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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 오늘은 선생님이 ‘자유학기 수업’ 배우는 날! 본문
2017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
오늘은 선생님이 ‘자유학기 수업’ 배우는 날!
대전가오중학교 장소영, 윤이나, 진아람 교사의 수업콘서트에 참석한 선생님들이 마음의 벽을 허무는 모둠활동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머시멜로와 파스타면을 활용해 선생님들이 창작한 구조물
통로에 마련된 전시, 게시물을 둘러보는 선생님
자유학기 교실수업의 변화를 한눈에 살펴보고 수업 나눔을 실천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교육부는 지난 8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를 개최하였다. 110여 명의 수업명장과 15개 우수학교 등이 제공하는 83개의 자유학기 우수프로그램에 대해 사전등록을 한 전국의 교원 2,300여 명을 비롯해 현장에서 참여를 희망하는 교원들이 주인공이 되어 학생 중심 수업 방안에 대해 서로 대화하고 경험을 나누고 토론하는 열띤 시간이었다. 이날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자유학기제가 교육혁신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라며 교사들을 격려했다.
첫째 날에는 자유학기의 수업 변화를 선도해 온 교사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유학기제 실천사례 연구대회 시상식이 열렸다. 오후부터는 수업명장들의 ‘수업 나눔’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에 참여한 교사들을 향해 “자유학기제가 교육혁신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며
격려하고 있다.
3의 법칙을 적용한 '대전가오중학교' |
대전가오중학교(교장 김문구) 장소영, 윤이나, 진아람 교사는 ‘3의 법칙을 적용한 3인 3색 찬란한 교실 수업 여행’이란 주제로 수업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3의 법칙’을 설명하기 위해 한 편의 동영상이 상영되었다. 한 명이 하늘을 바라볼 때 지나가는 행인들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세 명이 동시에 하늘을 바라봤을 때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둘 반응을 보이다가 그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즉 3명일 때 집단이라는 개념이 생기며, 사람을 바꾸는 힘이 생긴다는 것을 보여준다. 장소영, 윤이나, 진아람 교사도 ‘3의 법칙’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 세 교사의 공통점은 동일 학년의 동일 학생들을 지도한다는 것. 장소영(수학), 윤이나(영어) 진아람(과학) 교사는 모둠 구성을 위해 교과별로 역할을 분담하는 등 같은 모둠으로 수학, 영어, 과학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학시간에 두뇌유형 진단프로그램(4MAT)을 도입하여 검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모둠원이 골고루 섞일 수 있도록 모둠을 조직한다. 영어시간에는 모둠의 특색이 드러난 구호와 모둠 도장판을 만든다. 과학시간에는 개별 도장판을 제작하는데, 이때 도장판은 타 교과와 함께 사용된다는 점이 특색 있다.
교과는 다르지만 학생의 입장에서는 모둠 활동이 연속으로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교과 간 연계가 이뤄지기 때문에 융합프로젝트가 수시로 진행된다. 재난 매뉴얼, 우리 동네 사용설명서, 정수·유리수 보드게임 계발 등 다양한 융합프로젝트가 가능한 이유다. 하나의 융합프로젝트에 대해 과목별로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학생들의 부담도 크지 않다. 완성된 프로젝트 결과물은 전시를 통해 학생들 간에 공유하고 친구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수정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또한 각자 자신만의 수업브랜드를 갖고 있는 3인의 교사는 함께 모둠을 관찰하고 일지에 기록함으로써 학생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수업 참관을 통해 서로의 수업을 모니터링하고 수업성찰일지에 기록한다. 장소영 교사는 “수학교사가 영어수업에 들어가서 무엇을 할까 생각하겠지만, 모둠을 관찰하고 학생들의 배움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수업에 대한 생각을 기록한다. 수업성찰일지, 모둠관찰일지에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기록, 모둠의 활동 기록이 빼곡하다.”라고 말한다.
각기 다른 교과목을 지도하는 3명의 선생님들이 탐구공동체를 통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며 수업 나눔을 실천하는 동안 ‘3의 법칙’이 발현되어 지금은 수업 나눔에 대한 열정이 대전가오중학교 선생님들 전체로 확산되는 긍정의 결과를 가져왔다.
