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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지진에도 끄떡없다는 '그린스쿨'에 가보니

대한민국 교육부 2010. 4. 15. 07:00
아이티, 칠레, 멕시코를 강타한 대륙지진..
우리나라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할까요? 칠레의 지진이 아이티 지진보다 1000배 정도의 에너지를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진설계로 되어있는 건축구조에 의해 지진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사실! 다들 알고 계시죠?
 

2010.2.28 칠레, ⓒ 연합뉴스

 
‘지진의 큰 피해는 80%가 건물붕괴로 인해 생긴다.’는 것을 염두해두고 건축물을 설계하는 칠레의 사례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인데요. 진도 8.0정도의 강진에도 이정도의 피해로 끝났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합니다.

우리나라도 지진 발생횟수가 매년 증가하면서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은 아니라고 하는데 6층 이상의 건물에만 적용되던 내진설계가 2009년부터 3층이상의 건물에도 적용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개교한지 25년이 된 인천의 한 초등학교는 작년만해도 교실 천정에서 벽돌가루가 떨어지고 비가 오면 천정에서 물이 떨어지는 학교였는데 이번에 지진에도 끄떡없는 학교로 새롭게 변신했다고 합니다.
 
지진에도 끄떡없는 학교! 인천의 '용현남 초등학교'의 Before & After 보실까요?
  

인천 용현남 초등학교 Before

인천 용현남 초등학교 After


  
“뭐, 평범하네” "이 학교보다 우리학교가 더 튼튼할 것 같은데?" 라고 보시는 분도 있을텐데요. 조금 더 확대해서 봐볼까요?
 
 
노란색 네모에 K자형의 파란색 구조로 되어있는 이것에 특별함이 있는데요. 단순히 평면으로 학교 벽에 꽂은 것이 아니라 학교 건물을 부순 뒤 ㄷ자형으로 교실 내외부를 연결 한 구조물입니다. 이런 구조물을 ‘내진설계’라고 합니다.
 
 
내진설계, 왜 필요할까요?

 
내진설계는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지진에 대하여 구조물이 안전하도록 설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진에 견디는 건물의 설계방법에는 내진(耐震)ㆍ면진(免震)ㆍ제진(制震)이 있는데 이 학교 건물에 사용된 방법은 제진(진동의 방향으로 건물을 움직여 지진의 충격을 상쇄시키는 방법)이예요. 이 설계로 진동을 흡수하여 지진에 의해 건물이 무너져 생기는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설계로 용현남 초등학교는 지진시 '인천 대피소'로 지정이 되었다네요. 
  


이렇게 천정에서 벽돌가루가 떨어지던 학교가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학교로 변했는데요. 어떻게 해서 이렇게 바뀔 수 있었는지 궁금하시죠? 학교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인천 용현남 초등학교 정문

태양광 발전시스템 시뮬레이션


                                                   
“모두가 행복한 학교, 우리 함께 만들어요.”라는 표어가 무색하지 않게 저를 반기는 것은 아이들의 해맑은 인사였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배꼽인사라고 하죠? 학생들 하나하나가 밝고 정중하게 인사로 반겨주었는데요. 학교 정문 안에는 다른 학교에서 보기 힘든 <태양광 발전시스템>시뮬레이션이 있었습니다. 시설용량에서부터 현재 발전전력, 이산화탄소 절감양 등의 데이터들이 흥미로웠는데요. 이 학교는 학교건물만 3개로 본관과 후관 두 건물에 내진설계가 적용되었고 본관건물 위에는 태양열과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지진에도 강하고, 태양광발전도 가능한 이 학교. 그 비밀이 무엇일까요?
 
그 비밀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작년부터 추진한 「그린스쿨(Green School)」사업과 연관되어 있답니다. 1년정도소요되는 공사를 5개월만에 마쳤다는 이야기가 있어 교장선생님을 직접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교장실에는 나란히 연결된 형광등이 한 줄씩만 연결되어 있고 모두 빼놓은 곳도 있었습니다. 다소 어두운 공간이었지만 그린스쿨이 교장실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학교를 쉼터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는 류충규 교장선생님


시공전에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불편했음에도 학교를 쉼터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애를 많이 쓰신 교장선생님을 뵙고 그린스쿨로 변한 학교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Q 짧은 기간동안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으신가요?

규모가 큰 공사로 많은 시일이 예정되고 과정이 복잡했습니다. 그래서 최근까지 다목적 야외학습장과 백스크린 공사를 보완했습니다. 생태연못은 뒷마무리가 필요한데 90%정도 완성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공사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한다면 교장의 열정과 시공사의 노력, 그리고 교직원의 적극적인 협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옥상에 태양열, 태양광발전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던데요. 현재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요?
 
태양열을 이용한 온수시설로 겨울에도 손이 시리지 않을 정도의 물이 공급되고 있고 태양광발전에 의해 총 15KW의 전력이 생성되는데 이 양은 본관건물 1층의 하루 사용양에 불과합니다. 이 전력을 다 사용하고 나면 한전에서 보내오는 전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에너지 절약 측면보다는 태양광발전은 친환경 에너지로 교육효과에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험할 때 사용해보던 10cmX10cm짜리 태양전지와 비교도 안되는 집광판을 보고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지요. -실제 10cmX10cm의 태양전지가 54개의 모듈을 이루고 그러한 모듈이 가로 8줄, 세로 3줄로 24개가 만나 집광판 1개 형성, 이러한 집광판이 3개나 있으니!! 그 크기가 감이 오십니까?
 

