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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로 만든 신기한 작품이 가득!
아이와 함께하는 종이나라 여행
창의력 I 상상력 I 무한한 창작의 세계 I 놀이학습 I 종이접기 I 한지 그림 I 클레이아트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창의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창의력을 키워주고자 학교에서 가정에서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있는데요, 단순한 색종이 한 장으로 무한한 창작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종이접기는 좋은 놀이학습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또한,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며 상상력을 키워주고, 종이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며 신체 발달에도 도움을 주는 등 종이는 미술 교육에도 중요한 수단이 되었습니다.
서울의 중심, 중구 장충동에 한국의 종이문화 발전의 역사부터 현대 미술 영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이문화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전시뿐만 아니라 체험교육도 함께 진행함으로써 직접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어떤 곳인지 더 궁금해지더군요.
인류의 발전을 이끈 위대한 발명품 종이가 종이나라박물관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요. 두근두근 문을 열고 들어가 봤습니다.
◆ 종이로 만든 신기한 작품이 가득!
전시장 입구의 닥종이 인형과 인사를 한 후, 1층 전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종이 조형 작품이 아닌, 다양한 기법의 종이 미술 작품 전시를 목적으로 만든 공간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종이문화로 피운 우담바라 展'이 열리고 있었는데요, 이 전시는 5월 10일까지 계속된다고 합니다.
석가모니의 일생을 8가지 장면으로 표현한 팔상도(八相圖)를 종이로 만든 작품이에요. 독특한 소재에 작은 부분까지 입체로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었어요. '와, 저걸 어떻게 만들었지?' 하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종이작품 이외에도 부처의 탄생지 네팔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의상이나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2층 전시관에서는 종이문화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지(紙)공예 유물을 만났습니다. 놀이에 사용되었던 종이 말판, 실이나 헝겊 조각을 정리하여 담는 색실첩, 종이 옹기 등 우리 조상의 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쓰인 물건들이 종이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특히 버려진 종이를 길게 잘라 꼬아 노끈을 만들고 이를 엮어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든 지승(紙繩)공예품의 정교함에서 우리나라 전통 종이 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름을 먹이거나 옻칠을 하면 더욱 견고해지고 방수기능도 되어서 책가방, 그릇, 심지어는 휴대용 요강까지 만들었더라고요. 전통 유물과 함께 공모전에서 입상한 현대작품이나 종이접기·한지 그림·클레이아트 등 최신 기법의 종이 조형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혀 뜻밖의 수확도 있었는데요, 바로 북한의 색종이와 종이접기 놀이책을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내용은 우리의 색종이 접기 방식과 비슷하다고 하네요.
이 밖에도 종이상자를 사용해 실제 크기와 똑같이 만든 멋진 오토바이, 놀라운 종이접기 솜씨로 만든 공룡, 동물 시리즈도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 체험 활동에 참여해볼까?
박물관에 왔는데 눈으로만 보고 간다면 뭔가 아쉽겠지요? 종이나라박물관에는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재미있고 다양한 체험교육 강좌를 운영하고 있답니다. 저는 종이 찰흙 '탈 만들기' 체험에 직접 참여해봤는데요, 토요일이라 그런지 대부분 가족 단위로 왔더라고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보호자가 같이 도와주는 것이 좋고 4학년 이상부터는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
부드러운 한지 종이 찰흙을 이용해서 멋진 탈을 만드는 첫 번째 과정은 한지의 특성을 소개하고 탈의 종류와 유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이 PPT 자료와 함께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설명을 해주십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탈 만들기 시작입니다. 재료 상자를 여니 흰색 종이 찰흙과 탈 모형 틀이 들어있네요. 모형 틀에 종이 찰흙을 골고루 펴서 탈 모양을 만듭니다.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아이디어로 멋진 장식을 꾸며보는데요, 뿔이나 작은 혹을 붙이기도 하면서 즐거워합니다.
그 사이에 선생님은 팔레트에 우리 고유의 오방색 물감을 짜서 붓과 함께 나눠줍니다. 아이들은 원하는 색으로 바탕을 칠하고 색색 장식을 해서 탈을 완성합니다. 집에 가져가서 완전히 마른 후 벽에 걸어두면 종이나라박물관에서의 즐거웠던 시간이 새록새록 떠오르겠죠?
탈 만들기 외에도 전통무늬 연필꽂이·8각 보석함 만들기, 세계문화탐방 미니북 만들기, 국어 종이접기 영재교실 등 다양한 나이에 맞는 체험활동이 있습니다. 단체로 참가할 수도 있고 개인이나 가족 단위 신청도 가능하니 방문 전에 확인해보세요.
◆ 아이 손잡고 종이 나라로 떠나보자
종이나라박물관에는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이 적당한 시간에 즐기기 딱 알맞은 전시 내용과 교육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전시장이 넓지 않고 전시품이 많지는 않지만, 작은 공간에 우리나라의 종이문화 역사부터 또래 친구들의 창의적인 작품까지 만날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요. 체험교육 마지막 단계에 선생님과 함께하는 박물관 투어가 진행되기 때문에 2시간 내외의 시간으로 체험과 전시 두 가지를 모두 할 수 있답니다.
아이들은 종이나라박물관에서 종이가 인류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생활용품뿐만 아니라 집을 짓는 마감재로, 때로는 인간과 신을 연결하는 역할까지 했던 종이. 그동안 쉽게 쓰고 버렸던 종이가 다시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또한, 다양한 소재의 작품을 만나고 직접 체험도 해보면서 상상의 폭도 넓어질 거예요.
박물관 입구에는 기념품점이 있는데요, 종이접기 교재나 재료 등을 한꺼번에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어 편리합니다.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간 후에 나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마음껏 발휘해서 작품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종이를 문, 벽, 천장, 방바닥에까지 사용한 세계 유일의 나라. 최초로 종이 원료 자체에 물을 들여 색종이를 뜬 민족. 처음으로 '봉투'라는 것을 처음 만들어 쓰기 시작한 민족. 바로 우리나라 우리 민족이라고 합니다.
따뜻한 봄날, 아이 손잡고 종이나라박물관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종이와 함께해온 우리 민족의 삶도 돌아보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체험활동에 참여해보세요. 가족 간 정도 쌓고 즐거운 추억도 함께 만들 수 있을 거예요.
* 종이나라박물관 홈페이지 : http://www.papermuseu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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