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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스케이팅 충격, 비결은 첨단기술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신기한 과학세계

대한민국 스케이팅 충격, 비결은 첨단기술

대한민국 교육부 2010. 2. 26. 10:07
2010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일을 냈다. 모태범, 이상화 선수가 500m에서 동반 우승을, 이승훈 선수는 1만 m에서 우승하는 등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획득해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한국 스피트스케이팅 대표팀의 성과에 대해 국내외 언론은 ‘신선한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단일 올림픽 사상 한 국가가 남녀 500m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며, 육상 100m와 비견되는 500m 경기는 체격 조건이 유리한 서구 선수들의 메달 종목이었다는 점에서 기존 관념을 뒤집는 놀라운 결과였다. 

주요 외신들은 예상치못한 한국 선수의 선전에 “Surprise', 'Shock', 'Upset' 등의 강한 표현과 더불어, ‘이변의 주인공’(AP), ‘충격적 승리’(AFP), ‘뜻밖의 금메달’(ESPN)이라는 기사를 쏟아냈다.

동시에 치열한 (국제 무대에서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던) 한국의 스피드스케이팅이 이처럼 놀라운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던 원인에 대해서도 다각적이면서도 상세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 25일 밴쿠버 하얏트 호텔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선수가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쇼트트랙 기술에 스피드 기술 결합
 

삼성경제연구소는 24일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쾌거가 경영에 주는 시사점’이란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선전의 원인을 크게 S.P,E.E.D로 요약했다. 

첫 번째는 장기적 시각의 투자와 지원(Sponsorship)이며, 두 번째는 승리에 대한 선수들의 열정(Passion), 세 번째는 경쟁과 모방(Emulation), 네 번째는 환경(Environment), 다섯 번째는 지도(Direction)라는 것.

기술과 관련된 용어인 에뮬레이션(Emulation)이란 IT 용어다. 일종의 하드웨어 시스템에 부가장치를 부착해 다른 하드웨어를 흉내내는 것을 말하는데,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독차지해오던 서구 선수들의 기술을 습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모방만은 아니다. 한국 대표팀 코치진은 스케이팅 승부가 코너링에서 결정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리고 2000년부터 코너링이 많은 쇼트트랙 기술을 접목시키려고 시도했다. 

SBS 제갈성렬 해설위원은 “트랙이 23m인 스피드스케이팅 트랙과 비교해 8m에 불과한 쇼트 트랙을 (선수들이) 오래 돌다보면 다리 근력에 엄청난 부하가 생기고 지구력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코너링도 훨씬 섬세해진다”고 설명했다. 

대표 팀은 일주일에 세 번씩 쇼트트랙 경기장에서 이 쇼트트랙 기술을 스피드스케이팅 기술에 접목시키는 기술을 연마했다. 그리고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선수가 보여준 놀라운 섬세함과 지구력을 창출할 수 있었다.



   스케이트 날과 유니폼에 첨단 기술 적용
 

스케이트 날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일반적으로 스피드스케이트 날은 직선형이다. 그러나 대표팀은 선수들의 빠른 코너링을 위해 쇼트트랙 날처럼 약간 휘도록 제작했다. 최적 곡선율을 계산해 만든 쇼트트랙 스케이트 날에 직선형 스피드스케이트 날을 합성해 새로운 유형의 스피드스케이팅 날을 만들어냈다.

특수 제작된 유니폼도 기록 단축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대표 팀은 공기 저항을 극소화하는데 목표를 두고, 유니폼 제작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리고 2년여의 연구개발 결과 유니폼 겉면을 폴리우레탄으로 코팅 처리한 유니폼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기존 유니폼과 비교해 평균 0.036초의 단축 효과가 있었다는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동안 각국 선수들은 유니폼을 입고, 0.01초의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0.036초의 단축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은 한국 스포츠 과학의 승리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쇼트트랙 기술과 스피드스케이팅 기술의 결합, 쇼트트랙 스케이트 날과 스피드스케이팅 날의 결합, 최첨단 신소재 유니폼의 개발, 그리고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던 비인기 종목,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열정과 투지가 결합돼 다른 어떤 나라도 이루어내지 못한 기적을 연출했다.

외신에 따르면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1천m에서 금메달을 딴 캐나다 대표팀은 협회와 국립우주연구소가 5년 간 800만 달러를 투입, 개발한 특수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큰 특징은 유니폼 두께가 0.3mm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 대표팀의 금메달에는 과학자들의 땀도 한몫했다. 2년 여의 연구개발을 통해 겉면을 폴리우레탄으로 코팅 처리한 유니폼이 평균 0.036초의 단축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사진은 모태범 선수의 경기 모습. ⓒ연합뉴스




   과학 선진국 울린 한국 스포츠 과학
 

비록 노 금메달의 수모를 겪고 있지만 일본 역시 첨단 스포츠 장비 개발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리고 삼각 T팬티가 내비치는 유니폼을 선보여, 국제적인(?) 선정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일본 미즈노 사가 개발한 이 스케이트 유니폼은 신소재로 만든 특수 유니폼이다. 미즈노 사 개발 담당자는T팬티처럼 보이는 유니폼 하단 부분에 대해 “가랑이 등 움직임이 많은 부분이 방해받지 않기 위해 주위와 다른 색과 소재가 사용된 것이지, 속옷이 비치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지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의 선전과 함께 각국의 첨단기술이 도입된 장비들이 그 기술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스피드스케이팅 분야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과학기술 선진국으로 존경받는 미국, 일본이 아니다. 한국의 장비들이다. 

실제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스케이트화에는 나이키, 미즈노와 같은 세계적 브랜드가 아닌 ‘베스트 필(BEST FEEL)'이라는 브랜드가 선명히 찍혀 있다. 한국의 과학기술 수준을 전 세계 선수들이 참가하는 동계 올림픽에서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사이언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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