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하는

‘체력 튼튼 프로젝트’


3km 달리기와 지리산 등반으로 학생들의 체력 향상

체력과 더불어 자신감, 인내력, 성취감까지 얻어가는 프로그램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 한 바퀴~"

이 동요를 아시나요? 초등학교 시절 모두 한 번씩은 들어보고 불러본 동요일 것입니다. 요즘 이 노래처럼 마음껏 뛰어노는 초등학생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원에 가느라 바쁜 학생들의 체력은 점점 떨어지곤 합니다. 이러한 학생들의 체력 증진을 위하여 진주교대 부설초등학교 하재설 선생님은 색다른 학급 경영을 하고 계십니다. 매달 1번 체육 시간을 이용한 3km 달리기와 지리산 등반을 통해 학생들은 체력을 기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인내력과 끈기도 함께 키웁니다. 엄마 아빠가 아닌 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체력 튼튼 프로젝트’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 ‘체력 튼튼 프로젝트’ STEP 1 - 친구와 3km 달려보자!

아침 9시 30분, 하재설 선생님과 4학년 3반 친구들은 운동장에서 준비 체조를 합니다. 체육 시간인데 오늘은 조금 특별한 시간이라고 합니다. 바로 한 달에 한 번 있는 '3km 달리기' 시간입니다. 4학년 3반 학생들은 매달 1번 체육시간 40분 동안 선생님과 함께 운동장 3km를 뛰는 시간입니다. "누가 선두로 뛸까?"라는 선생님의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학생들은 서로 먼저 뛰겠다고 손을 들곤 합니다.


▲ 선생님과 함께 운동장을 뛰는 학생들의 모습


3km 달리기 프로그램은 '준비 체조 → 선생님과 함께 800m 다같이 줄 맞춰서 뛰기 → 2km 친구와 같이 뛰기 → 1km 자유롭게 뛰기'의 단계로 구성됩니다. 달리기를 할 때는 선생님께서 학생들이 다치지 않도록 뛰는 방법(주법)과 호흡법을 미리 가르쳐주십니다. 그냥 막무가내로 뛰는 것보다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방법대로 뛰다 보니 훨씬 가뿐하게 달리는 친구들을 볼 수 있습니다.   


▲ 마지막 코스를 돌고 오는 친구를 박수와 하이파이브로 맞이하는 4학년 3반 학생들


'3km를 열한 살 학생들이 뛸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달리 학생들은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마지막 코스를 마무리합니다. 마지막으로 들어오는 친구에게 "거의 다왔어! 얼른 와!"라며 응원하는 학생들 모습을 보니 체력 뿐 아니라 친구들과의 우정까지 기를 수 있는 장점도 보입니다. 힘들지 않냐는 저의 질문에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뛸수록 기분도 상쾌해지고 더 많이 뛰어보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기특하기만 합니다.


▲ 열심히 운동하고 몸 풀기 정리 체조를 하는 학생들


이제 마무리로 정리 체조를 하면서 달리기 활동을 끝냅니다. 초등학교 체육에서 강조하는 지구력, 근력, 순발력을 종합적으로 기를 수 있는 운동이 '오래달리기'라고 생각하여 시작하게 된 프로그램을 선생님께서는 7년째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체력과 건강을 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인내력, 친구들과의 우정까지 일석삼조를 얻을 수 있는 학급 프로그램이었습니다.



♣ ‘체력 튼튼 프로젝트’ STEP 2 - 가파른 지리산도 우리가 접수!

우리나라에서 지리산 천왕봉은 가파른 등산 코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른들도 올라가기 힘들어 하는 코스를 4학년 친구들이 성큼성큼 올라갑니다. 평소에 기른 체력을 바탕으로 지리산 등반도 나의 것으로 접수하는 4학년 3반 친구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이 활동은 한 달에 한 번 희망하는 학생들과 선생님이 함께 10시간 동안 지리산을 등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안전을 위해 산행 전에 꼼꼼히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의 동의를 받고 진행됩니다.


▲ 지리산 망바위에서 포즈를 취하는 학생들


지리산 등반 코스는 '중산리 → 로터리 대피소 → 천왕봉 → 로터리 대피소 → 중산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중간에 천왕봉에서 간식을 먹고 로터리 대피소에서 점심 시간을 가집니다. 산행 시간은 10시간이나 되는 긴 시간이지만,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하며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코스를 정복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중간 중간 보이는 곤충들 모습을 잠시 멈춰서 관찰하기도 하고, "이 곳에 반달 가슴곰이 실제로 사는 걸까?"라는 이야기도 하며 자연의 아름다움까지 함께 느끼곤 합니다. 그들에게 이 곳은 어느새 교실 밖의 수업시간이 되었습니다. 


