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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교사가 좋아하는 학부모가 되는 노하우

대한민국 교육부 2011. 3. 12. 07:00


학년이 바뀔 때 부모님들의 가장 큰 걱정은 무엇일까요?


'어떤 선생님을 만날까?'가 가장 중요한 관건인 것 같습니다. 어떤 부모님들은 미리 정보를 입수(?)해서 마음에 안 들거나 소문이 안 좋은 것 같은 선생님을 만나면 학교에 항의를 해서 반을 바꿔달라고까지 합니다. 초등학교의 경우 5년마다 선생님들이 전근을 다니십니다. 다른 학교에서 전근 오신 분이 아닌 경우는 어떤 선생님인지 엄마들 사이에 소문이 쫙~ 나 있어서 담임선생님 배정을 받을 경우 그 선생님의 성향, 스타일, 공부법 등을 선배 엄마에게 전수 받는다고 합니다. 저도 교사의 입장뿐 아니라 엄마라는 입장도 함께 가지고 있다 보니 엄마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합니다. 학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교사”가 중요하겠죠. 또 부모님들도 선호하는 교사가 있기 마련입니다.

의례 새 학기가 다가오면 교사들도 긴장을 하기 마련입니다. 몇 학년을 맡을지, 몇 반을 맡을지, 어떤 학생과 어떤 학부모를 만나게 될지 모든 게 다 주목의 대상이 됩니다.
그럼 학교에서 학년과 반은 어떻게 정해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반배정과 담임 선생님은 어떻게 정해질까?
 

1. 학생의 반 배정 시스템
학교마다 일관된 규정에 의해 반을 배정합니다. 보통 성취도평가나, 수학능력 평가 등 학년에 일관된 하나의 시험을 가지고 반별로 석차를 매깁니다. 그 후 1반의 남자 1등은 1반, 2등은 2반 그리고 2반의 남자 1등은 2반, 2등은 3반 이런 식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 후 새 학년의 반별로 가출석부가 생성됩니다. 임시2-1반, 임시2-3반 이런 식으로요.

그 후 가출석부를 보고, 이름이 혹시 같은 아이나 쌍둥이 등 특수한 경우는 임의로 맞바꾸기 식으로 변경을 하게 됩니다.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정해진 원칙에 따릅니다.


2. 교사의 학년 배정
이는 교사의 희망과 교장, 교감 선생님의 협의에 의해 결정됩니다. 학교에 따라 학년 배정 원칙이 따로 있습니다. 어떤 학교는 경력을 많이 고려하고 어떤 학교는 학교 담당 업무의 가중 그리고  그 학교의 근속 정도에 따라 점수를 받습니다. 점수가 높은 사람은 희망한 학년에 배정 될 확률이 크고, 점수가 적은 사람은 확률이 낮겠죠. 교사의 학년 배정은 학교에 따라 다릅니다.

어떤 학교는 12월에 미리 배정을 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이 경우의 문제점은 다른 학교에서 전근 발령 난 사람은 우선 배제하고 배정을 하는 것입니다. 전근 발령이 2월 중순에 나오거든요. 보통 학교는 전근 온 사람이 파악되는 2월 중순 이후에 합니다. 전근 온 사람들의 희망 학년까지 파악을 한 후 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2월 중순에 새로운 담당 학년을 알게 됩니다. 그 후 새 학년 준비를 봄방학 때 하기 때문에 교사의 봄방학은 정말 바쁘답니다.


3. 반 배정
학년이 구성되면 같은 학년을 맡은 동학년 선생님들끼리 모입니다. 각자 학년의 업무도 나누고 반을 경정하죠.

어떻게 할까요? 보통 제비뽑기나 사다리타기를 합니다. 정말 스릴 있습니다. 그 후 학년 반이 결정 되면 이제부터 출석부를 보고, 명찰이나 이름표를 작성하고, 교실 환경미화를 합니다. 아이들이 오기 전 사물함이나 신발장 이름을 미리 붙이고, 책상 배치를 하기도 합니다. 정말 바쁜 2월이 되죠.

