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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공식 블로그
영어 공부도 좋지만 우리말 제대로 사용합시다. 본문
위 사진은 저희 반 아이의 받아쓰기 시험지 사진입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풀어보세요. 아이나 가족에게 불러주고 받아 써 보라고 해 보세요. 사실 쉽지 않을 겁니다.
받아쓰기하면 저학년만 생각을 하기 쉬운데, 6학년 아이의 받아쓰기 시험입니다. 6학년 1학기 국어 셋째마당의 내용을 토대로 한 받아쓰기입니다. 예전 제가 학교 다닐 때 생각을 하면 국어 시간에 짧은 글 짓기도 많이 하고, 각 과목마다 필기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교과서 자체가 워크북 형태로 나오고, 워낙 컴퓨터가 발달이 돼서, 초등학생도 조사 과제를 내 주면 워드로 치거나 소위 인터넷 정보를 긁어서 오기 때문에 글씨 쓸 일이 많지 않습니다. 이에 글씨체도 엉망이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는 더 엉망입니다.
학급회의 시간이었습니다. 금주의 회의 주제는 “에너지 절약”이었습니다. 이에 각자 실천 방법을 내 놓는 시간이었습니다. 부회장이 서기로 칠판에 의견을 적고 있었습니다. 한 아이가 “밖에 나갈 때는 형광등을 꼭 끄자.”라고 이야기를 했고, 부회장은 잠시 머뭇머뭇 했습니다. 평소에 말은 많이 했지만 “형광등”을 어떻게 써야할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현광등, 형관등”등 수차례 썼다 지웠다 반복했다가 결국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인터넷 용어는 알아도 한글 맞춤법은 모른다.
이는 저희 반 아이가 인터넷 게시판에 쓴 글입니다. 저는 해석이 되지 않는 인터넷 용어의 나열 속에서 제가 외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많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말들이 다 무엇인지 아시나요?
위의 말들을 다시 해석 가능한 글로 옮기면
애들아, 나 세중(세종대왕을 패러디한 별명입니다. 실명으로 쓰라고 해도 그렇게 아이들은 특이한 별명을 지어 오더라고요.)이야. 나 최고 레벨 된 거 아니? 초등학생들 중에 최고인 것 같아. 그러니까 레벨이 낮은 사람들은 나를 놀리지 마. 나 놀리고, 막대하면 욕을 할 거야.(186을 한자로 바꿔서 합치면 욕이 된다고 하네요.) 선생님, 이거 삭제하면 안 되는 거 아시죠? 그럼 이만 줄일게요. (KIN은 오른쪽으로 180도 돌리면 ‘즐’이 되네요. 제가 처음 인터넷을 접했을 대학시절만 해도 이 말은 ‘즐거운 시간’등의 줄임말이었는데, 이제는 ‘그만 해라.’는 등의 나쁜 뜻이 되어버렸네요.)
일부러 아이들의 세계와 말을 이해하러 인터넷이나 채팅 용어를 알아 본 적도 있습니다. 요즘 교과서에는 인터넷 용어를 소개하는 부분도 나옵니다. 하나의 문화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말들이 인터넷에서만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기 속에도 난무합니다. 일기 끝에 슬픈 일이 있었으면 등장하는 OTL(좌절)은 하도 많이 봐서 친근할 정도입니다.
또 이러한 인터넷 통신 용어는 일상생활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됩니다. 저를 선생님이 아닌 셈으로 부르는 아이가 더 많고, 말끝마다 ‘~하셈’ 이라고 줄임 말을 사용하는 아이도 많습니다.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지나가다 들으면 욕반, 통신 용어 반으로 섞여 있는 말들 사이에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를 찾기가 더 힘들 때도 있습니다.
또 이러한 인터넷 통신 용어는 일상생활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됩니다. 저를 선생님이 아닌 셈으로 부르는 아이가 더 많고, 말끝마다 ‘~하셈’ 이라고 줄임 말을 사용하는 아이도 많습니다.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지나가다 들으면 욕반, 통신 용어 반으로 섞여 있는 말들 사이에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를 찾기가 더 힘들 때도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 십 개의 신조어를 만들어 내고, 재미있는 패러디로 창의성을 보여주는 아이들. 하지만 그 아이들은 우리말을 제대로 알 고 있을까요? 쉬운 맞춤법, 띄어쓰기도 힘들어 하는 아이들. 영어 문법은 공부하면서 국어 책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말 문법은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해 우리말, 우리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초등학교 6학년 국어 문제 중- 정답은 순서대로 3,2>
공기 같이 우리 주위에 항상 있어서 그 고마움을 모르는 우리 말. 항상 사용하는 말이고, 과학적이어서 배우기 쉽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말 공부의 필요성을 잘 모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글자를 읽는 것과 글을 읽는 것은 다릅니다. 그리고 글과 말을 그냥 사용하는 것과 제대로 알고 바르게 사용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받아쓰기에 “설거지를 하다.”란 문제가 있었습니다. 한 아이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박사였는데, 할아버지가 “설겆이”라고 알려줬다면서 제가 틀렸다고 우겼습니다. 하지만 말과 글도 변한다는 사실 아십니까? 과거에는 “설겆이”였지만 지금은 “설거지”입니다. 1988년 제정한 한글 맞춤법 규정에 따라서 설거지는 고어처리 되었습니다. 이처럼 우리말에 관심을 갖고 항상 공부를 해야 합니다.
