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로 참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템플스테이로 참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답답하고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산사에서 스님들의 생활을 체험하고 불교 문화를 엿보며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소개합니다. ‘산사로의 초대’ 플스테이입니다. 기본은 1박 2일이고 일주일, 3개월 등의 긴 과정으로도 수행할 수 있다고 하네요. 지금부터 직접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주말 1박2일 템플스테이 여행을 떠나볼까요?

 

▲ 템플스테이 사이트( http://www.templestay.com )

 

템플스테이를 계획했다면 먼저 예약해야 합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템플스테이'를 치면 됩니다. 사찰마다 사이트가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어요 템플스테이 사이트에서 선택해도 되고 사찰에서 직접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신청해도 됩니다. 

 

저는 템플스테이 사이트 ( http://www.templestay.com )에서 인근 사찰을 검색, 예약했어요. 예약 후 사찰로 직접 전화해서 비용을 계좌이체 했습니다. 사찰마다 프로그램과 시설, 비용이 조금씩 다르니까 사이트를 잘 살펴보고 직접 전화 문의를 통해 확인하는게 좋아요

 

▲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대광사 지장전 모습 

 

경기도에 위치한 대광사에 주말 1박 2일 템플스테이를 신청하고 토요일 오후 3시 사찰에 도착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교육장으로 향했습니다.

 

▲ 교육장에서 오리엔테이션하고 있다 

 

가족, 친구, 지인, 연인 등 남녀노소 참가자 약 30여 명이 교육장에 모여 진행자의 설명과 함께 템플스테이에 관한 영상을 보았어요. 일주문과 천왕문, 대웅전 등 사찰 곳곳을 알려주시고 불교의 기원, 탑과 불상에 대한 설명까지 정말 좋았습니다. 대광사는 천태종이었어요

사찰의 첫 번째 문인 일주문은 ‘부처 진리의 문’이고 ‘한 생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일주문을 통과할 때는 합장 반 배를 해야 합니다. 사찰 내에서 스님과 수행자를 마주할 때도 합장 반 배를 합니다. 

진행 과정과 주의할 점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일요일 오후 1시까지의 일정으로 예불, 발우공양, 108배, 자비명상, 묵언수행, 참선 등을 경험합니다.

 

 

▲ 참가자의 옷과 이름표

 

진행자의 설명을 듣고 갈아입을 옷과 명찰을 받고 숙소도 배정받았습니다. 숙소는 방 크기에 따라 2 ~8명 정도 함께 생활하였어요. 핸드폰과 게임기, 귀중품 등은 반납했다가 일정을 마치고 옷을 반납하며 찾아가면 됩니다. 숙소도 깔끔하고 공기도 좋고 복장이 정말 편하고 좋았어요.

 

 

▲ 발우

 

저녁예불을 마치고 발우공양 시간입니다. 발우는 그릇을 뜻하고 공양은 ‘널리 나누어 먹는다’는 의미로 공덕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발우공양은 법공양으로 마치 부처님을 모시고 함께 공양하는 마음으로 소중하고 경건하게 참여해야 합니다. 발우공양 정신은 평등공양, 청결공양, 절약공양, 공동공양, 복덕공양입니다. 공양 할 때는 게송 외에 일체 말을 하지 않고, 반가부좌 자세로 앉아 소리를 내지 않고 먹어야 합니다. 발우공양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들은 후 모두 모여 앉아 발우를 받습니다.

 

 

▲ 발우를 펼친 모습 

 

스님이 죽비를 세번 치시면 발우를 순서대로 펼쳐 놓은 후, 죽비를 한번 치시면 공양을 나눕니다. ‘오관게’를 합송하고 함께 공양합니다.

 

오관게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 내 덕행으로는 받기가 부끄럽네  / 마음에 온갖 욕심을 버리고 /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생각하며 /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 발우공양 하는 모습 

 

모두 모여 앉아 엄숙하게 공양하였습니다. 김치나 무 조각을 남겨놓았다가 발우를 깨끗이 닦고 그 물을 마십니다. 아이들이 조금 힘들어했어요. 처음 공양을 시작할 때 다 먹을 자신이 없으면 굶어도 된다고 하셨어요. 스스로 참여했기에 모두 약속을 지켰어요. 저는 발우공양이 참 좋았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대하는 것도 좋고, 설거지 걱정 없고 남기는 음식도 없으니까요.

 

발우공양 후 스님과의 대화 시간이었는데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말씀들을 해주셨습니다. 두 분의 스님과 질의응답을 하며 이야기 하였어요. “머리를 왜 깎았느냐”는 장난스런 아이들의 질문에도 정성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스님의 말씀은 모두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화두 같았어요. 인생을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생각도 하고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108배와 자비명상은 새로운 느낌이었어요. 108배를 했더니 온 몸에 땀이 나고 열이 나듯 따뜻해졌어요. 아이들도 명상과 108배를 잘 했어요. 참 기특하고 흐뭇했습니다. 고요하게 긴 시간동안 명상을 하니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바쁜 일상을 살며 나를 돌아보고, 나에게 이야기하는 시간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수행은 이래서 필요한가봅니다.

 

10시에 취침 후 새벽 3시 예불에 참여했습니다. 새벽예불은 선택사항으로 어린아이들은 참여하지 않았어요. 스님의 낭랑한 목소리와 목탁소리가 함께하는 예불은 경건하고 멋졌어요.  법당에 들어갈 때는 합장 반배를 하고 3배를 올립니다. 그리고 스님께서 이끄는 대로 예불에 참여하였어요.

 

 

 ▲ 대광사 숙소에서 바라 본 불곡산 모습 

 

아침공양 후 울력 및 불곡산 포행 시간에는 묵언수행을 해야 합니다. 사찰 뒤쪽 불곡산을 다녀왔어요. 공기가 어찌나 상쾌하고 좋은지 행복했습니다. 

 

 

   ▲ 108 염주 만들기 

 

108염주 만들기를 할 때는 한 알 끼울 때마다 절 하거나 합장 반 배를 하였습니다.
그 후 참선수행을 했습니다. 스님의 말씀에 따라 참선을 시작했는데 가만히 앉아있는 일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습니다. 졸거나 자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럴 때면 죽비로 어깨를 내리치는 소리가 났어요~. 참선 체조 명상은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뛰거나 격한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땀이 쭉 나고 온 몸이 당기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개운하다니 참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수행을 하면 할수록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설문지를 작성하고 점심 공양을 끝으로 프로그램을 마쳤습니다. 1박 2일은 짧기도 하고 길기도 한 시간이지요. 사실 스님들의 생활을 체험하기에는 짧게 느껴졌어요. 잠깐이지만 맑은 기운이 생기고 명상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대광사에는 10년째 나무로만 짓고 있는 법당이 있어요. 올 가을에 완성된다고 합니다. 명상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5월 관광주간(2015. 5.1 ~ 5.14)에는 ‘만원의 행복 템플스테이’ 이벤트를 진행했답니다. 템플스테이 사이트를 종종 방문하여 이벤트에 참여해도 좋겠지요.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돌아보고 수행하며 깨닫는 힐링의 시간 템플스테이에 참여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종교가 달라도 전혀 걱정할 것 없습니다. 실제로 이번 참가자 중 불교 신자는 단 1명이었어요. 사이트를 통해 신청하면 우리나라 여러 사찰에서 진행 중인 템플스테이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요. 위치와 프로그램 내용을 잘 살펴보고 평온하고 맑은 기운이 가득한 산사 템플스테이를 통해 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활력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