞이하는 큐레이터들을 보니 긴장이 싹 사라졌어요.
큐레이터의 인사로 시작된 관람은 시작하자마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시작했어요.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는 순간 암전이 되어서 정말 놀랐는데요, 알고 보니 엘리베이터의 벽면에서 나오는 동영상부터가 관람의 시작이더라고요. 암전된 엘리베이터에서 보는 지구온난화를 소재로 한 짧은 영상은 색다른 묘미였답니다.
동영상이 끝난 후 2층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본 것은 화석에너지를 만드는 화석이었어요. 실물화석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보지 못한 화석들도 몇 가지가 있었답니다. 저 세세하고 자잘한 문양이 잘 보이시나요? 생각보다 정말 정교하고 그대로 잘 남아있어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보았을 때는 그저 달팽이랑 비슷하게 생겼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보니 문양도 정말 화려하고 우둘투둘한 표면이 아주 오랜 세월을 견뎌왔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어요.
그다음으로는 앉아서 천연가스의 개념과 역사, 특징을 살펴보는 코너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 코너는 약간의 큐레이터 설명과 함께 동영상을 통해서 천연가스에 대해 살펴보는데요, 자칫하면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을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비교적 집중도를 높여주었어요. 몇몇 동영상은 천연가스 캐릭터가 등장하여 천연가스를 잘 모르는데도 친근하게 느낄 수 있었답니다. 설명도 쉬운 말로 되어 있어 나이에 상관없이 이해하기 쉬운 편이었어요. 특히 스토리텔링이 되어있는 동영상들은 천연가스에 대한 내용을 기억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저도 그동안 천연가스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었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동영상을 통해 금방 천연가스에 대해 배울 수 있었어요.
다음 코너는 천연가스의 탐사, 시추, 수송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이었어요. 여기서도 앞 코너에서처럼 동영상이 주를 이루었답니다. 동영상 속 캐릭터들의 설명을 듣거나 이야기를 보니 전문용어를 사용하지 않아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빛나는 왕관처럼 보이지 않나요? 천연가스의 시추에 이용되는 장비인데요, 깊은 땅속에서 천연가스를 끌어낸다고 해서 왠지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복잡하고 큰 장비일 줄 알았는데 의외더라고요. 크기는 다양했지만 모두 모양은 이렇게 왕관을 닮아있었습니다.
또 천연가스의 수송에 대해서는 배 모양의 방으로 들어가서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내부도 정말 배처럼 꾸며져 있어 마치 진짜 배에 탄 것 같은 느낌에서 동영상을 보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수송이라는 내용을 수송수단인 배 안에서 보니 더욱 집중이 잘 되는 느낌이었어요.
천연가스가 안전하고 깨끗하고 경제적인 에너지라는 점을 알려주는 이 코너에서부터는 주로 눈으로 전시물을 보면서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는 방식으로 관람이 진행되었습니다. 한국가스공사가 안전한 천연가스 공급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기기를 쓰는지에 대해 설명을 들었답니다. 한국가스공사가 천연가스 배급에 이용하고 있는 주 배관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놀랐어요.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엌의 가스관을 생각했는데, 가장 작은 치수의 주 배관이 20인치라고 하더라고요. 이러한 엄청난 크기의 배급 관을 통해 이곳의 가스가 우리 집까지 온다니, 배급 의 규모도 정말 엄청나겠죠?
그다음으로는 원형광장으로 생긴 곳으로 이동하여 천연가스의 채취에서 송출까지, 총 다섯 가지의 과정을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이 역시 주로 큐레이터의 설명으로 진행되는데요, 저는 액화된 천연가스에 마늘 썩는 냄새 등 냄새나는 약품 처리를 한다는 점이 기억에 남더라고요. 처음에는 단순하게 왜 일부러 그렇게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천연가스가 무색무취의 기체이지만 누출 시 바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을 들으니 비로소 이해가 가고 천연가스의 안정성을 더 높여준다는 생각을 했어요. 특별한 체험 없이 설명으로 들었지만, 앞에서 동영상과 온도계 등으로 배웠던 내용의 연장이라 따분하지 않았던 것 같네요.
여기까지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천연가스에 대해서 배웠다면, 이제부터는 관람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코너들로 구성되어있답니다. LNG 스쿨은 천연가스에 대한 OX 퀴즈를 풀어보는 코너였는데요, 제가 관람할 때는 아쉽게도 하지 못했답니다. 가스과학관을 관람하면서 마치 천연가스에 대해 다 알게 된 것 같아서 어떤 문제든 맞출 자신이 있었는데, 너무나 아쉽더라고요. 그 아쉬움은 ‘청정에너지를 찾아라’를 주제로 영상이 상영되는 3D 영상관에서 싹 다 풀렸습니다. 생각보다 재미도 있었고 앞에서 설명을 들었던 내용이 스쳐 지나갔어요.
여러 가지 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는 LNG 어드벤처는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곳이에요. 바람을 통해 에너지를 만드는 장치를 비롯하여 정전기, 방전 등을 통해 에너지를 만드는 장치까지 모두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답니다. 그중에서도 마치 만화에 나오는 마녀의 요술 유리구슬처럼 생긴 방전 구가 제 마음에 쏙 들었답니다. 손이 닿으면 빨간빛이 따라오는 현상도 신기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는 인천 인수기지와 서해를 볼 수 있는 88m 높이의 크린 타워로 올라갔습니다. 가스과학관에서 보고 들었던 과정들이 이루어지는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높은 곳에서 보니 정말 넓었는데요, 실제로도 우리나라에 있는 천연가스 기지 중에서는 인천기지가 가장 크다고 하네요. 주로 중동지역에서 수입되는 천연가스가 어떻게 이곳으로 들어와서 어떻게 수도권 가정으로 가는지 설명을 들으며 조망하니 파이프와 건물만 있을 뿐인데도 볼거리가 많게 느껴졌습니다.
가스과학관을 나올 때 저의 머리는 천연가스에 대한 지식으로 가득 차 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큐레이터의 설명과 많은 시각적 자료들을 이용하여 쉽고 재미있게 천연가스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그 지식이 날아가지 않고 머릿속에 확실히 박힐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천연가스는 사회나 과학 시간에 접하는 내용이니 교과 공부와 활용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온몸이 꽁꽁 얼어붙는 겨울, 집을 뜨끈뜨끈하게 데워주는 고마운 천연가스! 가스과학관에서 천연가스에 대해 배우고 나면 천연가스에 대한 지식도 얻을 뿐만 아니라 천연가스의 소중함을 느끼고 아끼기 위한 노력도 하게 될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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