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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교육의 힘! ‘학생들이 찾아오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8. 2. 13. 09:00

 

감동교육의 힘! ‘학생들이 찾아오다’


공주 상서초등학교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인 공주 상서초등학교가 달라졌다. 해마다 감소하던 전교 학생 수가 2016년 43명에서 2017년 12월 현재 79명으로 늘어났다. 2018년에는 95명으로 더 늘어날 예정이다. 폐교 위기에서, 인근 시내권에서 찾아오는 학교로 변신하기까지, 상서초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태권도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준비운동을 하면서 학생들의 우렁찬 소리가 교실 안을 가득 메웠다. 12월 12일 화요일, 공주 상서초등학교(교장 윤복자) 2층에 있는 다목적실. 1, 2학년 학생 25명이 태권도를 배우는 중이다. 상서초교는 지난 2학기 매주 화요일 2교시마다 태권도(1, 2학년 연합)와 영어수업(3, 4학년 연합)을 진행했다. 두 수업 모두 외부 초빙강사가 맡았다. 태권도교실에서 만난 유채정(2학년) 학생은 “학교에서 태권도를 배우면서 체력이 예전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며 자랑했다. 유채정 학생과 같은 학년인 정은호 학생은 “미래의 꿈이 태권도 사범이 되는 것”이라면서 두 주먹을 불끈 지어보였다.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채정 학생이 “그럼 난, 관장님 될래.” 라면서 맞장구를 쳤다. 이윤아(2학년) 학생은 다부진 발차기 실력을 선보여 선생님과 친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일곱 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다는 이슬(1학년) 학생은 “학교에 와서도 태권도를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미소 지었다.




 1. 1, 2학년 태권도교실


 

 2. 상서초 영어체험실


 

3. 상서초 영어페스티벌 영어연극 공연


 


 


 


“라이언이 우리말로 뭐라고 하죠?” 

 

 “자, 혀끝으로 따라해 보세요, 을∼ 라이언(lion). 그런데 여기서 ‘을’은 소리를 내지 않고, ‘라이언’만 발음을 하는 거예요. 여러분 다같이, 라이언이 우리말로 뭐라고 하죠?”


  “사자요.”


  같은 시간 영어체험실, 3, 4학년 학생들의 영어수업 시간이다. 레몬(lemon), 라이언 등 영어 발음과 단어 익히기 수업이 한창이다. 선생님이 한 단어 한 단어 넘길 때마다, 열심히 따라 읽던 오보람(3학년) 학생은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었는데, 학원에 가지 않고 학교에서도 할 수 있어서 좋아요.”라며 수줍게 말했다.


  이날 복도에서 만난 임형준(5학년) 학생은 “우리학교 방과후 수업은 시내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과는 다르게 모두 무료여서 더 좋다.”면서 활짝 웃었다. 상서초교 방과후 수업은 윤복자 교장이 부임하면서 태권도(매주 2시간)를 비롯한 영어(매주 3시간), 중국어(매주 2시간), 국악, 난타, 컴퓨터교실, 한자쓰기(08:40∼09:00) 등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확대·운영되고 있다.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인 상서초교는 2016년 말까지 유치원생을 포함한 전교생이 43명에 불과했다. 폐교는 물론 이웃 소규모 학교와의 복식 수업도 거론되곤 했었다. 그로부터 1년 후인 2017년 12월 현재, 학생 수는 79명으로 늘었다. 공주 시내권 등으로부터 30명의 학생이 전학을 오면서다. 2018년 입학예정자까지 더하면 초등학생 72명, 유치원 23명 등 전교생은 95명으로 더 늘어난다.


 


‘놀고 만들며 꿈을 키우자!’

 

 부임한 지 석 달여 만인 2016년 12월 12일. 윤 교장은 인근 지역사회 학부모들 앞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다. 상서초교 재학생에게는 방과후 수업 각 프로그램마다 명강사를 초빙하되 수강료 없이 수업을 진행한다고 약속했다. 그 이후 ‘인성, 창의, 건강, 꿈’ 등 4가지 역량 함양 프로그램과 함께 상서초교 교사와 강사들의 열정이 소문이 나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찾아오는 학교가 된 것이다.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2018년 3월부터는 통학버스도 2대로 확대·운영될 예정이다. 교육청 예산 지원과 학교 총동창회에서도 발전기금 모금 등 발 벗고 나서준 덕분이다.


