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미국의 여름방학, 학생들은 어떻게 보낼까?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미국의 여름방학, 학생들은 어떻게 보낼까?

대한민국 교육부 2015. 7. 30. 16:18


두 달 간의 긴 방학을 돕는

미국의 지역사회 프로그램들



미국의 각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캘리포니아 주 공립학교 학생들의 여름방학은 거의 두 달에 이릅니다. 6월 중순부터 두어 달은 한낮에 야외 활동을 할 엄두도 못 낼 만큼 더위가 최고조에 이르는데요. 이때 방학인 게 천만다행이란 기분이 든답니다. 이 긴긴 여름방학 동안 이곳 학생들은 어떻게 보낼까요?



미국의 여름방학, 학생들은 뭘 하고 보낼까?

미국에서의 방학은 엄마들에게도 한숨 돌리는 ‘쉼표’가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학기 중에는 자녀들 도시락이며 차량 등하교 운전까지 새벽부터 매우 분주한데요. 방학 때는 엄마들에게 조금은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다줍니다. 학생들 역시 캠프와 여행,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며 부담 없는 시간을 보냅니다.

두 명의 초등학생 자녀를 둔 미국인 학부모의 말로는 방학을 학습 보충이나 다음 학년 준비를 위한 학습 기간으로 여기는 미국인은 많지 않다고 해요. 실제로 곧 중학교에 진학하는 주위 학생들을 보니 가족 캠프에 많이 참여하고 있더군요. 물론 사설 학원에 다니면서 학습을 꾸준히 다져가는 학생도 있지만 스포츠나 체험 활동 등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도 충분히 할애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5세부터 12세를 대상으로 공원에서 열리는 방학 캠프,

아트와 스포츠, 게임, 염화 감상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다양한 방학 프로그램 중 무료이거나 경제적인 캠프들은 1~2주 만에 마감되거나 대기자가 이어질 만큼 인기가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농구, 아트, 수영, 당일 체험학습 등 유아와 초등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일찌감치 마감됩니다. 초등생을 대상으로 하는 사설 학원에서는 대부분 종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요. 학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야외활동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함께 구성하고 있으며, 주중에 적어도 하루는 근교 나들이를 나가는 식으로 학습과 놀이, 체험을 적절히 안배하고 있습니다.


▲공공도서관에서 연령대별로 주 2회씩 열리는 스토리텔링 시간.

책 읽어주기와 율동, 놀이 활동 등이 한 시간 동안 무료로 진행된다.



알찬 방학을 돕는 경제적인 프로그램들

학교를 벗어난 학생들을 위해 학부모들이 먼저 알아보는 곳은 지역사회 기관입니다. 사설 기관보다 훨씬 저렴한 수강료로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기 때문이죠.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곳은 시청인데, 연중 정기적으로 열던 프로그램에 여름방학 캠프를 더해 맞벌이 가정의 자녀 돌봄 걱정을 덜 수 있게 도와줍니다.

만 3세부터의 아이들은 짧게는 3시간, 길게는 11시간의 시청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초등 저학년은 스포츠, 음악, 수학, 문학, 게임 등의 테마로 진행되고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야외 캠핑이 운영됩니다. 같은 캠프 프로그램이더라도 주 단위로 등록이 가능하고, 주 2~5회 중에서도 선택이 가능한데요. 선택의 범위가 넓어서 경제적인 부담도 덜고 효율적인 시간 관리도 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음악을 주제로 한 도서관의 방학 이벤트

악기 사진과 이름으로 빙고 게임을 하고 있다.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학부모들은 무료 프로그램이 풍성한 공공도서관을 자주 찾습니다. 책을 읽고 놀이 활동을 하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은 연령대에 따라 각각 주 2회 무료로 개설되고, 도서관 자체적으로 방학마다 테마를 정해 관련된 이벤트와 공연을 기획합니다. 작년에는 '고양이와 개'에 관한 테마를 통해 동물을 아끼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고, 올해는 '음악'에 관한 내용으로 거의 매주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같은 이벤트를 일정을 달리해 세 곳의 공공도서관에서 돌아가며 열리기 때문에 집 근처 도서관 일정을 놓친 가족은 다른 도서관 일정에 맞춰 찾아가면 됩니다. 덕분에 도서관 방학 이벤트에 빠짐없이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악기의 종류, 작은 음악회, 음악 관련 독서, 악기 만들기, 소리의 과학, 밴드 연습 등 다방면의 체험을 할 수가 있습니다. 프로그램마다 얻는 자신만의 결과물이나 책 선물 등 깜짝 이벤트 또한 참여 동기 부여에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방학을 이용해 열어준 작은 음악화ㅣ



야외 스포츠, 문화 프로그램으로 빈틈없는 체험!

한낮엔 밖에 나갈 엄두가 안 나는 날씨지만 야외 스포츠는 여전히 인기입니다. 계절에 맞게 수상 스포츠 강좌가 더욱 풍성해지는데요. 수영장이 있는 공원에서는 수영과 싱크로나이즈 등 무료 혹은 저렴한 강습을 제공합니다.

시에서 관리하는 호수에서는 앉아서 노를 젓는 카누와 서서 물 위를 노 저어 나가는 패들링처럼 쉽게 배울 수 있는 수상 레저 스포츠를 무료로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지역 내 호수가 있는 공원 레크리에이션 센터에서는 여름방학 동안 무료 카누 강습을 해준다.


연중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커뮤니티 센터는 방학 내내 유∙초등생 가족들로 가득한데요. 무료 프로그램이나 저렴한 캠프와 함께 당일 체험학습을 운영해 학생들의 활동적인 방학나기를 돕습니다. 또한 금요일 저녁에 열리는 빙고 게임, 공을 던져 맞히는 닷지볼, 영화 감상 등 가족 이벤트에 참여하는 가족도 많습니다.

무료 음악 공연 관람 기회 또한 다양하게 누릴 수 있습니다. 주말 밤에는 공원에서 열리는 야외 콘서트를 볼 수 있고요. 또 간단한 음료 하나 들고 길거리 재즈 콘서트를 무료로 구경하는 저녁 스케줄도 가능하죠.

부지런히 체험 기회를 찾아다니다 보면 그다지 지루할 틈이 없는 두 달 간의 긴 방학, 이렇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을 운영해주는 지역사회 기관들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큰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