이때,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도 자신의 반에 어떤 아이들이 있는지 관심을 갖습니다. 만약 내가 이번에 5학년 담임을 맡았다면 그 전 4학년 담임선생님들께 아이들의 특성과 부모님들의 성향까지 묻곤 합니다. 이는 상담의 기본이 되는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어떠세요?
내가 평가 받는다는 것? 기분이 좋을까요?

여러분이 선생님을 평가하고 있을 때, 선생님도 부모님과 아이들을 평가 할 수 있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처음에 선배 선생님들이 찾아와서 “나 작년에 00 담임이었는데, 개는 성향이 이래.”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종종 들었습니다. 소위 그 전년도 담임선생님을 힘들게 했던 블랙리스트들도 알려주시고요. 하지만 몇 년이 지나고 그런 평가가 의미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요주의 인물이라고 알려준 아이들도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천사 같은 아이, 나와 죽이 너무 잘 맞는 아이가 된 다는 사실을 알았거든요. 결국 저는 매년 백지에서 시작한다는 지론을 세웠습니다. 저의 경우는 아이들도 저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이 신비감에 쌓인 존재로서 시작해 하나하나 알아가고,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을 겪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교사 입장에도 선호하는 학부모나 학생이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전년도 학년 선생님들이 00부모님하고는 이런 일이 있었어.’ ‘00부모님 성향은 이렇다니까.’라고 이야기를 할 때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요?

오늘은 선생님 입장에서 교사도 좋아하는 학부모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어떤 학부모가 교사가 좋아하는 학부모인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궁금하시죠?

교사가 선호하는 학부모는 누구일까요?
혹시 “촌지를 주는 학부모”라고 생각을 하시지는 않으십니까?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듯이 교사 중에도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 듯합니다. 가끔 뉴스에 나오니까요.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모든 교사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Worst& Best #1. 촌지를 주는 학부모  vs 정성을 주는 학부모
 

저도 엄마라는 입장에서 있다 보면 종종 이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저도 학생이었고, 저희 부모님도 학부모님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이나 학부모님의 입장도 이해합니다. 또 친하게 지내는 학부모가 있으면 다른 담임선생님과 있던 일을 이야기 해 주기도 합니다. 어떤 엄마는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 선생님 내가 얼마를 주었는데, 그냥 돌려보내는 거 있지? 돈이 적다고 그러는 것 같아. 도대체 얼마를 요구하는 거야!”

또 다른 동료교사는 저에게 울분을 토로해 낸 적이 있습니다. 3월에 한 학부모가 찾아와서는 “선생님 얼마를 원하세요. 원하시는 액수를 말씀해 주세요. 돌려서 이야기 하거나, 안 줬다고 제 아이 차별하지 마시고요.”라고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그 선생님이 “저는 그런 것 필요 없습니다.”라고 이야기하자 “그럼 분명히 안 받는다고 이야기 하셨으니 그런 일로 저희 아이 차별하시면 안 돼요.”라고 이야기 하셨다고 합니다.

처음 사례의 선생님이 정말 돈이 적어서 돌려보냈을까요? 아마도 그 엄마는 처음부터 ‘선생님들은 다 돈을 받아. 촌지를 안 주면 안 돼.’라는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머릿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한 자신의 틀에 교사를 보니 곱게 보일 리가 없을 것입니다. 선생님이 정말 촌지를 받지 않는 분 이신데도 자신의 고정관념에 쌓여서 교사의 선한 의도를 오해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사례의 학부모의 경우도 촌지를 주지 않으면 자녀가 차별받을 것이라는 교사에 대한 오해를 하고 계신 것입니다.

