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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신기한 과학세계

아주 재밌는 모션 캡처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1. 10. 07:00


아주 재밌는 모션 캡처! 아마 영상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모션 캡처라는 단어에 귀가 솔깃할 거예요. 요즘 모션 캡처는 영화를 찍는 기법 중에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방법이죠. <아바타>, <혹성 탈출> 등 최근에 나온 흥행 영화들의 촬영 기법으로 쓰인 모션 캡처는, 영화의 CG를 자연스럽게 만들고 선명하고 질 좋은 화질을 제공해줍니다.
 

<아바타>를 처음 보았을 때, 저는 아바타에 나오는 외계인이 너무 생동감 있어서 외계인을 직접 섭외해서 찍은 줄 알았어요. 그러나 외계인을 섭외하는 것은 무척 어렵기(?) 때문에 아바타와 같은 생동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모션 캡처의 도움을 빌려야 한다고 합니다. 단순한 CG 기술만이 아니라, 주연 배우의 혼신의 연기가 더해져 외계인을 실제로 캐스팅한 것 같은 효과가 나왔던 것이지요. 어쨌든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모션 캡처의 세계! 함께 떠나보실까요?

모션 캡처가 최신 기술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지만 모션 캡처의 시작은 제가 태어나기도 전인 1970년도 끝 무렵이랍니다! 그리고 1980년도에 들어서 컴퓨터를 이용한 인간의 동작 분석이 학문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합니다! 배우 몸의 여러 부분에 센서를 부친 다음, 센서의 위치 값을 통해, 가상 캐릭터가 같은 동작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이 기술의 핵심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어떤 실제 물체의 움직임을 수치 데이터로 저장하였다가 컴퓨터로 만든 가상의 물체에, 모션 데이터를 넘겨주는 과정을 모션 캡처라 할 수 있답니다.

인간이 두 눈으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담기 시작한 순간부터, 인간과 영상물은 꾸준히 발전했다고 말하면 너무 과장된 얘길까요? 처음에는 CG로 2D 영화를, 그다음에는 신기한 색안경을 끼고 보는 3D 영화로 발전했지요. 처음 3D 영화를 볼 때 저는 "우와~!" 소리를 질렀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것들이 실제로 튀어나올 것만 같아, 손을 뻗어 허우적거리며 어떻게든 잡아보려고 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그 다음에는 직접 영화 속 세상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주는 4D 기술로까지 발전했으니 기술의 발전이 실로 놀랍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새삼스럽게 놀랐는데, 그 이유는 인간의 미디어 매체가 끊임없이 더 나은 것, 더 진보된 것을 원하였고, 그 욕망에 맞추어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그 발전 속도 또한 놀라운데, 저의 어머니가 어릴 적만 해도 동네에 흑백 TV 있는 친구 집이 최고의 인기였대요.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이 최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영화를 연인과 가족과 친구와 함께 보며 후기를 블로그에 남기기도 하고 영화에 평점을 주기도 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신기합니다. 모션 캡처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보았을 <반지의 제왕>골룸에도 적용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개봉한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에선 주인공 원숭이를 모션 캡처로 연기한 배우와 똑같은 배우가 역시 모션 캡처로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골룸을 연기했었지요. 영화 <아바타>를 찍을 때의 모션 캡처 기술은 한 단계 더 진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굴의 주요 근육 부위에 마커를 표시하고, 얼굴의 바로 앞에 마커를 인식하는 적외선 카메라를 달아서 배우가 연기하는 표정을 캡처하는 기술이지요. 우리나라는 안타깝게 아직 제대로 된 3D 영화가 없답니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이 기술을 주도해 나가고 있지요. 거대한 자본력이 기술을 만들어내는 것 같아 조금 씁쓸하기도 하지만, 언젠가 하늘을 나는 차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제가 될지, 여러분이 될지 그 누가 알겠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모션 캡처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생겼답니다. 바로 우리나라 과학의 도시 대전의 <국립중앙 과학관>에 있는 체험장이 그것이지요. 원래 모션 캡처는 영화를 찍는 것처럼 직접 특수한 마커를 그려 카메라로 찍고, 한 사람, 한 사람 맞추어 장비를 구해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모든 사람 사이즈를 다 맞출 수 없어 대신, 사방에 나열된 붉은빛을 뿜는 적외선 카메라로 모션 캡처 효과를 낼 수 있게 했답니다.

적외선 카메라로 포위된 무대에 올라가면, 앞에 있는 거대한 TV 영상에 정지해있던 캐릭터가 자신의 동작을 그림자처럼 따라 하지요. 단, 체험할 때 헐렁헐렁한 겉옷은 벗어주는 것이 요령입니다. 저도 무대 위로 올라가 모션 캡처를 체험하다가 헐렁한 옷을 입은 바람에 제대로 된 모션 캡처가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모션 캡처 기능은 발레리나의 턴 동작을 빠지지 않고 캡처할 정도로 정밀하답니다! 모션 캡처 체험뿐만 아니라 4D 라이더 체험, 초거대 터치 스크린 체험과 함께 국내 유일하게 자기부상 열차를 탈 수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가족과 최고의 과학 도시 대전에서 첨단 기술을 즐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모션 캡쳐는 현재 전 세계의 주목을 한눈에 받고 있고, 이 기술로 수많은 영화가 탄생되고 있는 중이지만, 앞으로 어떤 대단한 기술이 또 나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자면 또 다른 생각과 끊임없는 호기심이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수학 공식 하나를 더 외워서 이런 기발한 방법이 나온 것이 아니라 '인간이 다른 생명체를 연기해 보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에서 모션 캡처 기술이 출발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많은 시사점이 있습니다. 저는 저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많은 청소년이 현실만 생각하여, 꿈을 포기하고 남들 다 하는 것처럼 공부하기보다는, 자신의 꿈을 찾는 공부와 일을 했으면 합니다. 그럼 최초의 10D 영화의 제작 기술이 우리나라에서 발명될 수도 있지 않겠어요?

특히, 모션 캡처와 같은 위대한 기술은 꿈과 재미를 가졌을 때만 성공적일 수 있거든요. 수많은 영화와 영화감독이 있지만, 영화감독들이 끊임없이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실감 나게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이 장면에는 어떤 무대 장치를 쓰면 효과적일까? 어떻게 하면 화질이 좀 더 선명해질까? 어떻게 하면 관객들로 하여금 실제로 거기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절망의 사람들이 영화를 통하여 꿈을 잃지 않게 만들까?' 하는 고민의 고민 끝에 모션 캡처라는 기술이 완성된 것이죠. 우리가 영화감독처럼 매일 새로운 고민과 호기심을 갖고 하루를 열정과 호기심으로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은 정신적으로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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