  취재 당일, 윤 교장은 취재진에게 ‘감동과 스토리가 있는 행복 상서교육’이라는 캘린더 하나를 소개했다. ‘놀고 만들며 꿈을 키우자!’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눈에 띄는 달력에는, 매달 생일을 맞은 학생들의 얼굴사진이 들어 있다. 12월 달력에는 유치원에 다니는 박설하(8일), 또 23일에는 서재우(4학년) 학생 등 다섯 명의 생일이 표기돼 있다. 이 학생들은 그달 첫째 주 월요일에 선생님, 친구들이 함께 모여 축하파티를 열어준다. 그리고 이 행복이 가득한 장면들이 담긴 사진은 액자에 담겨 학생들의 가정으로 배달된다. 학생 수가 늘면서, 지난 11월부터는 학기 초에 주문해 놓은 액자가 동이나 새로 장만해야 했다. 윤 교장은 “액자를 받은 학부모로부터 정성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을 때면 더없는 보람과 행복감이 밀려오곤 한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의 열정이 힘이 되다!

 

 2017년 4월, 상서초교 5, 6학년 학생들은 울릉도·독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독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애국심을 고취하자는 ‘인성 함양’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12일 취재 날 만난 오택호(6학년·전교 회장) 학생은 “울릉도와 독도에 수학여행을 다녀오면서, 우리 땅의 소중함을 더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라며 제법 어른스럽게 말했다.


  지난 7월에는 100여 명의 학부모와 오시덕 공주시장이 참관한 가운데 공주문예회관에서 상서초교 ‘영어페스티벌’도 열었다. 한 학기 동안 갈고닦은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뽐내는 시간. 학생들은 영어연극도 무대에 올리고, 엄마와 함께하는 영시 낭송 시간도 마련했다. 또 12월 4일에는 공주교대 청목관에서 ‘행복감동상서예술제’도 개최했다. 이 예술제에서는 상서초교 학부모들의 활약이 단연 화제였다. 이 예술제 행사와 학부모들의 열연은 지역 일간지에도 소개됐을 정도다. 윤 교장은 “어머니들이 자녀를 위해 한 달 남짓 똘똘 뭉쳐 춤 연습을 한 뒤 공연에 참가했다.”며 “학부모들의 열정과 관심이 상서초교의 변화에 또 다른 에너지원이 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윤 교장이 부임하면서 과학실을 현대화하고 학생들이 편안히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실 공간도 새로 마련했다. 2018년

에는 운동장에 다목적 스포츠 시설을 새로 갖출 예정이다. 이 스포츠 시설은 지역사회와도 공유한다. 또 학교에서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적자원을 학생들의 교육활동과도 연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매일 아침 7시 50분이면 어김없이 학교에 나오는 윤 교장을 비롯한 상서초교 교사들. 학생들의 등교맞이를 위해서다. 8시 5분, 통학버스 1호차가 학교에 도착하는 시간. 상서초교 아이들의 행복한 하루일과가 시작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interview 윤복자 교장


“상서초교에서는 책임교육이 이뤄져요”



 Q  부임 1년 만에 학생 수가 많이 늘었는데 그 비결은?

학생들의 방과후 수업 프로그램의 강화는 물론, 주말에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시민컴퓨터교실 등도 운영 중이다. 반응이 좋아 2018년에도 계속 운영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상서초교가 지역사회 평생교육센터 기능까지 겸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시내권의 학부모들로부터 상서초교에서는 아이들에 대한 ‘책임교육’이 이뤄진다는 평가가 성과로 이어졌다.



 Q  ‘인성, 창의, 건강, 꿈’ 4가지 역량의 교육프로그램이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우리학교의 4가지 역량 함양 교육은 충남도교육청으로부터 교육과정 최우수학교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 11월 23일부터 3일간 열린 2017 대한민국미래교육박람회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초등학생들은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자기 직업, 진로를 위해 나를 알아가는 단계다. 그렇다보니 우리 아이들에게 우선 다양한 체험 기회를 부여해주고 있다. 교과과목은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의 방과후 수업에도 체험활동을 중시하여 운영하고 있다.


 


출처_ 행복한 교육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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