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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미국의 초등학교가 가족들을 초대하는 이유는?

대한민국 교육부 2015. 6. 15. 11:46

미국의 초등학교가 

가족들을 초대하는 이유는?



미국의 초등학교는 아침부터 주차장 빼곡한 날이 많습니다. 연극 발표나 음악 공연, 시상식 등을 보러 온 학부모들의 발길인데요. 학부모만이 아니라 형제자매 모두 초대하는 행사를 연중 서너 차례 여는 학교도 있습니다. 공부나 상담이 아닌 오로지 가족이 함께 즐기는 자리라 학교가 마치 가족 나들이 장소가 된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학교에서 마련하는 가족 초대 행사들은 가족들 모두가 학교에 친근감을 가질 수 있게 합니다.




■ 새로운 종목에 대한 흥미 발견, 스포츠 체험

학교에서 열리는 행사들은 교과 과정과 관련된 행사 외에도 무척 다양합니다. 물론 같은 지역이라고 해도 학교에 따라 행사가 다르기 때문에 체험 활동이 중복되지는 않지만, 학교는 학생과 가정에 유익한 행사들을 꾸준히 기획하고 있습니다. 


LA북부에 자리한 도시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작년에 '스포츠 데이'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물론 소프트볼 게임이나 터치볼 등으로 대항전을 갖는 게 교과 과정에 포함되어 있기도 하는데요. 방과후 오후 시간에 특별히 열린 이 '스포츠 데이'는 지역 내 사설 스포츠 교육업체들도 함께 참여해 다양한 운동 종목을 체험해보는 기회를 마련줍니다. 줄다리기나 이어달리기와 같은 평범한 단체 종목은 유아와 저학년들에게 인기가 있고요. 단체경기인 배구는 여학생들이 많이 참여합니다. 자녀와 함께 요가 동작을 따라하는 아빠의 모습도 볼 수 있죠. 네트가 달린 스틱으로 볼을 잡는 새로운 종목과 커다란 튜브공 안에 들어가 온몸으로 공을 굴리는 이색 운동까지 두루 체험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대부분의 미국 아이들은 유아기 때부터 스포츠 활동을 열심히 하지만,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는 데 주저하는 아이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죠. 그래서 이러한 스포츠 체험 행사는 새로운 종목에 대한 흥미를 발견하고 체육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공원 피크닉 분위기 그대로, 학교 안 패밀리 런치

학교에 따라서는 특정 학년에 한해 한 학년이 끝나갈 무렵 가족과 함께 학교 잔디밭에 앉아 점심을 먹는 '패밀리 런치'를 열기도 하는데요. 평소 점심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아이들이 대부분인데, 그러다보니 차가워진 도시락을 먹는 아이들이 많죠. 하지만 이날 만큼은 엄마가 싸온 갓 지은 음식들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기대를 한다고 해요.


친구들이 다 모여 먹는다고 해서 아주 화려한 도시락과 메뉴를 가져오는 가족은 없었습니다. 야외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을 싸오는데요. 피자를 포장해오거나 샌드위치와 같은 평범한 메뉴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 오지 못한 아이들도 비교받는다는 느낌없이 함께 어울려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식사 전에는 교실에서 간단한 시상식 등을 통해 한 학년을 마무리하는 이벤트를 열고요. 식사를 즐긴 후에는 친구 혹은 가족과 함께 마음껏 뛰어 놀아요. 친구네 가족들과 함께 학교 잔디밭에 담요와 돗자리를 깔고 먹는 점심시간은 공원 피크닉과 다를 바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 밤하늘 바라보며 운동장 영화 관람

지역 내 공공도서관에서도 정기적으로 영화 상영을 하는 '무비 나이트'(Movie Night)를 열어주고 있지만, 학교 잔디밭에서 즐기는 영화는 색다른 분위기를 줍니다.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무비 데이'는 학부모 자원봉사단에서 간단한 저녁 메뉴와 음료도 준비해줘 많은 가족들이 영화와 저녁 식사를 무료로 즐길 수 있었죠. 


다자녀 가정이 많다보니 형제자매가 소풍 가듯 신나게 모였고 일찍 퇴근한 아빠들도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영화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 본 영화라는 걸 알면서도 아이들은 학교 안에서 친구들과 함께 야외에서 보는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참여를 재촉했다고 하네요. 학부모 입장에서도 답답한 실내가 아니라 떠들고 돌아다녀도 좋은 야외 영화 상영에 만족하는 것 같았습니다.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밤하늘을 바라보며 많은 가족들과 함께 한 영화 관람이 아이들에게도 환기가 되는 이벤트였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 모든 교실에 초대받는 '오픈 하우스'

이렇게 가족을 초대하는 행사들은 보통 저녁시간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학교는 저녁 8시가 다 되어서야 행사를 마무리합니다. 선생님들이 저녁까지 교실을 지키는 날이 또 있는데요. '오픈 하우스'(Open House) 행사날이죠. 온가족이 총출동해 학교 안 모든 교실을 자유롭게 누빌 수 있는 날인데요. 교실 안에서는 아이가 한 학년 동안 무얼 배우고 표현했는지 여러 작품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든 교실을 자유롭게 들어가볼 수 있기 때문에 다음 학년에는 뭘 배우는지 둘러볼 수도 있고, 다른 반에서는 어떤 활동을 했는지 궁금증도 풀 수 있어요. 동생들은 학교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을 갖게 되고, 학부모들은 궁금하기만 했던 학교 수업의 결과물을 보게 되어 흐뭇한 시간입니다. 


보다 기분 좋은 건 교실 안에 모든 학생들의 작품을 빠짐없이 붙여놓기 때문에 아이들 모두 내가 주인공이 된 기분으로 가족을 당당하게 초대한다는 점입니다. 자신감 가득 자신의 교실을 소개하는 아이들을 보자면 건강한 학교 생활에 대한 믿음이 한층 두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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