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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본문
“혼내기 전에 아이의 마음을 만져주세요”
아이가 거짓말을 하면 대부분의 부모는 놀라고 당황한다. ‘거짓말은 나쁜 것이고 배워선 안 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머릿속에 박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혼내고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하지만 현명한 부모라면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아이가 거짓말을 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지, 거짓말을 할 만큼 스트레스가 될 만한 것이 있는지, 아이의 정서상에 다른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거짓말을 일종의 신호로 여기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는 아직 논리적인 사고 체계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지극히 주관적이고 비현실적으로 해석한다. 그래서 불안하고 피하고 싶은 상황에 직면하면 사실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그 이야기를 진짜인 것처럼 믿어 버리기도 한다.
바로 들통날 거짓말을 천연덕스럽게 하는 것은 아이가 나빠서가 아니라 발달상의 특징인 것이다.
특히 하기 싫은 일을 할 때 아이는 거짓말을 자주 하게 된다. “손 씻었니?” 하고 물었을 때 “네” 하고 대답하는 아이. 엄마가 아이 손을 확인하고 야단을 치면 손을 뒤로 숨기면서도 끝까지 씻었다고 하거나, 방금 거짓말을 한 건 어느새 잊어버리고 “이제 씻을 거예요.”라고 말한다.
꾸며서 말하는 상상력은 있어도, 이후에 바로 들킬 것을 알 만큼 논리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하기 싫은 일에 대해서는 일단 거짓말부터 하고 보는 것이다. 이때 엄마가 심하게 혼내면 아이는 거짓말을 해서 혼나는 게 아니라, 거짓말을 들켜서 혼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엄마에게 혼나는 것만큼 아이가 두려워하는 일은 없다. 그래서 아이는 혼나지 않기 위해, 즉 사실을 잘 숨기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하게 된다. 아이의 거짓말에는 이기심이나 나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다. 자아관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다 보니 현실적이지도 않고 객관적이지도 않은, 즉흥적이고 단순한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는 일방적으로 야단을 치지 말고 아이가 왜 거짓말을 하게 됐는지 그 이유를 살펴봐야 한다. 아이에게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주어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만드는 것부터 찾아 없애 주라는 것이다. 손 씻었다고 거짓말을 하는 아이의 심리에는 ‘손 씻기가 너무 싫어. 왜 엄마는 자꾸 씻으라고만 할까.’하는 불만이 숨어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라면 엄마가 아이와 손을 함께 씻으면서 손을 안 씻으면 뭐가 나쁜지, 엄마가 왜 손을 깨끗이 하라고 하는지 기분 좋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한 번이라도 제 스스로 손을 씻는다면 아낌없이 칭찬해 줘라.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거짓말에 대해 “그대로 두었다가 버릇이 되면 어떻게 해요.”하고 생각하지만, 아이가 하는 순간적이고 즉흥적인 거짓말은 뇌가 성숙하고 발달하면서 차차 사라진다.
앞서 말한 대로 야단치고 심하게 윽박지르면 불안한 마음에 또 다른 거짓말을 하기 쉽고, 이런 과정에서 부정적인 자아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 우선 거짓말을 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 주고,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말로 표현해 주어야 한다. 엄마가 이해해 주었다는 사실만으로 아이는 불안감과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고, 같은 상황에서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횟수도 줄어든다.
그런 다음엔 아이에게 왜 거짓말이 안 좋은 건지 설명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다음에 또 거짓말을 하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미리 일러둔다. 물론 그 조치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아이도 합의한 것이어야 한다. 참고로 아이가 잘못한 일에 대한 벌로는 아이가 좋아하는 걸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적절하다. 처음부터 강도를 높게 잡지 말고 아이가 잘못을 거듭할수록 강도를 높여 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도 계속 거짓말을 습관적으로 하거나, 어린 나이에도 의도적으로 남을 해치려는 동기로 거짓말을 하는 경우는 도덕성 발달의 결함을 의미하므로 더 문제가 깊어지기 전에 전문가를 방문하여 원인을 밝혀 교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교과부 웹진 꿈나래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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