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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아빠가 벌에 쏘였어요!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6. 10:00

강원도 홍천 바위틈에 자리잡고 있는 벌집과 안양 학의천의 벌


집중호우로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올여름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곧 추석을 맞이하여 벌초와 성묘를 하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야외활동을 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뉴스에서 올여름 집중호우로 인해 벌때의 출연이 예전 보다 늦어져 8월 하순에서 이번달 까지 집중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여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벌떼로 인한 피해 방지를 위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예방법을 실험을 통해서 확실히 검증해 보고 윤화현(대한양봉협회 경기도 지회장)님으로부터 조언도 들어보았습니다.
 


 노랑색을 좋아하는 벌
 

해마다 벌초, 성묘시즌이 되면 벌에 쏘여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적지 않고 그때마다 우리는 '밝은 색깔의 옷을 피하고 향수나 화장품 등을 주의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정작 사람들은 벌이 가까이 오거나 벌에 쏘일 수 있는 경우에 침착하게 대처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벌에 쏘이기전 딸기향 비눗방울 놀이에 열심인 사촌동생


얼마전 친척들과 함께 강원도 홍천의 산에 가서 비눗방울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하던 도중 가장 어린 동생이 손에 벌을 쏘이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벌로 인해 당황해서 그 이유를 추측해보니 아마도 가장 어린 동생의 옷이 노란색이었고 손에는 딸기향이 나는 비눗방울이 많이 묻어있어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이와 같은 계기로 여러 가지 색깔에 대하여 벌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직접 실험을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3회에 걸쳐 실험을 하여 통계를 내었고 벌이 반응을 많이 하는 색깔을 알수 있었습니다.
 
색깔에 따른 벌들의 선호도를 알아보고자 빨간색, 보라색, 흰색, 노란색, 하늘색의 큰 부직포에 꿀을 뿌려서 약 30cm정도의 간격으로 고정시켜 놓았습니다. 그리고 부직포의 위치를 달리하면서 실험을 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의 양봉장

 

1시간씩 3차에 걸쳐 벌의 색깔에 대한 반응을 알아본 실험결과

 


 향기에 강하게 반응하는 벌
 

색깔에 관한 벌들의 반응을 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에는 향기에 관한 반응을 알아보았습니다. 가장많은 반응을 보였던 노란색 부직포에 각각 다른 향기들을 뿌려서 벌들의 반응을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향이 진한 섬유유연제를 준비하였고, 4가지 향(후레쉬 허브 향, 라벤더 향, 핑크로즈 향, 블루 비앙카향)을 스프레이에 담아서 각각의 노란색 부직포에 뿌린 후 실험을 하였습니다.
 

1시간씩 3차에 걸쳐 벌의 향기에 대한 반응 실험결과


색깔실험에서는 노랑색에 반응을 가장 많이 했지만 향기실험에는 그와 같이 특정향기에 대한 뚜렷한 결과는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향기실험을 하는 동안은 벌이 아빠를 공격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색깔실험을 할 때와는 달리 향기실험에서는 벌이 매우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을 알았습니다.

             
색깔실험을 하던 첫날의 벌들은 옷에 붙었다가도 금방 떨어져 나가 쉽게 실험을 할 수 있었지만 향기실험을 하던 날에는 향기에 노출된 아빠의 옷에서 붙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위험을 느낀 아빠는 윤화현 회장님의 주의사항을 뒤로 한채 손으로 마구 벌을 쫓으려 하다 벌에 손을 쏘이고 차로 피했지만 시간을 두고 다시 저의 실험을 돕기위해 나타난 아빠를 벌은 잊지않고 공격했고 아빠의 입술위를 쏘았습니다. 다행히 벌침을 바로 빼내긴 했지만 계속해서 실험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빠는 공포를 느꼈습니다.

벌에 쏘이기 전,후 아빠 모습

 
벌에쏘인 아빠가 벌침을 바로 빼내지 않았다면 아마 심하게 부어올라 아빠의 모습을 상상도 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양봉장에서 활동하는 황색 이탈리아 종 벌들은 다른 벌들에 비해 온순한데 아빠가 벌이 가까이 왔을 때 도망을 다니고 손을 휘 저으면서 벌을 계속 쳐내고자 했기 때문에 벌에 심하게 쏘인 것 같습니다.


윤화현(대한양봉협회 경기도 지회장)
쏘금 :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유난히 벌 피해가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윤지회장님 : 야생벌은 한여름에 없다가 말복 이후인 8월 중순부터 날씨가 선선해지면 왕성하게 활동합니다. 올해는 유독 비가 많이 와서 예년보다 늦게 야생벌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날씨가 선선해 지면서 벌의 번식력이 커지게 되는 원인도 있습니다.
 
쏘금 : 윤화현지회장님도 벌에 쏘이시나요?
윤지회장님 : 그럼요. 특히 향이 강한 샴푸로 머리를 감은 후나 음주를 한 다음날 양봉작업을 할 때 많이 쏘이게 됩니다. 벌들은 자극적인 향기에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쏘금 : 벌이 가까이 오거나 공격하려고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윤지회장님 : 무엇보다 침착하게 벌이 스스로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 까지 가만히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벌은 상대가 자신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보통의 경우에는 먼저 공격하지 않습니다.
 
벌초나 성묘등 야외활동시에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다면 엎드리는 등 최대한 낮은 자세를 취해 벌들이 스스로 물러갈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벌에 쏘였을 때는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침을 빼고서 얼음찜질을 하고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이렇게 직접 실험을 해본 결과, 저는 첫째, 벌들이 노란색을 비롯한 화려하고 밝은색을 좋아한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실제 양봉장에서도 벌들이 흰 벌통과 노란벌통 중에서 노란벌통을 더 좋아해서 주로 노란벌통을 사용한다고 하시더군요. 또, 벌들은 진한 향기에 강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이번 실험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으며, 향기로 인해 강한 반응을 하는 벌을 쫓으려고 하는 과정이 벌의 공격성을 유발한다는 점도 알게 되어서, 예전에 강원도 홍천에서 친척 동생이 벌에 쏘이게 된 일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벌초, 성묘 시즌입니다. 예전보다 늦어진 벌떼의 출연으로 인해 야외활동에 지장을 받을 수 도 있겠지만 화려한색의 옷, 진한 화장품이나 향수를 피하셔서 벌들에게 쏘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TIP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제시한 벌떼 공격 예방과 응급조치법.

향수와 향기가 진한 화장품, 밝고 화려한 계통의 옷을 피한다.
▲공원이나 들을 산책할 때에는 맨발로 다니지 않는다. 꽃밭 근처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벌집을 건드렸을 때에는 손을 휘두르거나 뛰어 도망가는 등 큰 동작을 하면 오히려 벌의 공격을 부른다. 최대한 적게 움직여 벌이 스스로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안전하다.
▲쏘인 부위에 얼음찜질을 하면 통증과 가려움을 가라앉히는 데에 효과적이다.
▲말벌에게 쏘였을 때에는 노약자나 벌 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즉시 119에 연락하거나 가까운 병원을 찾는다.
▲벌에 쏘였을 때를 대비해 미리 의사의 처방에 따른 `항히스타민제' 등 해독제를 준비해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벌집을 없애려고 불을 붙이면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다. 즉시 119에 신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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