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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선생님은 너희가 최고였어!

대한민국 교육부 2014. 2. 21. 11:00

옛날 서당에서 천자문이나 동몽선습 한 권을 다 배우고 나면 학부모들이 훈장님께 음식을 차려 대접하는 '책거리'를 했다고 합니다. 책거리는 훈장님의 노고에 감사하고 학생의 공부를 격려하기 위한 것으로 이때는 반드시 속이 비어 뚫려 있는 '송편'을 마련했다고 하는데요. 재미있게도 학생들의 지혜 구멍이 송편처럼 뻥~ 뚫리라는 바람에서 이런 모양의 송편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우리 반은 1년이 다 끝나가는 봄 방학을 하루 앞두고 그 옛날 서당에서나 볼 수 있는 '책거리'와 비슷한 '종업식'을 했습니다.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시작했던 중학교 1학년 생활을 마무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선생님과 모든 반 친구들, 그리고 학부모님들이 함께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공부를 다 마치고 편안한 마음으로 간식을 먹으면서 바라보는 친구들의 모습이 모두 행복해 보였습니다. 물론, 그 옛날의 재미있는 송편은 아니었지만, 부모님들이 마련해 주신 햄버거에는 담임선생님에 대한 고마움과 우리에 대한 사랑과 정성이 가득했습니다. 환한 웃음이 오가는 종업식을 소개하고 1년 동안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한두 가지를 보너스로 올려 볼까 합니다.

 

오늘만큼은 공부보다 간식이 좋다?

4교시가 끝날 무렵, 1년 동안 우리가 건강하게 생활하고 열심히 공부하라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변함없이 응원해 주신 몇 분의 어머니들이 맛있는 간식을 준비해 오셨습니다. 야호! 배가 고파서일까요? 오늘따라 어머니들의 모습이 더 반갑습니다. 학교에서 행사가 있으면 종종 학부모님들이 간식을 준비해 주셨는데, 어떻게 우리들의 마음을 아셨는지, 오늘도 어김없이 햄버거를 준비해 오셨습니다. 아무래도 햄버거의 인기는 학교가 있고, 학생들이 굳건히 존재하는 한 계속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햄버거'가 모든 우리 반 친구들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게 하였거든요. 공부 시간보다 더 번뜩이는 눈빛을 보니 '햄버거 과목'이나 '간식 과목'이 생기면 아마도 우리 반에서도 유명한 박사가 몇 명은 탄생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우리는 케이크를 중앙에 두고 함께 모였습니다. 케이크에 촛불을 하나둘 켜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케이크는 우리들의 중학교 생활 1년을 축하하고 더불어 새로운 학년에 대한 다짐을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우리 반 친구들이 2학년에 올라가면 서로 다른 반으로 흩어지지만, 오늘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축하하고 서로 나누어 먹던 그 웃음소리같이 새로운 학년에 올라가서도 환한 행복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은 너희가 최고였어!" 

처음 담임선생님을 만난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처럼 얼굴에 미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부드러운 목소리도 아니어서 왠지 조금 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의 담임선생님은 우리에게는 '아버지'이십니다. 학교 행사인 체육대회나 축제, 진로 탐색을 위하여 함께 우리와 '한약 박물관'에 가실 때도 선생님 자신보다도 우리를 더 먼저 챙겨 주시고, 배려해 주셨습니다. 다른 담임선생님도 우리 담임선생님과 같은 마음이실 테지만, 우리 1학년 7반은 모두 다 압니다. 세상의 어떤 담임선생님의 마음보다 우리를 더 많이 사랑해 주신다는 것을요.

그동안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훈화를 통하여 '인성교육'을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늘 선생님의 말씀은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선생님께서 해 주신 말씀보다 더 마음에 남고 머리에 맴돈 말씀을 오늘 해 주셨습니다. "선생님은 너희가 최고였어!" 1학년 반 중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서 선생님께서 염려하셨는데, 반 친구 중에는 교실에서 가끔 축구를 하다가 벌쓰기도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수업시간에 떠들다가 주의를 받은 친구도 있었는데, 서로 자기의 말이 더 옳다고 우격다짐을 하다가 벌점을 받은 친구도 있었는데……. 그런데 그런 모든 친구 한 사람 한 사람이 사실은 멋지고 최고의 학생이었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역시 선생님은 우리 반 모두를 마음으로 아끼고 사랑하고 있으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너희 모두 좋은 반으로 배정했어"라는 말씀에는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믿음과 소망을 표현하시는 듯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선생님께 감사할 것이 참 많습니다. 담임선생님은 한문을 가르치셨는데 저는 그 이전까지 '한문'을 배워 본 적이 없어서 걱정하였습니다. 그런데 한문 시간에 배운 내용이 저의 내면을 더 성숙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늘 '덕'을 이야기하시면서 훌륭하게 성장하여서 자신의 지식을 나라와 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사용하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야 국가와 이 사회가 부강해져서 모든 국민이 잘 살 수 있다고 강조하시면서요.