실제로 공무원 규정에 의해 3만 원 이상의 선물을 받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또 종종 감사팀이 학교 곳곳을 나와 지키고 있습니다 . 파파라치처럼 학부모가 상담을 위해 교실을 들어갈 때 몰래 따라들어가 혹시 무엇을 주나 보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나의 사례로 제 주변에 지인분께 있었던 일입니다. 스승의 날 즈음 출장이 있었습니다. 그때 회장어머니가 갑자기 오셔서 “선생님 떡 드세요.”하시면서 작은 떡 상자를 두고 가셨습니다. 그 어머니는 당연히 그냥 떡인 줄 알고 출장도 늦고 하셔서 급하게 감사만 드리고 출장을 가려고 나가셨습니다. 그때 따라온 감사팀 직원이 떡상자를 검사했더니 바닥에 돈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 선생님은 그 일로 징계조치를 받았습니다. 학부모가 아무리 찾아가서 선생님은 모르는 일이었고, 자신이 그냥 그런 일이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제가 신규교사가 된 후 선배들이 가장 먼저 교육 받은 이야기 중 하나가 “학부모가 롤케익만 줘도 상자 밑을 그 자리에서 확인해 봐야해. 돈이나 상품권이 있으면 큰일 나.”였습니다. 또 어떤 선생님은 음료수 한 캔도 받지 않으시는 분을 보았습니다. 선생님 말로는 그런 일로 문제가 된 경우를 봐서 애초에 딱 자른다는 것이었습니다. 학부모님들의 섣부른 오해가 교사와 학생, 학부모 사이를 오히려 메마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 교사를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또 오히려 촌지 주었다 거절한 학부모의 아이는 교사 스스로 진실 되게 그 아이를 대하기 힘듭니다. 교사가 진심에서 아이가 잘못한 것이 있어서 지적을 해도 ‘이 학부모가 내가 돈 안 받고, 괜히 아이 혼냈다고 생각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대로 된 교육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이는 아이에게 손해인 것입니다.

진정한 감사의 선물이라면 학년을 마칠 때 하는 것은 어떨까요? 또 아이의 작은 용돈 내에서 고른 것이나 아이가 직접 만든 정성이 들어간 것이 더 따뜻할 것입니다.

제가 학부모님께 받은 선물 중 가장 감격스러웠던 것이 무엇일까요? 물론 아이에게 받은 선물은 편지와 정성이 담긴 것이라면 다 좋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주신 선물 중에도 기억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학부모가 만든 액자

학부모가 손수 만든 십자수 턱받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한 학부모가 전학가면서 만들어준 액자입니다. 손수 바닷가에서 주워 오신 조개를 일일이 붙여서 만든 액자를 받고 너무 감동받았습니다. 지금 그 액자에는 저희 딸아이 사진이 예쁘게 꽂혀 있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제가 임신을 했을 때 받은 배냇저고리입니다. 이 턱받이는 전년도 담임한 학생의 어머니가 직접 십자수와 바느질을 해서 가져오신 배냇저고리와 세트 선물로 받은 것입니다. 저도 하지 않은 바느질을 제 아이를 생각하면서 하셨다는 그 어머니의 말에 너무 감동을 받아서 울먹였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저희 아이 물품을 보관한 타임캡슐 안에 예쁘게 들어 있습니다. 저도 제 아이 때는 못했지만 나중에 저희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임신을 하시면 꼭 그 정성을 생각하면서 해 드리려고요.
 



 교사가 추천하는 교사에게 좋은 선물
 

사실 교사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아이들입니다. 예쁘고 착한 아이를 부모님께서 주신 것만으로도 가장 좋은 선물을 보내신 것입니다. 특히 교사를 존경하는 아이라면 더더욱 바랄 것 없는 완벽한 선물이죠. 그래도 꼭 선물을 해야한다고 생각을 하신다면 이런 것은 어떨까요?
 
#1. 직접 만든 것
직접 만든 정성이 담긴 것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감동입니다. 위의 예처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액자, 책잘피, 목도리 다 좋습니다. 십자수 비즈공예도 가끔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제 손에 쥐어줄 때가 있습니다. 부모님이 만드신 것보다 아이들이 만든 선물, 편지가 더 오래 마음에 간직 됩니다.

