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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봉사활동, 부정적인 편견에서 벗어난 계기

대한민국 교육부 2010. 11. 9. 07:00


'봉사' 하면 어떤 모습이 생각나세요?
 
산과 강, 거리를 깨끗하게 해주거나 공공기관에서 띠를 두르고 안내를 하는 모습, 고아원, 양로원에서 청소와 빨래를 도와드리는 모습, 공부방에서 멘토링을 하는 모습 등 참 다양한 방법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해주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특히 요즘에는 학교교육에서 창의·인성교육을 위한 교과 이외의 활동이 강조되면서 봉사에 관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올해 개통된 '창의적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http://www.edupot.go.kr)에 들어가 스스로 학교 내·외의 체험활동들을 기록하게 되는데요, 이런 내용들은 포트폴리오로 편집·관리되어 상급학교 진학시 입학사정관이 학생을 평가하는 참고이해자료로도 활용됩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된다고 하니까 미리 알아두시면 좋겠죠?

창의적체험활동의 4개 영역(자율활동, 동아리활동,봉사활동, 진로활동)을 기록하게 되는 창의적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

 
어떤 봉사활동이든 본인이 진심으로 다른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임한다면 그 보람의 크기는 남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단지 봉사점수를 받기 위해서 대충 눈치보며 시간만 때우고 가거나 나이에 비해 너무 힘든 봉사활동으로 봉사의 보람을 느끼기도 전에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다면 진정한 봉사의 의미가 많이 퇴색될 수도 있습니다.
 
봉사를 하는 사람과 봉사의 수혜자가 모두 즐겁고 보람있는 시간들로 채울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게다가 요즘은 봉사를 시작하는 연령층이 낮아져서, 초등학생들도 참여 가능한 활동들이 많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제가 오늘 소개해드리고자 하는 봉사활동은 ‘스포츠 활동을 통한 봉사’ 입니다. 다문화 가정, 새터민 가정 등 우리 가까이 따뜻한 정을 원하는 사람들과 자연 속에서 함께 어울려 대화를 나누고 스포츠를 통해 성장하는 활동입니다.

이런 봉사활동들은 봉사자와 수혜자가 평등한 입장에서 활동한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와 함께 하는 봉사활동의 두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봉사 수혜자의 글과 봉사활동에 참가했던 학생의 후기를 올립니다.
 
 
  
   1. 등산을 함께하는 봉사
 

지민이 엄마의 고향은 필리핀입니다. 한국말이 서툰 엄마와 집에서 늘 함께 있다보니 학교공부도 따라가기 힘들고 다른 친구들과 외모가 조금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툭하면 왕따를 당합니다. 놀이터에 나가봐도 또래 아이들이 함께 놀아주지 않고, 심지어는 흘끔흘끔 쳐다보며 귓속말을 하는 어른들도 있습니다.
 
발길을 돌려 다문화 도서관에 갔는데 선생님께서 주말에 등산에 갈 사람을 신청받고 계셨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처음에 반대하셨지만, 어차피 주말에 하루 종일 집에만 틀어박혀있을테니 보내 달라고 졸라서 겨우 허락을 받았어요.
 
일요일 아침 약속한 장소로 가니 예쁜 언니가 환한 미소로 맞아주었습니다. 오늘 지민이와 하루 종일 함께 지낼 언니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지만 손을 잡고 산을 오르며 함께 쓰레기도 주우며 친해져서, 나중에는 친구와의 고민까지 이야기하게 되었어요. 돗자리를 깔고 언니가 가져온 맛있는 김밥과 불고기를 먹기도 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멀리 나와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등산도 해봤고, 즐거운 공놀이를 하면서 큰 소리로 이렇게 많이 웃어본 적도 처음입니다.
 
헤어질 땐 너무 아쉬웠지만, 다음 달에도 만나러 온다고 약속해줘서 기쁜 마음으로 한 달을 기다리기로 했어요. 

언니가 지민이에게 ‘우리는 같은 한국사람’ 이라고 말해줬어요. 지민이는 항상 내가 ‘다른 사람’ 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2. 승마활동을 통한 봉사
 

새터민? '탈북자'라는 말에는 익숙해도 '새터민'이라는 말은 낯설었습니다. 북한에서 중국으로 또, 남한으로 들어와 낯선 땅에 힘들게 정착해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런 막연한 생각이 전부였습니다.
  
협회의 보조를 받아 무료로 승마를 하는 봉사활동이 있다고 해서 별 기대없이 신청을 하고 승마장으로 향했습니다. 마음 속으로는 '승마로 무슨 봉사를 하겠어?' 하는 부정적인 생각도 했었습니다.
 
승마장에 도착해서 새터민 몇 분과 봉사자 몇 사람이 조를 짜서 점심을 먹고 승마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낯을 가리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지만 ‘북한사람’ 이라는 편견이 있어서인지 많이 어색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먼저 말을 걸어준 사람은 ‘새터민’ 동생이었습니다. 가장 막내인 아이가 분위기를 이끌어주었고 우리들은 자연스럽게 서로 말을 끌어주며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새터민 형은 북한에서의 삶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었고, 나는 그 분들이 얼마나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처와 시련이 있기에 우리나라, 우리민족에 대한 애틋함이 더 크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봉사를 하겠다고 나가서 동시에 봉사의 혜택을 받고 돌아온 활동이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남한사람과 북한사람으로 만났으나 헤어질 때는 함께 손 잡고 웃으며 ‘우리는 하나’ 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서관이나 관공서에서 하는 봉사도 해봤지만 내가 한 일에 대한 뚜렷한 성과를 느낄 수 없었다는 점이 늘 아쉬웠는데, 이렇게 마음을 나누며 가슴 한구석 비어있는 부분을 내가 조금이나마 채워줄 수 있었다는 생각에 마음 가득 봉사활동의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봉사활동이라는 것을 너무 어렵거나 거창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주변을 돌아보면 따뜻한 말 한마디와 관심으로 작은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힘든 봉사활동을 하기에는 아직 어린 학생들도 이런 마음나눔 봉사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때가 되면 한 번씩 큰 돈을 기부하고 일 년 내내 무관심한 것 보다, 해외로 떠들썩하게 봉사활동을 떠나는 것 보다,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지속적인 관심으로 '혼자'가 아닌 '우리'로 느끼게 해준다면 그 가치는 더 크게 빛날 것입니다.
 
봉사는 힘들고 지겹다고요?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는 봉사를 해보세요. 봉사가 즐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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