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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기부, 작은 재능이라도 사람들과 나누면 행복이 됩니다. 본문
선생님도 아이도
엄마도 행복해지는 시간,
'미술 재능기부'
저는 작년부터 서울시 은평구 평생학습관에서 재능기부로 오감미술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재능기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내가 배운 미술심리를 누군가에게도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들도 엄마들도 나의 수업으로 인해 즐거워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제가 사는 지역의 평생학습관에서 학습실을 무료로 지원해 준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재능기부 신청을 했는데요. 현재까지 많은 아이들과 학부모들과 함께 즐거운 수업을 꾸려 나가고 있습니다.
수업은 영유아 3~4세를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 진행하는데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몸으로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오감미술 위주로 하고 있답니다. 그럼 최근에 진행한 수업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이들도 엄마도 행복해지는 시간 속으로 함께 떠나 보실까요?
▲오감미술수업에 참여한 아이들과 학부모
■ 미술 놀이를 하면 방긋 방긋 웃게 돼요!
무더운 여름이 왔죠? 그래서 ‘바다’를 주제로 수업을 했어요. 바다 그림도 그리고 신문지를 찢어서 바다헤엄도 쳐봤는데요. 영유아 아이들은 몸으로 하는 놀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신문지 위에서 헤엄치는 걸 참 즐거워 했답니다. 집 밖으로 나와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엄마들도 행복한 모습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더 열심히 수업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대체 어떤 놀이를 했길래 행복해지는 지 궁금하시죠. 알고 보면 정말 간단한 놀이니까 아이가 있는 분들은 집에서 꼭 한 번 해보세요. 놀이와 그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1. 찢은 신문지로 비 놀이와 바다에서 헤엄치기
# 준비물: 신문지
# 활동 방법
1) 신문지를 길쭉 길쭉하게 오리거나 손으로 쭉쭉 찢어주세요.
2) 다 찢은 신문지를 하늘에서 비가 내리 듯 떨어뜨려 주세요. 이때 비 놀이를 하시면 되는데요. "우와~~ 신문지 비가 내린다"라고 말하는 등 아이들이 더 재밌어 할 수 있도록 대화를 시도하세요.
3) 비 놀이를 하고 나면 바닥에 신문지가 쌓이겠죠? 그럼 그 위에서 헤엄을 치면 됩니다.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한답니다.
▲신문지 비 놀이를 한 후 푹신한 신문지 바다를 만들고 있다.
▲아이들도 엄마들도 즐겁게 놀이에 참여하는 모습
2. 바다 그림 액자 만들기
# 준비물: 스케치북, 크레파스, 색종이, 가위, 풀
# 활동 방법
1) 스케치북에 바다 속을 상상하면서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려요. 그림이 완성됐다면 잠깐 옆에 놔두고요.
2) 색종이로 액자를 만들어 주세요. 원하는 색상과 모양으로 스케치북 크기의 액자를 만들어주시면 돼요.
3) 바다 그림 위에, 다 만든 액자를 풀로 붙여주세요. 그러면 멋있는 바다 액자가 완성된답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아이 뿐 아니라 엄마들도 그림을 통해 힐링의 시간을 갖고 있다.
3. 밀가루 점토로 바다 꾸미기
# 준비물: 스케치북, 밀가루 점토(밀가루, 그림물감, 물을 넣고 반죽하면 밀가루 점토가 돼요.)
# 활동 방법
1) 밀가루 점토로 조개, 물고기, 바위 등을 만들어요.
2) 만든 바다 소재들을 스케치북에 붙이고, 스케치북 여백에는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려서 꾸며주세요.
3) 3D처럼 생생한 바다 그림이 완성됩니다.
4. 빈 박스로 잠수함 타기놀이
# 준비물: 빈 박스
# 활동 방법
1) 아이가 들어갈만한 빈 박스를 준비해주세요. 박스 안에 아이를 먼저 태운 후 "잠수함을 타고 바다 속을 여행할 거야"라고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2) 상상을 펼치고 있는 아이에게 바다 속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돼요. "바다 속에는 물고기도 있고 조개도 있고.. 우와~ 인어도 살고 있나봐~!" 이런 이야기를 해주시면 돼요. 이때! 박스를 가만히 놔두면 안 되겠죠? 밀고 당기면서 박스를 움직여 주세요.
어때요? 참 쉽죠?~ 꼭 한 번 해보세요~
■ 재능기부, 어려워하지 말고 참여해 보세요.
재능기부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기쁨과 희망을 나눌 수 있게 하는 통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업을 준비하면서 참 즐겁고, 또 수업 시간에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보람찹니다. 특히 육아에 지친 엄마들이 수업을 통해 힐링을 하고 갈 때는 더 없이 기쁩니다. 물론,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요. 하지만 수업을 통해 다시 힘을 얻고 다음 수업을 또 즐겁게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재능기부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저는 미술심리를 사회교육원에서 공부했어요. 대학원이나 대학에서 공부를 할수 있지만 저는 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관련 학문으로 미술심리를 이수하였고 자격을 취득하였습니다. 미술심리 이론과 임상, 그리고 실습을 마치고 나면 자격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미술심리의 좋은 점은 그림을 그리면서 정서적인 안정을 가질 수 있어 스트레스나 짜증, 반항적인 요소를 한 층 누그러뜨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아이나 어른에게 긍정적인 자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제가 재능기부 하고 있는 은평구 평생학습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수업을 짧게나마 소개해 드릴게요. 미술 수업 외에도 심리스터디 동아리, 어르신 댄스 동아리, 영유아들을 위한 부모스토리텔링 영어 동아리, 수채화그림 동아리, 국선체조 동아리, 유화그리기 동아리, 캐리커쳐 그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재능기부를 하려면 자격 조건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은평구 평생학습관에서는 재능기부 수업을 '숨은고수교실'이라고 해서 재능을 조금이라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학력, 경력을 보지 않고 강좌를 개설해 주고 있어요.
혹시 여러분들도 다른 사람과 나눌 재능이 있다면 어려워하지 말고 도전해 보세요. ‘이 정도의 재능 가지고 되겠어?’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텐데요.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아무리 작은 재능이라도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눈다면 행복이 두 배가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답니다. 저는 이 행복을 재능기부를 통해 항상 느끼고 있고 여러분들께도 꼭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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