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수능 전후 알찬 고3 교실 만들기 본문

교육부 소식

수능 전후 알찬 고3 교실 만들기

대한민국 교육부 2016. 11. 9. 20:09


수능 전 고3 교실의 모습은 어떨까요? 가장 중요한 마무리 시간에 흔들리는 학급 분위기는 일 년 농사를 망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수시 합격을 목표로 한 학생 중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하므로 수능에 대한 부담감도 크게 작용합니다. 게다가 수시 합격이 되지 않으면 정시를 준비해야 합니다. 정시는 수능성적이 절대적인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성적 향상을 위한 노력이 절실합니다. 이때 담임교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수능 전에는 선택과 집중으로!

  학급의 분위기는 어느 순간 나타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학년 초부터 담임교사의 학급운영 방침에 따라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습니다. 조·종례를 통해 학생의 태도와 학습에 관한 자기 주도 능력을 배양하도록 안내하고 이끌어야 합니다.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됩니다. 학급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학생과 저해하는 학생에 대한 관심을 통해 담임교사의 의중이 전달되어 행동화할 수 있는 학급 운영체제를 갖추어야 합니다.

 

  평소에 모둠별로 활동을 유지하고 학습에서도 이러한 방법을 적용하면 자기 주도 학습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하루의 목표를 세우고 실천한 후 종례시간에 평가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여 매일 매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매일 새로운 형태의 표현이 필요합니다. 동일 내용으로 조·종례와 상담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심리에 맞게 변화를 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루하지 않도록 심기일전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생별 성적 분포를 바탕으로 목표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을 지속해서 확인하고 관심을 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란 말은 의지가 약한 학생에게는 긴 시간입니다. 이 시기에는 한 번 흐름을 놓치면 스스로 자리 잡는 데 많은 시간이 가서 결국 포기하는 학생도 생깁니다. 따라서 학생의 표정으로 읽어내고 친한 친구를 통해서 파악하고 면담을 통해서 또는 문자나 SNS를 활용하여 학생의 심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중간고사 이후 학생은 자신이 선택한 수능과목만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교육과정 편성에 따라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의 관심과 집중은 사라지게 되고 수업과 학습 목표가 서로 다르게 됩니다. 원칙적으로 교육과정에 따라 충실히 운영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는 학생의 선택과 집중에 따라 수업운영을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선택과목에 따른 학습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수시 전형요소인 면접과 논술준비도 선택에 따라 운영 가능합니다. 이에 따른 파생문제는 많지만, 학생의 입장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반영할 여지가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선택과목에 따른 집중학습과 학생별 맞춤식 수업 활동도 가능할 것이고 학생의 동기부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교과별 담당 선생님에 따라 자기 주도 학습으로 운영하거나 핵심 문제를 선정하여 강의방식으로 운영하기도 할 것입니다. 학생들은 실전에 약하고 불안해하며 실수하기 쉽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평소 수업시간을 수능 시간처럼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기이기에 교과 진도는 마무리되어 실전 적응 연습과 취약한 유형을 보완하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오답 문제 유형을 누적하여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련 단원을 보완하여 개념을 다지고 응용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은 앞서 말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운영하면 더 효율적입니다. 이것이 어렵다면 학급별로도 교과 담당교사의 협조를 얻어 운영이 가능합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씩 평가를 통해 평가결과를 비교하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집중력을 강화할 수도 있고, 방과후 자율학습의 분위기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요소는 학생 개별의 선택과 목표를 충분히 고려하는 것입니다. 의지가 약한 학생에게는 용기를, 목표의식이 부족한 학생에게는 동기부여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수능 후에는 흥미와 관심으로!

 

  수능 이전에는 그래도 수능이란 목표 때문에 어느 정도 교실 분위기가 유지되지만, 수능 이후에는 대책 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우선, 그동안 관례로 수능 이후는 어찌할 수 없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학생보다 담임교사나 학교에서 학교의 책임이 아니라 수능 시험을 학기 중에 진행하기 때문에 생기는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생각한다면 변화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수능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능은 과정을 이수하고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한 방법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수능 이후에 정규교과 수업을 진행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교육과정을 현실에 맞게 편성·운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서 수능 시험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말한 것처럼 여기서도 선택의 원리는 중요합니다.

 

  전환기 프로그램을 학교별로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내실 있는 운영의 의지가 있어야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시간 보내기식 관점에서 벗어나 예비 사회인으로서, 예비 대학생으로서 갖추어야 할 교양을 쌓게 하는 시간이면 좋을 것입니다. 학생의 사전 조사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운영협의회를 열어 최종 학생선택조사를 하면 관심 있는 분야에서 의미 있는 교양을 익히게 될 것입니다. <표>와 같이 학교여건에 따라 다양하게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하지 못했던 활동이거나 교양인으로서 꼭 필요한 활동을 포함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스로 하고자 한 활동이므로 무미건조한 활동에서 활기찬 활동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학생회 학생들은 졸업준비를 함께 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졸업을 축제의 장으로, 학생이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구상하는 것도 좋습니다. 3년간의 활동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졸업식에 보여주고,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공연의 시간도 마련하면 의식으로서의 졸업식이 아닌 추억으로서의 졸업식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외부 강사를 초빙하는 것도 예산이나 운영에 한계가 있게 마련이므로 교사의 1인 1기 갖추기 연수를 통해 평소에 지속해서 재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재능 있는 학생도 많기 때문에 이 학생을 멘토로 초빙하여 운영하면 교학상장의 묘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수박 겉핥기식이 아닌 직무연수처럼 일정한 과정을 이수하는 형태로 운영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글_강인환 서울 배명고등학교 교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