또한, 저에게는 배려의 정신을 알게 해주셨고 학급에서 봉사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저는 수업시간에 프로젝트 관리를 맡아 왔습니다. 처음에는 프로젝트 작동 때문에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놓치는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 리모컨을 분실해서 마음고생을 한 적도 있었지만, 선생님께서는 그때마다 괜찮다고 늘 힘을 주시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섬김'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성우 담임선생님! 2학년이 되어서 더 멋진 모습으로 성장할 우리를 지켜봐 주세요.

 

우리의 파티는 끝나지 않았다

우리 반은 1년 동안 여러 번의 파티를 했습니다. 물론 시험이 끝나고 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지만요. 그중에서도 제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것은 반 친구들과 함께 '우리 교실'에서 '자장면 파티'를 했던 것입니다. 자장면을 좋아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이 맛있는 '검은색의 자장'을 입술에 묻히면서 웃고 떠든 모습을 생각하면 무언가 끈끈한 '정' 같은 것으로 선생님과 우리가 묶여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새 학년에 올라가더라도 1학년 7반 친구들이 다시 한 번 모여서 또다시 자장면 파티를 하고 싶습니다. 오늘 종업식을 하면서도 자장면 파티를 했던 때와 비슷한 분위기여서 친구들과 함께 웃고 있지만, 곧 헤어진다는 아쉬움에 대한 서운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때 자장면을 더 먹으라고 권하시던 담임 선생님께서, 오늘은 3개나 남은 햄버거를 더 먹고 싶은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물론 똑같이 분배하는 것이 공평하지만, 어느 곳이나 항상 더 필요한 사람들이 꼭 있습니다. 이것도 담임선생님께서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부모님, 고맙습니다.

오늘은 바쁜 시간을 내서 우리들의 학교생활을 응원해 주셨던 부모님들이 함께 자리해 주셨습니다. 저의 어머니도 시간을 내서 참석해 주셨는데요. 밝은 웃음과 미소로 간식을 나눠 주시고, 케이크를 준비해 주셨는데, 그 옛날 구멍이 뻥~ 뚫린 송편은 아니지만, 진한 초코케이크가 정말 먹음직스럽죠? 그 케이크에는 "I LOVE YOU 7"이라는 글자 초가 빨강과 초록을 뽐내며 옹기종기 모여서 꽂혀 있었습니다. 그걸 바라보니까 새삼 "선생님 사랑합니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친구야, 사랑해!"라는 말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체육대회나 축제 때 우리를 도와주시고, 특별한 날이면 맛있는 간식으로 우리를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들 덕분에 학교생활이 더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만 보던 어머니보다 학교에서 봉사해 주시는 어머니가 더 멋져 보였습니다. 앞으로 효도 더 많이 할게요. 어머니!

 

친구들의 말, 말, 말

종업식 때도 시끌벅적, 왁자지껄 여기저기서 수많은 말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건지 모릅니다. 노벨상을 가장 많은 탄 소수민족인 유대인들은 모든 수업이 토론으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도서관은 조용하지만, 유대인들의 도서관은 시끄럽다고 합니다. 친구들의 여러 말이 수업시간에도 이어져서 2학년 때는 더 활기찬 수업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단, '수업'에 관련된 '토론'으로 시끄러워야겠죠?

종업식을 하면서 봄 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봄 방학이 끝나면 배정된 반으로 가야 합니다. 새로운 학년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새로운 시작은 늘 기대와 두려움이 공존합니다. 1년 후에는 또 다른 종업식이 준비될 겁니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멋진 우리들의 모습이 저의 카메라에 담기길 기대해 봅니다. 1년 동안 가르쳐 주신 모든 과목 선생님들과 담임선생님, 그리고 우리를 사랑하시고 응원해 주신 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더 멋진 2014년의 우리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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