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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창의성 측정하기

대한민국 교육부 2018. 2. 3. 09:00

 

 

 

융합의 역할이 강조되는 요즘, 과학적 창의성은 대단히도 매력적인 단어입니다. 학계에서는 학술 용어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과학적 창의성’이라는 단어를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각종 관련기사와 교육 관련 사업체의 광고 속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또한 창의성은 이미 오랫동안 연구된 인간의 심리학적 특성이며, 우리나라의 과학교육 목표 중 하나로 쭉 강조되어 왔습니다. 교육심리학용어사전에 따르면, 창의성은 다양한 개념적 정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주로 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정교성을 포함하는 확산적 사고의 관점에서만 연구되었으나, 그 후에는 수렴적 사고와 확산적 사고를 포함하는 다양한 지적 능력, 인성, 지식, 환경의 총체적인 관점에서 연구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창의성은 과학과만 접목되어 쓰이는 것이 아니라 언어, 문학,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단어인데요, 그렇다면 특별히 ‘과학적 창의성’이라 부르는 것에 대한 의미는 무엇일지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헬러(Katherine A. Heller)에 따르면 과학적 창의성은 과학적 지식과 과학적인 과정에 대한 지식, 그리고 ‘발산적 사고’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한편, 룬코(Runco)와 스턴버그(Sternberg) 같은 저명한 학자들은 앞서 말한 ‘수렴적인 사고’가 과학적 창의성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창의성에 수렴적 사고와 다양한 지적능력이 포함된다는 것은 과학적 창의성에서 특히 의미를 갖습니다. 논리적이고 수렴적인 사고가 과학적 활동에서 강조되기 때문입니다. 과학적 창의성을 과학적 탐구와 연결 짓기도 하는데 탐구문제를 탐구,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 방법을 창안하는 과정이 발산적 사고라 한다면 그 중 가장 적절한 방법을 택하는 데는 과학적 지식과 이를 바탕으로 한 수렴적 사고가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종합하자면 과학적 창의성은 창의성의 요소에 과학의 고유한 특성이 결합한 형태여야 한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존스와 와인버그(Steven Weinberg)는 노벨상 수상자들의 창의적인 업적이 이뤄진 나이에 대해 조사했고, 피스트는 창의적인 과학자의 모습에 대해 묘사했습니다. 창의성이 과학에서 분명 중요하다는 것은 대체로 인정하지만 과학적 창의성을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과학 분야의 성취와 과학적 창의성의 관계를 찾는 연구는 부족합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검사도구의 존재입니다. 과학적 창의성이라는 개념의 정의와 필요성은 위와 같이 비교적 잘 제시되어 있는 반면 과학적 창의성에 대한 측정은 전문적인 학술연구를 위주로 실시되고 있습니다. 지능검사나 창의성 검사와 같이 표준화되고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검사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올해 초 대만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과학적 창의성과 과학적 탐구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검사를 개발하여 두 가지 특성 간의 상관관계와 학년별 발달 수준을 살펴본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들이 측정한 바에 따르면 과학적 창의성은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 사이에 그 수준에 큰 차이가 나타나며 과학적 탐구능력의 발달과도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러한 연구결과는 문화와 교육적 환경 등의 차이를 고려한다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과학교육이 과학적 창의성을 갖춘 학생을 길러내고 있는지, 혹은 교육과정을 구성하기에 앞서 학생들의 학년별 과학적 창의성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그보다 앞서 과학적 창의성이 학생들의 과학적 성취와 어느 정도의 관련을 갖는지 파악하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시도이고 결과를 이끌어낼 것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듯 우리의 과학교육도 그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문헌

- 교육심리학용어사전(학지사, 2010)

- Exploring the Assessment of and Relationship Between Elementary Students’ Scientific Creativity and Science Inquiry (Kuay-Keng Yang, Shu-Fen Lin, Zuway-R Hong & Huann-shyang Lin, 2016)



글_ 이 나 리 파견교사 (한국교원대학교 물리교육과)

남부권 중등 창의교육 거점센터 (교원대)

출처_ 크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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