옥상-태양열 집열판

옥상-태양광 집광판


 
Q 눈에 띄지 않는 변화들도 많이 있을 것 같은데요. 「그린스쿨」로 변화한 학교,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LED조명을 사용한 화장실에는 사람이 들어가면 불이 자동으로 들어오고, 옥상에서 연결되는 관을 통해 빗물이 지하로 모여 재활용되는 시스템을 갖추었습니다. 이 빗물은 생태연못이나 화단에 주는 물로 활용되고 있고, 바다를 메꿔서 지어진 학교라 운동장의 빗물이 빠지지 않아 학생들이 체육활동을 하기 힘들었었는데 운동장에 맹암거시설을 하여 이제는 비가온 후에도 운동장에서 체육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건물 외벽이 친환경소재(베이스 판넬)로 되어 있어 40년 후에도 끄떡 없을 것 같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가보니 자동으로 들어오는 LED조명도 신기했지만 클래식 음악이 나오는 화장실이 기분을 좋게 하더군요.
 
 

화장실 LED 조명

나무 쉼터

후관 옆 생태연못-물이 빠져있는 상태


이밖에도 장애우를 위한 엘리베이터와 경사로를 설치했고 각 층마다 정수기 대신 급수기로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연구소를 생각나게 하는 건물 외벽은 이중창과 단열재로서 에너지 절약에 한 몫을 한다고 하네요. ‘학교를 쉼터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처럼 운동장의 큰 나무 아래에는 의자가 만들어져 있었고, 생태연못 주위에는 벤치가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이동하기 쉽도록 본관과 후관을 연결한 구름다리. 만족도가 높다


 
Q 준공하는데 고생이 많으셨는데요.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으시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천에 있는 220여개의 초등학교 중 우리학교가 「그린스쿨」로 선택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학교가 교과부 그린스쿨 사업의 모델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사업의 발전을 위해 교장선생님들께 건축법이나 소방법, 설계요령 등에 대하여 연수기회를 갖게 하여 시공사가 대충하지 않게 감독도하고 학교장도 학교의 변화에 기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앞으로 「그린스쿨」사업을 하는 학교에는 조예가 깊은 분을 모시도록 하고 사업시작 전에 발령을 내어 순서를 알고 준비할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시면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나무와 꽃 가꾸기를 좋아하시는 교장선생님의 평소의 마인드가 친환경과 맞아떨어졌기에 이렇게 학교가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생태공원에서 자연을 벗삼고, 벤치에 앉아 책을 읽거나 맑은 하늘을 보고, 운동장에서 맘껏 뛰놀 수 있는 학교. 그리고 친환경 에너지 사용으로 공부에 도움이 되고 에너지도 절약하는 학교. 게다가 지진에도 끄떡 없다니~!
 

생태학습휴게공간 해다미숲

생태연못 앞 벤치

100 여종의 야생화 속 오솔길


 

낙섬오솔길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 학교를 다니고 싶었습니다. 옥상에 있다보니 안전에 유의해야 하겠지만 학생들이 태양열, 태양광 발전을 직접 보고 원리를 깨달을 수 있는 현장이 이제 학교가 되었다는 것! 어린이들이 참 부럽습니다.^^

이제는 학교의 뼈대가 튼튼해졌으니 살을 다지는 한해로 만들고 싶으시다는 교장선생님의 말씀. 작년이 그린스쿨의 환경조성 시기였다면 올해는 학생들의 학력다지기로 한껏 멋을 부리는 학교가 될 것 같습니다.
 
 궁금해요!
 
1. 그린스쿨이 무엇이죠? 우리학교에는 인조잔디가 있는데 그린스쿨인가요?
그린스쿨이란 2009~2012년까지 전국 200개의 학교를 자연친화형 생태학교, 에너지 절감형 학교, 친환경 소재학교,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 만들기를 위해 진행되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사업입니다. 현재까지 52개교가 그린스쿨로 변화하는데 성공.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화하는 학교를 보실 수 있답니다.
 
2. 학교시설만 그린스쿨인가요?
인천의 유일한 그린스쿨인  '용현남 초등학교'는 변화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용현남 꿈나무 시상제>를 통해 명품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다미숲을 통해 야생초와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더욱이 그린스쿨이 된 첫 해를 기념하여 초록 세상을 만들기 위해 <ECO CLASS>라는 동아리 활동도 하고 에너지 절약 교육 교재를 활용하여 수업을 하게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그린스쿨>로 다시 태어난 '용현남 초등학교'.
취재를 마치고 교장선생님께서 제게도 ‘용현남 꿈나무상’을 주셨습니다.(두둥) 용현남 꿈나무상을 3개 이상 받은 친구들의 얼굴이 학교 1층 중앙 로비에 있었습니다. 불가능한 줄 알지만 자꾸만 저도 그 곳에 이름을 올리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내가 받은 '꿈나무상'

용현남초의 꿈나무들


공부만 잘해서 주는 것이 아닌 용현남 꿈나무상을 받은 친구들의 이름과 사진이 1층 로비에 쭉 붙여져 있어요. 학생들이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그림같은 우리 학교에 놀러오세요."
"비가 와도 걱정없어요." 
"우리 학교 전체가 과학 실험실이 된 것 같아요." 

이렇게 학교 자랑에 지치지 않는 학생들을 보면서 더 즐겁고 행복해질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그려봅니다.

화이트 J.
 | IDEA팩토리 김진 기자 | jiny31011@hanmail.net
교육과 과학기술을 함께 아우르는 Science Communicator_김진. 네티즌에게 쉽게 다가가는, 네티즌과 함께 소통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우리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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