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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의 중1 183명에게 4차 산업혁명 와닿게 할 것”

대한민국 교육부 2017. 12. 20. 10:43


“청양의 중1 183명에게 4차 산업혁명 와닿게 할 것”

충남 청양 청양인재 진로체험지원센터

 

 

 


“청양군은 충남의 정중앙에 위치한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규모가 작은 지자체입니다. 또 칠갑산을 중심으로 산동지역과 산서지역으로 분리돼 통합이 힘들다는 지리적 장애도 있습니다. 모든 면에서 인프라가 열악하기 때문에 어느 지역보다 자유학기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저나 담당자 모두‘지역 후배들에게 빚지지 말자’는 생각으로 소신껏 일하고자 합니다.”

‘충남의 알프스’ 차령산맥 기슭에 위치한 청양군은 인구 3만2700명 규모의 농산촌 지역으로 특산물인 매운 고추로 유명하다. 8월 30일 충남 청양군 청양읍 청소년문화의집에서 만난 김구원 청양인재 자유학기제 진로체험지원센터장은 열악한 지역 실정을 고려해 올해 가장 우선적으로 진로체험처 및 진로멘토 발굴,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40년 교직생활을 마감한 김 센터장은 지역 청소년들의 진로 찾기에 보탬이 되고자 지난 1월부터 청양청소년문화의집 센터장으로 활동 중이다. 청소년문화의집에는 청양인재 진로체험센터를 비롯해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꿈드림센터(학교밖 청소년지원사업) 등 관련 5개 기관이 모여 있어 김 센터장 역시 5개 기관 업무를 동시에 맡고 있다. 진로체험센터를 맡고 있는 임창국 담당자 역시 지난 3월 입사해 본격 자유학기를 맞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지역의 경우 대부분 진로체험센터가 독립돼 있지만 이곳은‘한 지붕 다섯 가족’체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독립된 기관이라면 행정가나 교육자가 맡아서 올인 할 수 있을 텐데 저희는 그럴 형편이 못 돼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여건 탓만 하면서 손 놓고 있을 순 없겠죠. 우선 오는 11월1일 열릴 2회 청양군 진로체험박람회 준비에 만전을 기해서 지역 내 중학생들에게 다양하고 수준 높은 경험을 제공할 생각입니다.”

청양군에는 초중고 21개 학교, 2850명의 학생이 있다. 이 중 자유학기 지원 대상인 중학교는 7개 학교, 1학년 학생 수는 183명이다. 2015년 7월 개관한 청양인재 진로체험지원센터는 111개소의 진로체험처와 진로멘토 48명과 연결돼 있어 이들의 자유학기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센터가 올해 운영 중인 프로그램은 ‘청소년 꿈·행·진(꿈찾아 행복찾아 진로) 캠프’,‘미래의 쉐프! 요리체험 캠프’,‘창공을 날자 드론체험 어울림마당’, 진로멘토와의 토크쇼 등이 있다. 아이들의 체험활동은 지역 내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8월13일에는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스마트팜 농업박람회’에 참가해 식물공장, 딸기 따는 로봇 등을 체험하기도 했다.

 


특히 11월1일 개최할 2회 진로체험박람회를‘4차 산업혁명시대 맞춤형’프로그램으로 구성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7개영역의 체험관과 50개 부스, 30개 진로진학 상담 파라솔을 설치하는 등 총 4500만원의 예산 규모로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인 충남도립대학과 한국중부발전(보령시 소재)의 인프라 지원도 이끌어냈다. 특히 청양군이 설립한 공립대학인 충남도립대학에는 13개학과에 측량, 뷰티, 소방, 지적, 자치행정, 경찰행정 등 직업세계와 바로 연결되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있어 예년보다 아이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

청양군에는 청양고, 정산고 2개 고교가 있지만 중학교를 졸업한 지역의 우수 인재들이 인근 홍성, 예산, 공주 등지로 유출되는 것이 현실이다. 다행스런 일은 최근 청양군청과 출향민들이 뜻을 모아 청양인재육성 장학금 210억을 조성한 것이다. 청양군은 이 장학금으로 2개 고교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무료급식 및 교복 무상지원을, 또 학교당 8000만원씩 청소년특성화 인재육성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허브 고등학교 육성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청양인재육성장학금 지원으로 인해 지역 청소년사업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죠. 장학금 중 연간 4억5000만원의 예산을 학력 우수자, 예체능 우수자, 충남도립대학 입학하는 지역 고교생에게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 2개 고등학교 모두 기숙사 야간프로그램을 지원해 학부모들이 보내고 싶은 학교가 된다면 지역 인구유출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 센터장은 또 진로교육에 대한 지역 학부모들의 인식 부족으로 상당히 많은 청소년들이 진로문제를 놓고 부모와 갈등을 빚고 있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학부모들이 문·이과 통합 융합수업, 스마트교육, 스팀(STEAM)교육 등 변화된 교육 트렌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역의 실정입니다. 대부분 30~40년 전 당신들이 학교 다닐 때 모습을 생각하며 잘못된 학력관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조만간 중고교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로전문가를 모셔서 문이과 통합, 수능시험 개편 등에 대해 알아보는 진로직업아카데미를 열 계획입니다.”

김 센터장은 진로체험센터 운영 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 행정전산망과의 연결 부재와 조직 현실화 문제를 꼽았다. 임창국 담당자 역시 학교의 자체 자유학기 예산 운용과 진로센터와의 업무조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진로체험센터는 교육부 사업인데 학교 행정전산망과 연결되지 않아 담당자는 매우 힘듭니다. 지역의 실핏줄 같은 행정전산망과 연결이 된다면 적어도 공문이라도 서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될 것이고 학교 현장과의 소통도 원활해질 겁니다. 또 5개 기관이 한 지붕 아래 있는 지금 체제에서 진로체험센터를 분리해야 합니다. 센터 담당자가 교육청 산하 직속기관으로 들어가 정규직으로 활동한다면 행정력도 수반되고 업무도 효율적으로 진행될 겁니다.”

40년 교직경험을 가진 김 센터장이 바라는 바람직한 진로교육 방향은 어떤 것일까.

“정권이 추구하는 이념과 무관하게 진로를 중심에 둔 자유학기제의 지속적인 추진이 필요합니다. 또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제안이 받아들여지려면 만 18~19세 청소년의 선거권을 공론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출직 의원이나 지자체장이 예산 지원 등 더욱 관심을 갖게 되면 우리 청소년들이 국가의 든든한 자원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글_ 김은혜 에디터

출처_ 꿈트리 Vol.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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