#2. 책
모든 사람이 손재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제가 만든 것을 선물하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 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 마음 이해합니다. 저는 그래서 종종 책을 선물합니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책을 고를 때 기쁘거든요. 아이의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책을 고른다면 좀 더 선생님의 성향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선생님도 책을 보면서 부모님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3. 재능 기부
 

음악을 전공하신 학부모의 일일 연주회

 
학부모님 중에 음악을 전공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어느날 저를 조금 쉬게 해 주고 싶으시다고 1일 연주회를 가지셨습니다. 그 외에도 요즘은 뛰어나신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독서지도사 자격증이 있으신 분부터 다양한 직업이 있으신 분들까지요. 모든 분들이 아이들에게는 선생님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진로지도도 되고요. 손재주가 있으신 분은 미술 재능 기부 등 자신의 재능도 교사에게는 큰 선물이 됩니다.
 

손재주가 있는 어머니들의 미술 작품 기부


#4. 빌려주는 선물
꼭 선물을 가지라고 주는 법 있나요? 빌려주는 선물은 안되나요? 예전 학부모 중에 학습 교구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 계셨습니다 .어느날 짐을 한 보따리 꾸려 오셨더라고요. 열어보니 "빌려드리는 거에요."란 쪽지와 함께 "아이들과 함께 사용하시고 1년 후에 주세요."라고 하셨습니다. 각종 보드게임과 책, 비디오 테입 등의 학습 교구들이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선생님이 조금 더 편하고 효율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이야기도 하셨고요.
빌려주는 것도 하나의 선물입니다.
 
 


 Worst& Best #2 아이 앞에서 교사 흉보는 학부모 VS 칭찬을 하는 학부모
 

1학년 담임을 할 때였습니다. 받아쓰기 시험을 볼 때였습니다. “설거지”란 단어를 불러주는데, 어떤 아이가 ‘설걷이’라고 써 왔더라고요. 미리 시험 볼 단어를 다 주었기 때문에 아무 문제없이 보통 보았는데, 시험 후 이 문제가 오답 처리되자 그 아이가 시험지를 들고 왔습니다. “우리 엄마가 설걷이가 맞는다고 했어요. 선생님들은 이상하데요. 귀찮아서 틀린 것도 막 가르치고 대충 가르친데요. 저희 엄마 말이 맞아요.”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었습니다.

책을 찾아주며 ‘설거지’가 맞다고, 엄마가 배웠을 때는 ‘설걷이’여서 엄마가 헷갈리신 것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제 말을 믿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 아이의 일기나 상담을 통해 대화를 해 보면 그 아이의 저에 대한 불신은 상당한 것 같았습니다. 그 아이의 언니도 같은 학교에 있었는데, 그 아이의 언니 담임선생님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의 언니도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아이의 엄마가 교사에 대해 상당한 불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상담을 하는 날 “저는 교사는 다 믿지 않아요. 여건만 되면 홈스쿨링을 하고 싶어요.”라고 이야기 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요즘은 학부모님들의 학벌도 우수합니다. 교사보다 지식 면이나 능력 면에서 출중하신 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생각을 해 보세요. 우리 아이가 내가 무시하는 교사에게 배우는 게 좋은지 존경하는 교사에게 배우는 게 좋은지를요. 학교교육도 중요하지만 아이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가정교육입니다. 부모님이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으면 아이는 학교에서 똑같이 행동합니다. 아이는 존경스럽지 않은 선생님 밑에서 1년이라는 긴 시간, 하루 4~6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보냅니다. 존경스럽지도 않은 선생님 시간에 집중할리 없습니다. 결국 시간낭비인 것이죠. 아이가 학교에서 눈을 반짝이며 수업을 듣기를 바란다면 부모님이 항상 교사를 존경하고 교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린 시절 저희 아버지는 굉장히 수학에 조예가 깊으셨습니다. 제가 난해한 퀴즈를 들고 아버지께 물으면 “너희 선생님이 더 잘 아실 텐데……. 다음에는 선생님께 물어봐라. 오늘은 네가 자꾸 물으면 선생님이 바쁘실테니까 내가 알려줄게.”라고 꼭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예의바른 아이들을 보면 그 부모님도 정말 예의가 바릅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예의바르고 올바르게 자라길 바란다면 부모님도 이를 지켜주세요.
 
