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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고을 '한양', 아픔의 '경성', 아름다운 '서울' 본문
옛 고을 '한양', 아픔의 '경성', 아름다운 '서울'
종종 저의 앨범을 펼쳐보곤 합니다. 2000년 12월에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을 보면 많이 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직도 방에는 유아 적에 찍은 커다란 사진이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하얀 날개를 어디에서 잃어버렸느냐고 부모님이 물으시곤 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바로 저랍니다. 훌륭하게 성장하면 저의 등 뒤에 다시 하얀 날개가 돋아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진전을 몇 번 가봤는데 이번에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사진전은 약간 충격적이었습니다. 일본의 식민지로 인한 아픔이 베여있고, 한국전으로 인한 폐허의 모습이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걷는 이 거리도 언젠가 수많은 사람의 울음으로 뒤범벅되었을 것이로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그러나 아픔을 뒤로하고 땀과 웃음 그리고 행복이 다시 숨 쉬는 서울로 변화되는 모습을 다시 확인해 보았습니다. 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 들어서니 서울연대기가 먼저 보였습니다.
역사책을 보면 연대기를 먼저 살피곤 합니다. 연대기에는 시대별로 중요한 사건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사진전의 요약집 같았습니다. 이 전시실에는 서울의 모습을 찍은 사진들을 수집하여 서울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기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우편에 기획의도를 설명해주고 서울의 사진을 연대별로 상영하고 있었습니다. 의자도 없고 입구라서 오래도록 영상을 보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원형경관과 그 변동코너가 제일 먼저인데 원형경관이라는 말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어려웠습니다. 서울의 원래 형태라는 말 같긴 한데 그래서 집에 와서 검색해 보았습니다. "원형경관"은 도시가 초기계획에 의해 완성된 때의 경관이라고 합니다. 서울의 경우 당시 도시조성의 전범이었던 주계고공기와 풍수모형에 의해 도시 모습이 갖춰진 태종조 말의 경관을 말한다고 합니다(출처: 경관법과 경관계획). 설명을 읽어도 어렵습니다. 풍수모형이라는 말은 이해가 됩니다. 하여간 태종조말에 형성된 형태라니 그 역사가 오래되었네요. 저보다 지식이 뛰어난 분들을 위해 검색한 내용을 옮겨보았습니다. 이 코너에서는 대한제국의 주요건축물과 정동을 중심으로 형성된 외교관 거리의 모습을 통해 점차 변모해 가는 도시경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외국의 공사관 건물 사진 중 미국 공사관입니다. 다른 나라 공사관은 모두 서양식 건물인데 미국은 한국적인 건축물을 이용한 기와지붕을 하고 있어 이곳에 가져왔습니다. 한국인이 도포 입고 나서고 있는데요, 이때부터 미국과 가까운 사이었나 봐요.
1882년 미국을 시작으로 구미 각국과 외교관계를 맺으면서 유입되기 시작한 다양한 양식의 근대 건축물 사진과 문학작품들이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3번째 코스는 박람회 사진 소개였습니다. 조선총독부 주최로 식민지 경영의 성과와 식민지지배의 정당성을 대내외에 선전하기 위해 주최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더 거대한 박람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박람회라는 형식으로 열렸습니다.
조선박람회에서는 조선의 전통적 건축양식과 서구의 근대적 건축양식을 이용한 각종 진열관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현대에 선진국의 경우 커다란 박람회장이 많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코엑스와 일산 킨텍스 정도인데 외국에 비하면 작은 편이라고 합니다. 전시장을 통한 이윤창출이 많다는 내용을 작년에 코엑스 취재 때 읽은 적이 있습니다.
조선시대는 서울이 한양이라고 불리고 일본 식민지 시대에는 경성이라고 불리었습니다. 식민지수도가 된 경성은 일본에 의해 근대화를 거치게 됩니다. 친일파의 경우 이렇게 일본에 의해 개발된 것이 우리나라 발전을 불러왔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본은 이를 통해 식민지 통치를 정당화하고 우리나라의 자본과 사회간접자본을 장악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
일본은 전국을 관광지화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아래는 경성(서울)의 관광코스 일부 사진입니다. 1930년을 전후해서 경성유람버스는 다녔는데 주로 식민지로 인한 발전을 소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서울의 식민지 시절 이름인 경성도 명승지로 개발되었는데요, 총 관광시간이 3시간 반 정도 걸렸다고 합니다. 현재 서울에서 제공하는 시티투어버스와 비슷한 형태였다고 생각됩니다.
