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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교실의 ‘움직이는 교과서' 본문
미래교실의 ‘움직이는 교과서'
디지털교과서를 소개합니다!
이 교과서들이 낯익다면, 여러분도 저와 같은 제7차 교육과정 세대입니다! 7차를 마지막으로 ‘제n차 교육과정’ 세대는 막을 내렸습니다. 이후 급변하는 현대사회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자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같이 수시개정을 적용하고 있는데요. 물론 변화한 것이 교과서 표지와 교육과정의 명칭만은 아닐 터! 오늘은 미래교실에서 사용될 ‘움직이는 교과서’를 소개합니다.
디지털교과서란 무엇인가요?
디지털교과서는 우리가 흔히 아는 서책형 교과서의 내용과 더불어 용어사전, 멀티미디어 자료, 평가문항, 보충·심화 학습 등 다양한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디지털화된 형태의 교과서입니다. 디지털교과서 도입이 정책으로 처음 공식화된 것은 지난 2002년이었으며, '디지털교과서 상용화 추진계획'(2007)을 시작으로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도입이 추진되어왔는데요. 2017년 현재를 기준으로 전국 72개의 디지털교과서 활용 연구학교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디지털교과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교사 및 학생이 에듀넷·티-클리어(www.edunet.net) 회원가입 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에듀넷 메인화면의 ‘디지털교과서’를 클릭하면 뷰어를 설치하고 디지털교과서를 내려받을 수 있는데요.
교육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발전된 디지털교과서가 적용될 예정입니다. 아울러 학교(초·중·고), 학년(초3~고), 과목(초·중-사회/과학/영어, 고-영어)도 모두 확대되는데요.
디지털교과서, 이런 점에서 좋아요!
그렇다면 디지털교과서는 기존의 ‘종이 교과서’과 비교해 어떤 장점을 가질까요?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디지털교과서와 더불어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을 접목시킨 학습 자료도 개발되고 있다. ‘가락바퀴는 실을 뽑는 데 사용한 신석기 시대 유물’이라고 10년째 암기만 해왔던 기자도 AR을 통해 비로소 그 정확한 사용법을 알게 되었다.
디지털교과서에서는 한정된 크기의 종이에는 담아낼 수 없는 다양한 이미지와 동영상, 더 나아가 가상현실 콘텐츠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대전 대흥초 하경미 교사(이하 하 교사)는 “많은 학생들이 ‘가락바퀴’의 쓰임을 특히 이해하기 어려워하는데, AR로 보면 쉽게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디지털교과서에는 형성평가, 단원정리 등 교사가 별로도 준비한 자료도 추가적으로 실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교과서 연계학습 커뮤니티 ‘위두랑’을 통해 학습자 중심의 다채로운 교수·학습 활동도 가능한데요. 위두랑은 △학생 학습 활동에 필요한 상호 토의와 토론 활동 △자료의 탑재와 상호 피드백 △학급 간 교류 △모둠 활동 등의 기능을 지원합니다. 인천 신석초 유미경 교사는 “학생들이 스마트폰의 위두랑 어플을 사용해 수업시간에 실시간으로 학습 과정을 공유하기도 한다”며 “위두랑은 학생들이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유용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외부 자료 및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최신 정보를 즉각적으로 검색할 수도 있답니다. 하 교사는 “디지털 교과서 수업은 특히 토의·토론 수업에서 효과적이다” “학생들이 주장의 근거를 사전지식에서만 찾아야 했던 기존 수업과 다르게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를 바로 검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아울러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문제해결력, 탐구력, 학습 의욕이 향상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가끔 교과서를 놓고 와 진땀을 뺐던 기자의 초등학생 시절은 머지않아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릴지도 모릅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교과서는 잃어버리거나 집에 놓고 올 걱정이 없습니다! 실제로 태안 원이중 심재희 교사는 “디지털교과서 수업 덕분에 교과서가 준비되지 않아 수업에서 소외되는 학생들이 줄었다”고 말합니다. 학생들은 무겁게 교과서를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스마트기기만 있다면 어디서든 예습과 복습을 할 수도 있겠지요.
한편 지난 11월에 열린 ‘2017 대한민국 미래교육 박람회’에는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교사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체험 부스가 마련되기도 하였는데요. 초록색 칠판, 실물 교과서 대신 전자칠판과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디지털교과서 수업시연도 진행되었습니다.
현장에서는 실제로 학교에서 디지털교과서 수업을 경험한 신석초 4학년 학생들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동영상과 사진을 많이 보니까 수업 시간이 공부보다는 꼭 놀이 같이 느껴져요.(서다빈 학생)”, “위두랑을 통해 친구들과 소통하고, 프로젝트를 공유하며 협동할 수 있었어요.(박도연 학생)”, “하이라이트 기능이 편리해요.(박정서 학생)” 이처럼 어린 시절 과학상상화에 그려왔던 미래교실의 모습이 성큼 현실로 다가왔음을 엿볼 수 있었답니다.
디지털교과서와 함께할 미래교실을 그려보며
여기서 잠깐, 혹시 스마트폰을 이용한 디지털교과서 수업 때문에 학생들의 스마트폰 중독이 심해지거나, 수업시간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요? 직접 연구학교 교사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오히려 스마트기기 중독 위험군이 감소했다”는 의외의 답변들이 돌아왔는데요. 이는 사전 교육을 비롯해 수시로 중독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또 스마트기기를 통한 긍정적인 학습의 경험을 쌓으며 이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디지털교과서가 상용화되기 까지는 아직 더 많은 연구와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최첨단 기술이 미래교육의 유일한 정답인 것도 물론 아닙니다. 특히 디지털 매체의 특성상 건강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세심한 교육과 각별한 유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모든 대안이 그러하듯, 디지털교과서 또한 ‘양쪽의 날’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교과서가 많은 장점을 지닌 새로운 학습매체임은 분명합니다. 오늘 살펴본 디지털교과서와 같이 다양한 학습의 선택지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새삼 학생들이 부럽게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앞으로 발전을 거듭해갈 디지털교과서와 함께 학생들과 즐거운 수업을 하고 있을 미래의 제 모습을 그려보게 됩니다.
2017 교육부 블로그 기자단 / 황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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