과학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수업 |
경기 중원중학교(교장 신광우) 김미경(과학과) 교사는 수업콘서트에서 학생들이 협동(Collaboration)을 통해 재미있게 배우고 진로(Career)를 생각하며 스팀 융합(Convergence)을 통해 창의력을 찾을 수 있도록 고안한 ‘fun-fun 과학C³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김미경 교사는 “자유학기 프로그램을 구성하면서 어려운 개념과 외울 내용이 가득한 과학 수업대신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일깨워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한다. 김 교사의 수업은 융합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협업을 통해 과학적 흥미를 느끼고, 창의적 문제해결력, 과학적 의사소통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머시멜로, 파스타면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로 구조물을 제작하고 세상이 품고 있는 숫자를 촬영한 후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UCC를 제작하여 발표회를 열기도 한다. 미니 광섬유와 LED를 활용해 크리스마스카드를 만드는 등 어려운 과학개념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김미경 교사는 또 학생들이 천문학자, 계통분류학자, 고생물학자와 같은 연구를 체험해봄으로써 과학 활동에 필요한 기본 탐구 능력을 키우고 관련 직업에 대한 지식을 탐구할 수 있도록 ‘세상과 소통하는 창, 과학(나도 과학자)’이라는 진로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 이때 학생들에게는 몇 가지 역할이 부여된다. 천문학자로서 천체망원경을 제작하고 천체를 관찰하기, 계통분류학자로서 생물의 형태에 따라 계통분류하기, 고생물학자로서 화석을 발굴하고 지질 작용에 따른 화석 생성하기 등이다.
그밖에도 김미경 교사는 과학적 소양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할 수 있는 미래핵심역량 프로그램을 고안하여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우고 있다. 마우스 트랩의 탄성을 이용한 멀리 이동하는 자동차 만들기 미션을 수행하고, 전자과학 전문가와의 만남을 통해 무선 조종 로봇 자동차를 제작하였다. 빨대와 핀을 이용하여 구슬이 멈추지 않고 가장 느리게 결승선에 도착해야 하는 ‘노림보 구슬 트랙’은 학생들의 과제집착력 및 협업 능력을 키워주며, 기록보다는 완주의 가치를 느끼게 해준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수업콘서트 현장에서는 선생님들이 직접 마시멜로와 파스타면을 이용해 건축물을 만드는가 하면, 화폐를 뚫어져라 살펴보며 감별기법을 찾아본다. 명화를 감상하며 빛을 더해 과학으로 그린 신인상주의 그림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체험하며 적극적으로 배우는 교사들(김미경 교사의 수업콘서트)
200여 종에 달하는 자유학기제 자료집들
대전가오중학교 장소영 교사가 제작한 수학노트
우리 동네 홍보 책 제작, 살아있는 글쓰기 훈련 |
경북 영해중학교(교장 박재복) 이미정(국어과) 교사는 ‘생(生)글 생(生)글 살아 있는 국어 시간!’을 주제로 많은 선생님들과 수업노하우를 공유했다. 그는 “영덕에 살고 있으면서도 고장에 대해 물으면 대답을 못하는 아이들에게 애향심을 높이면서 글쓰기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높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미정 교사는 영덕 지역의 역사와 문화, 전통에 대해 알아보고 오침안정법과 양장 제본 기술을 익힌 학생들이 직접 영덕을 홍보하는 책을 만들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먼저, 학생들은 영해중학교 인근에 위치한 괴시 마을 속에 숨어 있는 과학 원리를 찾고, 목은 이색 선생에 대해 배웠다. 그리고 지역 특산물에 대한 영양학적 가치를 배우고, 이를 이용해 새로운 요리법을 개발하였다. 또한, 신돌석 장군과 3·18 독립만세의거, 영덕의 역사에 대해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글을 써서 직접 책을 만들었다. 여기에 국어 관련 직업 체험하기, 사회 관계망 서비스와 학교 게시판을 통한 글쓰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하며 글쓰기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였다.
“살아 있는 글, 독자가 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는 이미정 교사는 “아이들이 ‘이 책을 누가 보느냐?’고 물을 때 전국의 아이들과 선생님이 보게 될 것이라는 말로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왔다. 책 만드는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애향심이 높아졌으며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한다.
또 자유학기 수업에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원, 교육부 자유학기제 지원센터 및 교육청에서 개발한 자료집도 함께 전시, 배포되어 선생님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에 참석한 선생님들은 수업 명장들의 노하우를 나누며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열공’에 빠져들었다. 특히, 어느 연세 지긋한 선생님은 “초임시절의 열정을 나누게 되었다.”라며 “내년에는 받아만 가는 것이 아닌 자신이 것을 나누어 줄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희망한다.”라고 하였다. 앞으로도 선생님들과의 소통과 나눔으로 풍성해질 수업콘서트를 기대해 본다.
영해중의 국어수업을 소개하는 이미정 교사
자유학기제 전시물들
글_ 이순이 본지 기자
출처_ 행복한 교육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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