 


 Worst& Best #3 교사를 지원하는 부모 VS 교사를 지지하는 부모
 

실제로 교사로 있다 보면 맞벌이 하는 학부모는 죄인인 것처럼 스스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요즘은 급식도 지자체 지원으로 도우미들을 고용해 점심시간만 저학년 급식을 도와주도록 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녹색어머니도 필수가 아니라 지원자에 한해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학교에 지키미 선생님도 있고요. 절대 교사는 맞벌이 부부이고 학교에 부모님이 찾아오지 않는다고 해서 그 아이를 편애하지 않습니다. 물론 아이에게 쏟는 정성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아이의 특성에 따른 것이지 절대 부모님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봉사활동을 하시는 어머니들

 
실제로 환경미화, 청소 및 다양한 것을 도와주시는 부모님이 계십니다. 제가 연락도 안 했는데, 학교 행사가 있는 날이면 어떻게 알고 오셔서 하교지도를 하러 간 사이에 청소를 하고 계시는 분도 있으십니다. 물론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학부모가 교사를 어려워하듯이 교사도 학부모가 어렵습니다. 이는 나이가 어린 선생님은 더 한 것 같아요. 저도 아직 그렇습니다. 몸이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려도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대청소를 하는 게 부모님이 오셔서 청소 해 주시는 것보다 마음이 편합니다. 1학년 담임교사를 할 때도 저는 이 원칙으로 작은 개인 비와 쓰레받기 세트로 아이들 스스로 청소를 하도록 했습니다. 급식도 아이들이 스스로 배식하도록 했고요. 훈련만 되면 아이들은 시키는 대로 정성껏 하기 때문에 오히려 훨씬 멋진 교사의 도우미가 됩니다.

선생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교사가 학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지원을 요청하실 것입니다. 자신이 지원을 할 수 없다고 교사나 아이에게 죄책감을 절대 가지지 마세요. 당당하세요. 부모님은 교사에게 가장 큰 선물인 학생을 주신 분입니다. 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물리적 지원이 아니라 부모님의 지지입니다.
 

 

 교사와 상담은 쪽지나 메일로
 

학부모 상담 모습

 
학부모 총회나 상담 그리고 공개수업은 가급적 참석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교사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의 학교 생활 모습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때를 활용해 상담을 해도 좋습니다.

교사와 상담을 원하시면 마음껏 요청하세요. 교사와 학부모의 상담은 아이에게 도움이 됩니다. 상담이라고 하면 부담스러워 하는 부모님이 계십니다. '뭘 사가지고 가지?'라는 부담감이 있으신가요? 학부모님과 만나는 것 또한 교사에게도 부담입니다. 또 학부모님이 뭘 들고 오면 더 부담입니다. 직접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우신가요? 상담은 꼭 만나서 하라는 법이 없습니다. 꼭 필요한 사항이 아니면 전화나 메일 상담도 가능하니 부담 갖지 마시고 요청하세요. 어떤 학부모님은 알림장에 종종 아이에 대해 쪽지를 써서 보내주셨습니다. “저희 아이가 장염이라서 이번 주는 우유를 못 먹습니다.”란 내용부터 “숙제를 안 하려고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또는 “봄입니다. 벚꽃이 만개하네요. 경희대 벚꽃이 예뻐요. 한번 다녀오세요.”같은 내용도 있었습니다. 교사와 학부모의 잦은 교류는 아이를 위해서 매우 긍정적입니다.

교사가 상담을 요청하거나 가정과 연락을 원할 때는 꼭 들어주세요. 간혹 선생님이 쪽지나 가정통신문으로 교류를 원해도 묵묵부답인 경우가 있습니다. 학교와 선생님께 귀를 쫑긋 세워주세요.

학교 올 때 덧신을 챙겨 오시는 부모님 아이는 절대 교칙을 어기고 신발 신고 학교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부모님은 아이들의 1차 거울, 선생님은 아이들의 2차 거울이라고 합니다.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함께 아이를 조력하기 위해 노력할 때 우리의 아이는 올바른 꽃을 피우며 자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마음을 여세요. 교사와 학부모는 모두 아이라는 존재를 위해 한 배를 탄 교육의 동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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