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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섬에서 EBS만으로 서울대 합격?

대한민국 교육부 2010. 3. 25. 11:12
'떠먹여주는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교육방송(EBS)이다. 초중고생은 물론 취학 전 아동, 성인까지 총망라하는 EBS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은 사교육을 대체하는 수능강의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사교육비를 줄이고 경쟁력 있는 학생을 길러내기 위한 EBS의 수능강의는 올해 'EBS만으로 대학 간다'는 궁극적 목표를 향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초호화 스타 강사 군단으로 사교육 시장에 한판승
 

“사회탐구 과목 점수가 너무 나오지 않아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특히 고3 중반까지 20~30대 초반에 점수가 머물고 있어 답답했는데, EBS 최태성 선생님을 만나게 됐고, 즐겁고 재미있게 사탐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수능에서 국사와 근현대사 모두 만점 받을 수 있었구요.”(닉네임 애리누나, 2009년 8월. 초중고생의 교사 리뷰 블러그 ‘올티쳐’) 

“학원 강사가 제일 두려운 상대… EBS 수능방송 차석찬, 최태성. 차석찬의 경우 재작년에 등장해 국사를 완전히 천하통일했고, 최태성은 한국 근현대사를 완전히 EBS 전통으로 이끌어냄. 이들은 학원강사가 아닌 학교 선생님.”(닉네임 새로운 희망, 2010년 1월.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 ‘수만휘-수능날 만점시험지를 휘날리자’) 

2004년 4월 사교육비 경감대책의 ‘핵심 정책’으로 교육방송(EBS) 수능강의가 시작된 지 만 6년이 돼가면서 EBS 수능 강사들도 학생들 사이에서 시중 학원 강사 못지않은 ‘명강사’ 반열에 오르고 있다. 


   외딴 섬서 EBS만으로 서울대 합격
 

사교육 경감대책의 하나로 시작된 EBS 수능방송은 학교 교육 현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EBS 스타 강사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강사가 ‘갈아만든 사회탐구’ 한국 근대사 강의를 맡고 있는 최태성(서울 대광고) 교사. 수능방송 이전인 2001년부터 EBS 강의를 시작한 최 교사의 비장의 무기는 일명 ‘판서’로 불리는 칠판 필기법이다. 

그는 교과서에 흩어져 나열돼 있는 사건들을 한눈에 보기 쉽게 묶어 ‘판서’ 한 장으로 칠판에 정리해 학생들에게 보여준다. 예를 들어 3·1운동의 경우 민족대표 33인의 모임부터 유관순으로 대표되는 학생과 민중운동, 제암리 학살과 같은 일제의 대응까지 ‘판서’ 한 장에 요약된다. 

EBS 수능강의는 2010년 대학입시에서 육지에서 2시간 떨어진 전남 신안군 도초도에 사는 문가영(18·도초고 졸업) 양이 지역균형 선발로 서울대 인문계열 수시모집에 합격한 것이 화제가 되며 중요성이 새삼 확인됐다. 사교육을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사교육 청정지역’인 섬마을 도초도에서 문 양에게 희망을 준 것은 EBS 수능강의였기 때문이다. 


EBS 수능강의는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계층을 위한 디딤돌에서 한 단계 나아가 학원이나 유명 사설 인터넷 강의 못지않은 ‘명강의’로 만들기 위해 2010년 다시 한 번 파격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EBS는 지난 1월 24일 스타 강사 30명을 영입하고 2011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수능강의 연간 커리큘럼 보강 계획을 밝힌 데 이어 1월 25일부터 EBS 플러스1TV 방송과 인터넷(EBSi) 탑재를 시작으로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EBS 수능강의에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을 비롯해 사설 인터넷 강의업계에서 이른바 ‘스타’로 분류되는 강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언어영역의 박담, 외국어영역의 최원규, 사회탐구의 설민석·이용재, 과학탐구의 민석환·김철준 등 강사가 1년간 핵심 강좌를 맡는다. EBS 강사진은 기존의 수리영역 심주석, 사회탐구 최태성 등 학교 교사 중심 스타 강사진에다 이들 강사들이 합류함으로써 ‘초호화 스타 강사 군단’을 확보한 셈. 또 올해 처음 도입된 ‘파견교사제’에 따라 최태성 등 학교 교사 4명은 1년 동안 EBS에서 교재개발과 연구, 강의법 개발 등 수능강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업무에 집중하게 된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용 압축강의 콘텐츠도 제공
 

PMP, 모바일폰 등 이동식 기기에 내려받아 공부할 수 있는 EBS 수능방송은 올해 '스타 강사진'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개편에서는 최상위권 수험생들까지 끌어들이는 데 주안점을 둔 것도 특징이다. 올해 최상위권 대상 강좌를 늘리다 보니 역대 최다 강좌를 열었던 지난해보다 강좌 수가 늘었다. EBS가 올해 개설할 강좌 수는 8백10개. 이후 추가 개설될 기획특강류를 제외하고도 이미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는다. 

또한 11월 수능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마련하되 수능 수험생들의 최대 관심사인 교육과정평가원 실시 6월과 9월 2차례 모의고사에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3단계 강의를 사전에 기획 제작해 인터넷에 탑재함으로써 효율적으로 중요한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출제에 EBS 강의를 연계하고 있어 연간 커리큘럼에 충실히 맞춰가며 강의를 듣게 되면 상위권은 과목별 만점, 중위권은 2, 3등급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EBS 측의 설명이다. 

모바일 기기가 보편화되는 추세를 반영해 EBS는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있는 수능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수능 대비 강좌와 고1, 고2 내신 강좌를 5분으로 압축한 ‘압축강의’를 올해 처음 선보인 것. 압축강의는 50분 분량의 수능특강을 사진, 동영상, 그래픽을 동원해 5~10분 동안 압축 설명하는 프로그램이다. EBS는 올해 8백여 편의 압축강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압축강의는 2시간 연속 시청만으로 교재 한 권을 완강할 수 있도록 지원해 시간에 쫓기는 수험생들이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BS 측은 압축강의가 EBS 교재를 활용하는 방과후 수업이나 자율학습 시간 등에도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EBS 박상호 학교교육본부장은 “이번 개편은 국민적 부담이 되고 있는 사교육비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EBS 강의만으로 수능 만점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수험생들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출제에 연계하는 EBS 수능 교재와 스타 강사들의 명강의, 짜임새 있는 연간 커리큘럼에 충실하면 중위권은 물론 상위권 학생들도 수능 등급을 한두 단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글 | 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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