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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미국의 다문화 교육은 어떨까

대한민국 교육부 2015. 6. 9. 10:47


미국의 다문화 교육,

문화 체험으로 평등과 

다양성을 배우다



미국은 다양한 국민들이 모여 사는 나라입니다. 한 교실 안에도 미국, 한국, 중국, 아르메니아, 필리핀, 스위스, 이란, 멕시코, 인도 등 여러 국가의 학생들이 함께 지내죠. 그래서인지 '다문화 교육'이라는 것이 어떻게 시행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푸드 페스티발 행사. 세계 각국의 음식을 공유하는 기회로 학교에서는 매년 연례행사로 열고 있다.


이에 대한 한 학부모의 대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학생들은 '다문화'보다는 '평등'에 대해 배운다고 했습니다. 여러 나라 문화가 공존하는 환경에서 어려서부터 익숙해지는 만큼 보다 중요한 '차별 없는 평등'을 강조한다는 말이었는데요. 


실제로 영유아 교육의 출발지인 프리스쿨 교실은 물론 지역사회에서 여러 나라 문화 체험 행사를 자주 열어 다채로운 문화를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체험 기회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 동양의 음력 설, 지역사회 행사로 다함께 즐겨요

미국에서 중국 문화를 접하는 가장 큰 행사는 우리나라의 설날에 해당하는 '차이니스 루나 뉴 이어'(Chinese Lunar New Year)입니다. 도시의 시장과 자문위원이 음력으로 한 해가 시작되는 이 날을 '중국 문화의 날'로 정하고 퍼레이드와 같은 화려한 행사를 여는 지역이 많습니다. 


올해 캘리포니아 주 산타클라리타 시 공공도서관과 지역 커뮤니티 등에서도 2월 22일에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차이니스 루나 뉴 이어' 행사를 열었습니다. 


▲공공도서관에서 열린 차이니스 루나 이어 페스티벌. 시민들이 중국 문화를 보다 친근하게 접하는 기회가 되어준다.


중국 음악 연주와 노래 감상, 사자춤, 중국 민속동화 스토리텔링, 아트&크래프트 등 중국의 문화예술을 두루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도서관 안팎으로 마련되었죠. 이날을 통해 시민들은 중국 문화를 보다 친근하게 즐길 수 있고, 중국인들은 자국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었습니다. 


중국어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직접 중국 전통과 문화, 요리 등을 소개하는 이벤트를 열어 시민들을 초대하기도 했습니다. 학교 선생님에 따라서는 중국 음력 새해를 기념해 모두가 빨간 티셔츠를 입고 오면 좋겠다고 권유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교실 가득 빨간 옷으로 채워진 풍경이 연출되었습니다.


만 3~5세가 재학하는 프리스쿨에서도 음력 새해를 기념하는 나라가 있다면 그 나라 전통 복장을 입고 와 자국 문화를 소개해달라고 했습니다. 한복이나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입고 등원한 아이들이 있었고, 원하는 학생이 있다면 입어볼 수 있도록 교실로 남녀한복을 보낸 학부모도 있었어요. 한국 음력설에는 전교생이 모인 조회 때 한복을 입은 한국인 선생님이 단상에 올라가 한국 설날의 의미와 함께 한복을 소개한 적도 있습니다. 


▲중국의 문화예술을 두루 접할 수 있는 차이니스 루나 이어 페스티벌



♣ 학교 연례행사, 각 나라 음식 페스티벌

초등학교 중에는 연례행사로 교내 카니발을 열어 각 나라 음식과 놀이 문화 체험의 장을 마련하는 곳도 있습니다. 학부모들이 자원봉사로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고 그 수익금은 학교 발전을 위해 기부하는 행사인데요. 저렴한 가격에 각국의 음식을 맛보고 전통놀이도 즐기는 기회라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답니다. 


페스티벌에서는 한국의 불고기와 잡채, 인도의 카레와 난, 중국의 튀김, 멕시코의 닭꼬치구이, 코스타리카의 빵 등 맛도 모양도 다양한 음식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저마다 각 부스에 자신의 나라 국기를 달고 음식을 소개합니다. 또 자원봉사자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학생과 가족들을 맞이하는 볼거리도 있답니다. 


학생들이 꾸미는 장기자랑 무대도 있어요. 공수도(Karate), 태권도, 힙합댄스처럼 각 나라의 특색이 있는 무대를 펼칩니다.  


프리스쿨이나 유치원에서는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학부모 초대 행사날에 자체적으로 각 나라 전통 음식을 한 가지씩 해 나누어 먹는 이벤트를 꾸미기도 합니다. 


굳이 이러한 연례행사가 아니라도 수업 시간 중 특정 나라에 대한 문화 이야기가 나오면 선생님은 그 국적 학생에게 부연 설명을 할 기회를 주기도 하고, 다른 나라 국적의 아이들과 토론의 기회를 주며 세계를 향한 시야를 넓혀주고자 합니다. 



▲다양한 나라의 음식과 놀이를 공유하는 기회를 만들어준 초등학교



♣ 자국 문화 공유하려는 학부모들의 노력

공식적인 행사나 정해진 자리에서만 타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건 아닌데요. 교실 안에서도 자국의 기념일을 함께 공유하려고 노력하는 학부모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 3월, 한 프리스쿨에서 이란인 아빠를 둔 어린이는 '페르시안 뉴 이어'(Fsrsi New Year)를 축하하고자 아빠와 함께 만든 이란에 대한 자료를 가지고 왔습니다. 나라의 위치, 언어, 역사처럼 쉽고 간단한 내용이라 이란이라는 나라에 대해 듣고 배우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란이 아빠와 함께 이란 소개 자료를 만들어온 프리스쿨 어린이


자신의 나라 기념일에 작은 선물을 나누어주는 엄마들도 있습니다. 이란인 엄마와 중국인 엄마는 반 친구들에게 그 나라의 전통을 엿볼 수 있는 작은 기념품을 나누어주며 타민족 학생들과도 자국의 기념일을 공유했습니다. 


다민족으로 구성된 미국의 교육 현장에선 학교 안팎으로 서로 다른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알아가는 기회를 제공하며 아이들이 다양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한국 친구가 알려준 식당에서 불고기를 맛있게 먹었다고 인사하는 미국인 친구, 이란 친구 집에 초대받아 색다른 음식을 먹어봤다는 필리핀 친구처럼 학생들은 경계가 아닌 ‘호기심’과 ‘관심’으로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공유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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