풀어보세요. 아침시간이나 쉬는 시간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틈틈이 내는 문제입니다.
다음 중 틀린 표현이 있는 것은 몇 번일까요? (힌트: 답은 3개)
1. 배낭을 메고 산에 오르려면, 배낭이 흔들리지 않도록 어깨끈을 꽉 조여서 매야 한다.
2. 빛 바랜 사진을 볼 때마다, 그녀는 그를 다시 한번 만나기를 바랐다.
3. 그는 소에 받혀 가며 어렵게 농사지은 것을 모두 소작료로 바치고서 설움에 받혀 눈물을 흘렸다.
4. 돈이 잘 벌인다고 능력 이상으로 사업을 벌리다가는 실패하기가 쉽다.
5. 그는 폭력을 써서 남의 돈을 뺏는 뒷골목 생활에서 발을 뺐다.
6. 돌도 삭이는 나이라 그런지, 잘 삭힌 김치 한 가지만 있으면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운다.
7. 지난번처럼 센 불로 생선을 졸이다가 태울까봐 마음을 조린다.
사실 초등학교 시험 문제를 보다 보면 맞춤법 때문에 고민을 할 때가 많습니다. 국어 시험의 경우 서술형, 논술형 문제가 있는데, 다른 과목도 아니고 국어 시험인데, 맞춤법이 틀리면 맞게 해 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 말 중 제가 보기에도 어렵고 헷갈리는 표현들이 많습니다. 이에 선생님들끼리 한참 고민을 하다가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저희가 몇 시간 고민 한 것을 한 번에 설명을 해 주시는 상담원을 보면 존경스럽고 선생님이면서도 국어를 어려워하는 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제 자신을 낮추고 알기 위해 가나다전화번호를 외우고 다닙니다.
혹시 글을 쓰시다가, 대화를 하다가 맞춤법, 문법 등에 대해 의문이 나시면 온라인 상담이나 전화 상담을 이용해서 정확한 글을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짜장면' 표준어로 재 탄생
우리가 항상 발음하는 짜장면.
하지만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짜장면은 비표준어였습니다. 자장면이 맞는 표현이었죠. 하지만 국립국어원은 국민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되지만 표준어 대접을 받지 못하는 '짜장면'과 '먹거리'를 비롯한 39개 단어를 표준어로 인정했습니다. 컴퓨터로 워드프로그램에 ‘먹거리’라고 쓰면 항상 빨간 줄이 생겼습니다. 맞춤법 검사를 하면 먹을거리로 고쳐주었습니다. 하지만 고치면서도 ‘먹거리가 더 많이 쓰이고, 정감이 가는데?’란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는 둘 다 사용이 가능합니다.
비표준어 '간질이다‘와 표준어 ’간지럽히다‘, 비표준어 ’복숭아뼈‘와 표준어 ’복사뼈‘, 비표준어 ’남사스럽다‘와 표준어 ’남우세스럽다‘, 태껸과 택견, 품세와 품새 모두가 표준어로 인정되었습니다. 이 외 이번에 변경된 표현에 대해서는 국립국어원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표준어도 변한다.
표준어란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라고 합니다. 이 정의 중 “현대”란 항상 변화하는 것입니다. 즉, 시대에 따라 언어도 변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언어는 사상의 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우리의 언어를 없애려고 그리 노력을 했던 것입니다.
즉, 우리의 언어가 거칠어질수록 사람들의 마음도 거칠어지는 것입니다. 인터넷과 통신 언어가 난무하는 것을 우려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 영어 표현이 난무하는 것을 우려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언어가 변하는 것이고, 그 변화에 따라 표준어도 바뀐다면 우리의 표준어를 우리의 힘으로 아름답게 바꾸는 것을 어떨까요? 패러디한 기발한 별명을 만드는 그 명석한 두뇌로 외래어를 순 우리말로 바꾸어 사용하려는 노력을 하고, 영어 인증 시험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의 반만이라도 한국어 능력시험 공부에 투자하면 어떨까요?
즉, 우리의 언어가 거칠어질수록 사람들의 마음도 거칠어지는 것입니다. 인터넷과 통신 언어가 난무하는 것을 우려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 영어 표현이 난무하는 것을 우려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언어가 변하는 것이고, 그 변화에 따라 표준어도 바뀐다면 우리의 표준어를 우리의 힘으로 아름답게 바꾸는 것을 어떨까요? 패러디한 기발한 별명을 만드는 그 명석한 두뇌로 외래어를 순 우리말로 바꾸어 사용하려는 노력을 하고, 영어 인증 시험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의 반만이라도 한국어 능력시험 공부에 투자하면 어떨까요?
저도 그 마음가짐으로 한국어 능력시험 책자를 샀습니다. 물론 그 책의 어마어마한 두께에 우리말의 위대함을 절감하면서 아직 몇 장 보지 못했지만요. 차근차근 하나하나 우리말의 바다에 빠져보려고 합니다.
한국어 능력 시험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국어능력 인증시험
KBS 한국어 능력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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