▲ 친구와 함께 오르는 등산이라 더 신나는 학생들의 모습 


높은데 올라가면 처음에는 '힘들다'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지만, 학생들은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더 힘을 내서 올라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평소 3km 달리기 프로그램을 통해 체력과 지구력을 길러둬서인지 보통 학생들보다 훨씬 가뿐하게 등반합니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한 발 한 발 올라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대견합니다.


드디어 정상 천왕봉에 도착했습니다. 산을 오르면서 힘들었던 순간들이 뿌듯함으로 바뀌는 시간이었습니다. 천왕봉에 오른 다른 어른들은 “어떻게 학생들이 이까지 올라오냐”며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하재설 선생님은 이 등반의 가장 큰 목표는 '호연지기'라고 말합니다. 10시간 산행하는 동안 힘들고 지치는 순간도 많지만 정상에 오를 때 '나는 할 수 있다'는 성취감을 맛보는 것이 학생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학생들도 스스로 정상에 오른 것을 신기해하며 얼굴에 한결 자신감이 가득해집니다.

 


♣ 색다른 학급 경영, 그 속으로! - 하재설 선생님 인터뷰

하재설 선생님은 3km 달리기 프로그램을 7년째, 지리산 등반 프로그램은 5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하게 된 것인지, 시행착오는 없었는지 등의 질문을 가지고 하재설 선생님을 만나보았습니다.


매달 한 번씩 진행되고 있는 3km 달리기 프로그램의 목표와 장점은 무엇인가요?


- 체육 활동에서 중요시 하는 것 중 대표적인 것으로 지구력, 근력, 순발력이 있습니다. 이것을 종합한 운동이 바로 '오래달리기'이고, 또한 달리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체력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것이 본래의 목표였고, 학생들은 뛰면서 자연스레 인내력과 지구력을 기르곤 합니다. 또한 보셨듯이 또래 친구들과의 원만한 관계도 자연스레 얻어갈 수 있습니다.


3km 달리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는 없으셨는지요?


고학년의 경우 동기유발이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선생님과 함께 뛰는 단계만 뛰어보자는 말로 함께 뛰다 보면 어느새 그 친구들도 뛰면서 지치지 않고 잘 뛸 수 있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며 뛰곤 합니다.


3km 달리기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 학생들은 선생님과 함께 하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또한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와 활동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기라 친구들, 선생님과 함께 뛰는 것에 흥미를 보입니다. 나중에 졸업하고 나서도 선생님과 함께 뛴 달리기가 생각난다며 찾아오기도 한답니다.


지리산 등반 프로그램의 목표와 장점은 무엇인가요?


- 지리산 등반 프로그램은 앞서 학교 체육시간에 진행하는 오래달리기 프로그램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평소에 조금씩 길러온 지구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등반하기에 학생들이 훨씬 수월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목표는 '호연지기'입니다. '힘들다'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올라가서 맛보는 '성취감'이 학생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체력과 함께 자신감, 용기를 얻어갈 수 있습니다. 또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함까지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리산 등반 프로그램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 지리산 등반을 다녀오면 학부모님들의 문자가 많이 옵니다.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은 "부모가 바빠서 같이 해주지 못하는 경험들을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입니다. 부모님들은 학생들과 함께 하고 싶으셔도 못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리산 등반이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는 모습에 부모님들께서도 좋아하십니다.


♣ 체력, 인내력, 자신감을 넘어 소중한 추억으로-

많은 공부량에 점점 떨어지는 학생들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학부모들은 가끔 억지로라도 운동 학원에 보내곤 합니다. 부모님 손에 이끌려 다니는 운동 학원보다 친구들과 함께 자연을 누리며 체력을 기르는 활동은 어떤가요? ‘오래달리기’라고 하면 저부터도 머릿속에 '힘든 달리기'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요, 하재설 선생님 반 학생들은 다릅니다. 그들에게 '오래달리기'란 친구들, 선생님과 함께 뛰는 즐거운 운동입니다. 또한 '등산'은 힘들지만 자신감을 키워주는 활동으로 기억됩니다. 등산 한 날 학생들 일기장에는 '칭찬을 많이 받았다', '내가 할 수 있을지 몰랐다', '뿌듯했다'라는 말들이 가장 많이 보였다고 합니다. 단순한 체력 기르기에 그치지 않고 인내력, 자신감을 가지고 더 나아가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되는 하재설 선생님의 ‘체력 튼튼 프로젝트’, 함께 뛰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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