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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공식 블로그
동생행복 프로젝트, 우리 함께해요! 본문
덩, 덩, 덩덕쿵.
“인사굿은 장단 다 치고 윤모가 징을 울리고 나면 인사하는 거야.”
이 모습은 바로 사물놀이 동아리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한 초등학교 음악실입니다. 매 주 금요일 5교시에 열리는 사물놀이 수업에는 장구를 치고 계신 선생님 외에도 한 명의 선생님이 더 계시는데요. 선생님이 걸고 있는 목걸이를 살펴보니 ‘동행도우미’? 여러분은 동행 도우미 선생님을 알고 계신가요?
‘동행’이란 동생행복도우미의 줄임말로, 대학생 봉사자들이 초·중·고교·특수학교에서 언니, 오빠로서 동생들에게 교과목 학습지도 및 예·체능 활동 등을 지원하는 교육봉사의 교육협력 사업입니다. 대학생들은 동행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고, 저처럼 자신의 전공이나 특기를 연계해 재능 나눔의 형식으로 자원봉사의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인데요. 또한 학교와 학부모들은 동행프로젝트를 통해 사교육비를 경감할 수 있고 언니, 오빠들의 돌봄으로 안심하고 참여하는 것이 장점입니다. 물론, 학생들은 대학생 언니, 오빠들의 학습지도와 어울림 속에서 좀 더 친밀하고 자연스러운 학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동행프로젝트는 8개 분야의 18개 프로그램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대학생이라면 누구든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봉사할 수 있습니다.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목 학습지도, 자기주도 학습지도를 통한 멘토링, 숙제도와주기나 신체놀이를 함께 하는 초등학교 돌봄교실, 특기적성 및 예체능 활동지도, 체험활동 보조, 다문화 지원, 특수교육 대상지원, 기획봉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영등포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사물놀이 동아리 수업 보조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어떤 활동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1시 20분, 교육복지실에 들러 오늘은 별다른 일이 없는지 사회복지사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혹시나 결석하는 친구는 없는지, 학교행사가 있는지. “오늘도 수고하세요!” 사회복지사 선생님의 한 마디로 동행이 시작됩니다.
수업이 진행되는 음악실로 올라가 불도 켜고, 창문도 열어 교실을 환기시키고 있으면 정규 수업을 끝낸 친구들이 도착합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 명도 빠짐없이 우렁찬 목소리로 인사해주는 친구들 덕분에 수업 전부터 즐거워집니다.
친구들이 모이면 사물놀이를 하기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책상을 뒤로 밀어야 하는데요. 제가 초등학생일 때도 그랬던 것처럼 사소한 책상밀기 하나에도 장난이 끊이질 않는데요. 과도한 장난에 다치는 친구가 없도록 주의하면서 수업을 준비합니다. 장구와 북, 꽹과리, 징까지 악기를 꺼내는 건 필수이죠.
사물놀이 선생님이 도착하시고, 수업이 시작됩니다. 정신없이 장난치던 친구들도 악기를 다룰 때만큼은 전문 연주자 못지않게 진지합니다. ‘오, 멋있는데?’ 동행도우미인 저는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자세를 바로잡아주거나, 박자를 놓치는 친구들을 도와줍니다. 이 과정 중에 저도 사물놀이를 배우게 되고 가끔 함께 연주하기도 한답니다.
쉬는 시간이 가까워오면 저는 간식을 준비합니다. 간식시간은 친구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인데요. 이때는 동행도우미와 친구들이 가장 가까워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추석 때 할머니 댁에 다녀왔는데 차가 막혀서 새벽에 도착했다는 서연이의 이야기부터 영어단어 재시험을 봐야한다는 다영이, 동행 선생님이 아니라 선생님의 휴대폰 게임만 기다린 듯한 민수,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인 고슴도치 사진을 보여주는 민영이까지. 모든 친구들과 한바탕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면 다시 수업 시작할 시간!
간식을 먹고 난 쓰레기를 치우고 남은 수업을 보조하다보면 벌써 수업 시간이 끝나갑니다.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두 시간도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요. 악기를 정리하고 교실을 원래대로 정리하면 오늘의 제 임무는 끝납니다.
동행프로젝트는 다른 봉사활동보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경험입니다. 저는 어린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서 초·중·고교 중에서도 초등학교를 선택했고, 예체능 전공을 살려 특기적성 반을 신청하게 되었는데요. 수학교육과 학생이라면 수학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아이들과 노는 걸 좋아한다면 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재능을 동생들에게 기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 동행도우미를 신청할 때 많이 걱정 했습니다. 아이들과 친해지지 못하면 어떡하지, 너무 어려운 일은 아닐까하는 생각들 때문에 신중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매 주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들은 저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해맑은 인사를 보면서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아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기도 합니다. 물론 친구들도 어른 선생님이 아닌 친근한 대학생 선생님이 있어서 좋다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이럴 때 보람을 느껴요.)
교육을 꿈꾸고 있거나 대학생으로서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면. 여러분께 꼭 해볼 것을 추천합니다.
당신의 동행으로 배움의 기쁨이 두 배로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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