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외할아버지처럼 특별히 라면을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마 누구든지 따뜻한 라면에 관한 추억은 있을 겁니다. 요즘엔 물가가 많이 올라 라면 값도 만만치 않다고 하는데요, 예전엔 싼 가격에 영양가는 거의 없지만, 따끈하게 배부른 한 끼 식사를 대신 할 수 있는 서민들의 대표 음식이었잖아요. 라면은 무엇보다 한국인 입맛에 맞는 짜고 매운맛과 먹기 간편하다는 점이 인기를 독차지했던 비결 같아요.


저도 라면을 아주 좋아한 나머지, 밤마다 라면을 끓여 먹고 늦게 자는 바람에 얼마 전 지독한 감기에 걸렸을 때, 병원에 가서 충격적인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야 했지요. 제가 글쎄 영양실조라는 거예요! 오, 세상에 이럴 수가~! 할머니께서는 얼마나 충격을 받으셨던지, 라면 금지령을 내리는 대신 반찬을 골고루 챙기기에 바쁘셨는데요, 저는 이런 와중에도 라면의 어떤 점이 해로운 것이며, 또 해결할 방법은 아예 없는 걸까? 어떻게 라면은 물만 부으면 불어나 면이 될까? 왜 그리 꼬불꼬불할까? 그런 일상적인 것들이 궁금해요.

요즘은 라면에 이름도 예쁘게 지어주고, 디자인도 멋스럽게 꾸며주고, 유명한 인사를 광고 모델로 쓰는 등 홍보 경쟁이 치열하지요. 라면은 우리나라와 일본, 주로 아시아에서 많이 먹는 것 같지만, 이미 아르헨티나, 노르웨이까지 멀리멀리 퍼져 나갔답니다. 라면의 인기비결 중 하나는 다른 면류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꼬불꼬불한 면발인데요. 라면의 면발을 꼬불꼬불하게 한 이유는 차별화를 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일 수 있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라면의 면발은 훨씬 길답니다. 뻣뻣하게 길쭉한 일반 면으로 만들면 포장 용기만 늘어나고, 포장을 똑같이 하면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꼬불꼬불하게 만든 거죠. 보통 라면 1가닥의 길이는 65cm이고 총 길이는 49m나 된다고 합니다. 또 하나는, 꼬불꼬불한 면의 사이로 물이 들어가서 라면이 고르게 익고, 조리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면을 튀기는 과정에서 짧은 시간에 빨리빨리 익어야 하기에 꼬불꼬불한 것이 유리한 거죠.

많은 사람이 라면이 시작된 나라는 일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본의 라면 문화가 유명한 것은 사실이지만, 라면계의 단군이라고 할 수 있는 시조는 중국에서 왔지요! 라면은 근대사회에 들어서 중국의 전쟁 식량이었답니다. 전시에도 쉽게 먹을 수 있었던 라면은 그때도 한창 인기였었대요. 중일 전쟁이 일어났을 때, 라면은 일본에 전파됩니다. 사실 그때는 지금 먹는 라면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고 합니다. 오늘날과 같은 라면의 모습으로 세상에 라면이 알려지게 된 것은 대만계의 일본인인 '안도 모모후쿠'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라면을 처음 만들어 낸 계기는, 1963년 9월 15일, 일본의 '명성 식품'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은 제조법으로 제일 처음 '삼양라면'을 출시한 것입니다. 처음 나온 라면은 10원으로, 사람들에게 다소 생소한 탓에 판매가 부진하였지만, 얼마 있지 않아 대규모 무료 시식회가 열리면서 서민층에 주목을 받았고,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매김하였지요! 당시에는 쌀이 부족해 다른 것으로 먹거리를 돌리게 하려는 정부의 정책도 라면의 열풍에 한몫하였답니다. 1969년에는 매출이 크게 늘어 1,500만 봉지가 팔리고, 1970년도에는 짜장 라면, 칼국수 같은 다른 라면이 선을 보였고, 1980년에는 라면이 고급화가 되어, 컵라면이 등장해 큰 인기를 끌었지요.


라면의 맛과 쉽게 끓일 수 있다는 편리한 점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아도, 라면이 건강에 안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익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맛좋은 라면을 깎아내리는 걸까요? 가장 첫 번째로 우리 눈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인데, 바로 튀길 때 배어 나오는 엄청난 양의 기름기입니다. 라면을 끓일 때 면을 먼저 넣고 보면 물이 노랗게 변하는데, 그것이 라면에 배어난 기름이 끓는 물에 풀어져서 나오는 것이랍니다. 영양가 없는 기름을 먹는 것이 절대 좋지는 않겠지요? 또한, 유통 기한 때문에 방부제도 팍팍 첨가하는데, 우리는 이것을 딱히 제거하지 않고 먹는답니다. 라면에 딸린 분말수프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그나마 요즘은 건강에 대한 문제가 고조되어서 라면을 만드는 회사들도 아주 심각한 조미료는 넣지 않지만, 그래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또 컵라면은 쉽고 간편하게 먹는 맛이 있지만, 스티로폼이 용기인 덕분에 환경 호르몬이 스멀스멀 밀려온답니다! 환경호르몬이 몸에 과다하게 축적되면 말하기도 싫은 끔찍한 병들이 생기지 않겠어요? 라면을 비교적 해롭지 않게 먹으려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죠. 라면에서 크게 해로운 부분인 면발에, 잔뜩 배어 있는 튀긴 기름기를 제거하면 되는데요.

물을 펄펄 끓여서 면을 집어넣었다가 건져내면, 기름이 물에 빠져 그나마 기름기가 적어진답니다. 기름기가 적당히 제거된 면을 다시 넣고 조리하면 되고요, 또한 방부제와 화학조미료가 가득한 수프는 반만 넣는 것도 방법이죠! 이렇게 먹어도 라면의 자극적인 맛은 충분하기에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예요. 우리들의 삶이 지칠 때, 추운 겨울 따뜻한 라면 국물같이 위로가 되는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허구한 날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면 탈이 난답니다! 어쨌든 저는 저와 이 땅의 모든 라면을 먹는 사람들에게 축복이 깃들기를 바라며, 라면 적당히 드시고 건강도 지키시란 말로 이번 기사를 끝맺고 싶군요!


  1. Favicon of http://dietnews.tistory.com/ 유머와 다이어트 2011.12.07 18:59 신고

    돌이켜보면 라면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기도 해요~

  2. 라면덕후 2011.12.28 12:32 신고

    라면에는 방부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면발에 물기가 없기 때문에 빨리 부패하지 않거든요

  3. ㅇㄹ 2018.09.19 16:29 신고

    유탕면인데 방부제를 왜 넣어 돌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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