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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 나로호 발사, 성공을 확신하는 이유

대한민국 교육부 2010. 5. 26. 10:10
나로호 2차 발사를 한 달 여 앞둔 지난 14일.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완연한 봄기운을 가득 머금은 산과 옥빛 바다가 감싸고 있는 우주센터의 평화로운 분위기와는 사뭇 대조적인 느낌이다. 이 날은 내달 9일 발사 예정인 나로호에 대한 마지막 발사대 성능검증이 있는 날이다.  

14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나로호(KSLV-1)의 지상시험모델을 발사대로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전 9시 15경 우주센터 조립동의 문이 열리고, 잠시 후 2차 나로호의 지상검증용 로켓이 트레일러에 실린 채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엔진과 상단부는 없지만 우주로 쏘아 올려질 로켓과 똑같은 모양의 쌍둥이 기체다.

나로호가 조립동에서 나와 발사대까지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무려 1시간 여. 걸어서 채 15분도 안 되는 거리이지만, 나로호의 느린 걸음에 보조를 맞추며 천천히 뒤따라가는 관계자들의 발걸음엔 그만큼의 신중함이 묻어났다. 

발사대에 도착한 나로호가 하늘을 향해 세워지기까지는 또 2시간여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 간 우주를 향한 꿈을 키워온 이곳 사람들에게는 20초보다도 짧은 시간이다. 

마치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수를 놓듯 기체를 움직이는 손에는 성공을 향한 간절함이 배어 있다. 이날 종합 점검에서는 로켓 이송과 발사대 장착, 기립까지 모든 준비단계가 실전처럼 진행됐다.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이곳(발사대)에만 서면 온몸이 땀에 젖는다. 언제나 실전 같다”며, “훈련 때마다 이번엔 꼭 성공하리라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두 번 실패는 없다…페어링 분리 완벽 점검
 

다음달 9일 발사예정인 나로호는 현재 발사준비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다. 나로호에 연료 및 산화제 공급 등을 담당하는 발사대 시스템의 성능시험을 마쳤고, 과학기술위성 2호와 위성 보호 덮개인 페어링 조립도 문제 없이 마쳤다. 이로써 우리나라 기술로 만든 부분에 대한 조립은 모두 끝났다.

러시아에서 완제품 형태로 들여온 1단은 현재 발사체 조립동에서 점검 작업이 한창이다. 1단 점검이 끝나면 현재 위성조립동에 대기하고 있는 상단이 발사체조립동으로 옮겨져 1단과 결합한다.

특히, 지난해 첫 발사에서 문제가 됐던 페어링(위성보호덮개) 부분도 완벽하게 보완했다. 위성조립동에서 상단부 최종 점검에 들어간 한국과 러시아 연구원들의 얼굴에선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13일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서 관계자들이 나로호(KSLV-1)에 장착될 킥모터, 페어링, 위성 본체를 포함한 나로호 상단부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효근 기술협력팀장은 “조사위의 조사 결과 지난해 나로호(KSLV-1)의 정상궤도 진입 실패는 2단 로켓 페어링의 외부 기계적인 결함이거나 내부의 전기장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방전 방지 등의 전기적 보완과 페어링 분리 시 구조적 끼임을 방지하기 위한 강도 보강 등의 기계적 보완을 모두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페어링 조립 단계에 앞서 같은 실수를 번복하지 않기 위해 문제가 됐던 페어링 분리시험을 비롯해 부품 및 시스템 재현시험도 그동안 수백 차례에 걸쳐서 진행했다. 현재까지는 순조로운 상황. 

한국형 발사체 나로2호(KSLV-Ⅱ)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조광래 발사체연구본부장은 “단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로켓 발사에서는 한 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검증시험은 다 했다. 이번에 성공을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추적·관제시스템 점검 완료…안전도 이상무!
 

지난주에는 나로호의 비행 상황을 지상에서 파악하는 추적·관제시스템도 경비행기를 통한 모의비행시험을 통해 성능시험을 마쳤다. 

모의비행시험은 경비행기에 발사체 탑재장비를 장착해 우주센터의 추적 및 계측장비와의 교신을 통한 개별 장비의 성능을 검증 분석하는 한편, 발사통제장비와의 연동실험을 통해 장비통합운용기능을 검증하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번 모의비행시험을 통해 나로우주센터와 제주추적소에 설치돼있는 추적·계측장비의 통합적 성능검증을 완료했으며, 텔레메트리시스템, 비행종단지령송신장비, 추적레이더, 광학추적장비 및 다운레인지시스템의 장비별 성능검증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나로호 발사 시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12~14일 발사 당일과 동일한 상황을 설정한 발사안전 통제 훈련을 정부·군·경·지자체 등 15개 기관 공동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인원 1,200여 명에 장비 200여 종이 동원됐다. 이런 대규모의 훈련이 치러지는 것은 건군 이래 처음이다. 



   세계 10대 우주강국 진입…이번엔 꿈 이룰 것
 

14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나로호(KSLV-1) 지상시험모델이 발사에 관계된 테스트를 위해 기립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부터는 국내에서 개발한 2단과 러시아에서 들어온 1단을 연결하는 총조립에 들어간다. 

조립이 완료된 나로호는 발사 이틀 전인 다음달 7일 트랜스포터를 통해 발사대까지 수평으로 이동한 다음 이렉터(Erector)를 통해 기립한다. 

이어 발사 D-1일 발사 준비 리허설을 마친 뒤 발사일인 9일 오전에는 1단 추진체에 연료인 케로신과 산화제인 액체산소를 주입하게 된다. 연료 충전이 순조롭게 끝나면 발사체 기립장치가 철수되고 900초 카운트다운 직전 절차로 돌입하게 된다. 발사 예정시간은 오후 4시 30분~6시 40분 사이다.

한국이 이번 2차 발사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지난해 나로호 발사에 이어 이번 나로 2호까지 성공하면 한국에서 취약 분야로 취급됐던 발사체 기술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여기에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우주 강국’ 진입이라는 꿈의 목표에 진입하게 된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우리는 이미 IT· NT·BT 같은 기술이 선진화돼있기 때문에 나로호 발사가 성공한다면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기술경쟁에서 대등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지난 번 실패를 거울 삼아 올해는 꼭 성공할 것이고, 성공하리라 확신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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