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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 책을 만들며 공부해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4. 7. 17. 13:00

공부하는 방법도 배우고, 재미도 찾고, 창의력까지 기를 수 있는 즐거운 ‘책 만들기’
책책책 책을 만들며 공부해요!
책만들기 I 단원복습 I 자기주도학습 I 창의력

‘책’ 하면 어떤 단어가 생각나시나요? 학생들에게 책이란 지루한 공부를 하게 만드는 도구이지요. 책만 펴면 졸린다는 어른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는데 저는 우리 반 학생들과 책을 만들면서 공부를 합니다. 학습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자기 주도적 학습인데요, 스스로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과 책을 직접 만들어보면서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거창하게 ‘북아트’라고 하기는 많이 부족하지만, 공부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저희 반 학생들의 공부 방법을 소개합니다.

 

언제 책을 만드나요?

단원을 마칠 때쯤이면 학생들은 앞부분에 배운 내용은 까맣게 잊어버립니다. 그럴 때 선생님들은 보통 단원 평가를 치거나 퀴즈를 풀면서 학습 마무리를 하게 됩니다. 선생님과 마무리를 하게 되는 경우도 많지만 때로는 내용이 방대하거나 학습 내용에 따라 퀴즈나 시험으로 점검하기 마땅치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반복되는 시험은 학생들의 흥미를 떨어뜨리기 일쑤입니다. 그럴 때 학생들에게 책을 만들면서 스스로 중요한 내용을 점검하면서 정리하도록 합니다. 단원을 마치고 다음 단원을 넘어가기 전 시간에 책을 만들기도 하고, 내용에 따라서 2~3단원이 마친 후에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책을 만들기도 합니다.

'사회 1단원 정리 중'

 

어떻게 책을 만드나요?

과목, 단원의 내용이 잘 드러나게 책을 만드는 경우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서 수학 ‘삼각형’ 단원을 배운 경우 ‘삼각 책’ 만들기를 활용하거나, 과학 ‘강의 모습’을 배운 경우 ‘강 책’ 만들기를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삼각형 모양의 책이라는 자체가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합니다. 평범한 사각형의 책도 괜찮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과목, 단원의 특성이 잘 드러나면 좋겠지요? 과학에 강의 상류, 중류, 하류의 모습, 특징 들을 배우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때 학생들에게 단순하게 표로 그리고 암기를 하도록 하는 것보다 강 모양으로 책을 만들고 윗부분부터 상류, 중류, 하류에 해당하는 특징을 그림을 그리면서 중요한 내용을 정리하게 하면 학생들이 재미도 있으면서 직접 생각을 하게 하므로 효과적입니다. 역사 부분의 경우 ‘대문 책’을 만들어서 사건들이 일어나는 순서, 사건들이 눈에 잘 드러나게 정리를 할 수도 있습니다. 과목에 따라서 그림, 사진이 많이 필요한 경우 교과서를 잘라서 붙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꼭 필요한 부분의 경우 잘라서 붙이도록 하는데요, 저희 반은 '사회과 탐구'에서 사진과 그래프 등을 오려서 사용하도록 한 적이 있습니다. '사회과 탐구'는 사회책에서 배운 내용을 사진, 표, 그래프 등으로 직접 확인하고 탐구, 분석을 위주로 하는 학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념의 설명보다는 학생 스스로 탐구를 안내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보니 탐구 과제를 한 이후에는 학생들이 소홀히 여길 때도 잦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사진이나 표, 그래프는 잘라서 내 책에 사용한다면 학생들의 머리에 쏙쏙 들어오겠지요?

'필요한 부분은 교과서에서'
'강 모양을 본떠서 만든 강 책'
'과목의 특성을 살린 화산 책'

 

 

어떤 점이 좋나요? 

선생님의 경우 일단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학생들이 중요한 내용을 걸러서 직접 정리를 하므로 스스로 학습이 일어납니다. 또한, 학생들이 시험, 퀴즈보다 즐겁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만든 책을 보면 학생들의 특성이 잘 드러납니다. 또한, 큰 틀 안에서 책 내용을 표현하는 방식은 제한하지 않기 때문에 만화, 퀴즈, 이야기, 시 등 다양한 방식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책 만들기를 여러 번 하다 보면 어떤 학생은 마치 단원별로 만들어진 책이 시리즈처럼 연결되기도 합니다. 만들어진 책들을 보면 학생들이 중요한 내용을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또 전체적인 책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숲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책 만들기’를 하는 과정을 힘들어하기보다는 즐거워합니다. 보통 쪽지 시험을 치거나 학습지를 푸는 것은 학생들이 지루해하기도 하고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부분에 배운 내용이 잘 기억도 나지 않는 데 문제를 풀려고 하면 막막한 경우가 많은데 책을 만드는 과정은 배운 내용을 스스로 복습하도록 하므로 부담이 적고 즐겁습니다.

'내용 정리는 끝! 이제 꾸미기에 신경을 써볼까?'
'학생 따라 책의 내용도 다양해요'

 

 

이런 부분에 신경을 써주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운 내용의 점검입니다. 미술 시간에 하는 만들기 활동이 아니라 배운 내용을 점검하고 공부하는데 초점이 있기 때문에 교사가 이를 여러 번 반복해 지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내용을 먼저 채운 후에 꾸미도록 지도 해야 합니다. 과목에 따라 학생들이 스스로 중요한 내용은 판단하기가 어려울 때도 있고, 선생님이 생각하기에 꼭 들어가야 할 내용이 있다면 그런 내용은 미리 이야기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저희 반 학생들의 경우 처음 사회책 만들기를 할 때는 전체 학생들이 함께 8쪽에 들어가야 할 내용을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다 만든 책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학생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다르고 표현 방식이 다양하여서 돌려서 읽어보는 활동은 참 좋습니다. 교사인 저 보다 학생들의 눈이 더 정확할 때가 많습니다. 친구가 만든 책을 읽어보고 잘된 부분을 참고해서 다음 만들기에 참고할 때도 있고 내 책에 빠진 내용과 친구 책에 빠진 내용을 비교하면서 이야기할 때도 있습니다. 저는 보통 모둠별로 책을 돌려 읽고 다 책을 일주일 정도 교실 뒤에 전시해 둡니다. 환경 미화의 효과도 있고 학습적인 효과도 있답니다.

'어떤 내용이 좋을까, 고민중'
'여러 친구가 볼 수 있도록 전시해두어요.'

학생들이 좀 더 즐겁게 공부하도록 교사는 끊임없이 지도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과목을 좋아할 수는 없기에 교사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고 필요에 따라서는 과목 간의 통합 학습을 하기도 합니다. 골든벨 퀴즈, 모둠 대항 퀴즈 풀기, 단원 평가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학습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그중에서도 ‘책 만들기’는 교실에서의 활용도도 높고 접근하기도 쉬운 방법입니다. 특히 만들기, 꾸미기를 좋아하는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에게 적합한 학습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중요한 내용을 찾아보고 단원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책을 제작하는 방법은 학생들이 지식의 구조를 파악하고 학습에 즐겁게 참여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공부하는 방법도 배우고, 재미도 찾고, 창의력까지 기를 수 있는 즐거운 ‘책 만들기’. 교실에서 시도해보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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