1945년 해방 이후에는 경성이라는 이름에서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서울이라는 이름은 우리나라에서 오직 하나밖에 없는 우리말 땅이름이라고 합니다. 서울이라는 말은 나라의 수도라는 보통명사였다고 합니다. 백제와 신라에서도 수도를 서울과 비슷한 명칭으로 불렀는데요, 서울은 '높고 너른 벌판, 큰마을, 큰 도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로 재탄생하면서 한국전이라는 아픔을 겪게 됩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의 모습을 보면서 그 안에 갇힌 사람들은 생명을 잃고 살아난 사람들은 마음이 폐허로 변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북한의 도발이 종종 있는데 정말로 나라를 굳건하게 지켜야겠습니다.
전쟁 이후 서울은 발전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을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로 설명됩니다. 전쟁의 폐허더미에서 일어난 대한민국의 급속한 발전은 정말로 기적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밖에 없습니다. 60년이 지난 지금의 서울은 정말로 많은 발전을 했습니다. 착실한 서울의 발전을 보실까요?
전쟁 이후에 발전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고속도로 건설, 중요건물 건축 등의 자료가 있습니다. 1950년부터 1970년대 사이에 발행된 정부 공보물, 공식 기록물, 간행물 등에 수록된 사진, 구호, 도표 등을 통한 경제 개발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서울이 달라지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발전은 거리에 현수막으로 이루어진 구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전쟁 이후의 '재건과 조국 근대화'의 구호가 엿보입니다.
빨간 색의 코너는 달라지고 발전하는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요 건축물들이 세워지는 모습입니다.
새마을 운동은 농촌뿐만 아니라 도시에서도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아래쪽에 시대별로 변화해 가는 서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970년대를 지나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거대한 서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환경적으로 살기 좋은 서울로 변화해 갑니다.
흑백사진들을 보면 중요 건물들이 세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재건축 현장입니다. 재건축을 통해 서울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해갑니다. 그런데 이 과정을 통해 원주민들이 이주하고 빈민들이 터전을 빼앗겼던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현재는 복지제도가 많이 발전하고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있어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건설을 위한 파괴라는 글에 눈길이 갔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려면 어쩔 수 없이 예전 것이 파괴되어야 한다는 당연한 이치가 가슴 멍하게 다가왔습니다. 제 개인을 새롭게 하려고 나쁜 습관이나 잘못된 가치관들도 파괴되어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건물이 폭파되는 광경이 왼쪽부터 보입니다. 커다란 빌딩 두 개가 폭발과 함께 없어지는 모습니다. 아래 사진은 새로운 건축 디자인이 적용된 아름다운 빌딩들이 보입니다. 도시 이곳저곳에 이제는 직사각형 건물이 아니라 휘어진 건물이라든지 복잡한 형태의 모습을 가진 것들도 많습니다. 서울의 모습은 이제 디자인 도시로 변해 가는 것 같습니다.
2014서울사진축제는 '서울視.공간의 탄생: 한성, 경성, 서울'을 주제로 1896년 개항 이후 한성에서 경성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도시경관의 변화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4년 11. 13(목)~12. 13(토)까지 진행됩니다. 시민워크숍으로 여행사진 워크숍, 나만의 지도 만들기 등이 있고 영화 속 서울 읽기라는 영화상영회도 있습니다. 또한, 지역답사 프로그램으로 경성유람버스 투어, 서울산보기행 등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 서울사진축제전 '서울視.공간의 탄생'(http://seoulphotofestival.com/#secondPage) 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서울의 거리를 걷다가 이리 저리 불러보세요. 지금의 모습을 갖기까지 수많은 아픔과 기쁨을 함께한 서울입니다. 지금은 아름다운 서울 그러나 그 전에 전쟁의 폐허와 나라를 빼앗긴 아픔까지 겪은 서울입니다. 저는 서울의 모습이 사람의 인생과도 닮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누구나 아픔과 좌절을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서울이 지금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한 것처럼 고통을 지나 이 기사를 읽는 독자들의 삶도 해피엔딩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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