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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윤리 선진국을 향하여-2008 제4차 연구윤리포럼 본문
연구윤리 선진국을 향하여
2008 제4차 연구윤리 포럼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이름만 들어도 머리 아프시다구요? 이런 학자들 이름은 고등학교 윤리 교과서에서나 보셨을법한데요. 윤리가 꼭 이런 철학에만 필요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요즘, 모든 학문의 연구에서 중요한 것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 지금 알아볼 ‘연구윤리’인데요. 실험, 탐구 등이 주가 되는자연과학에서부터 인간의 활동을 탐구하는인문사회계열까지그 범위가 아주 넓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에서는 학계의 지속적인 연구윤리 인식 확산을 위해 12월 3일(수) 10시, 홍익대(홍문관 가람홀)에서 「2008 제4차 연구윤리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이번 연구윤리 포럼은 올해 개최된 마지막 포럼으로서, 상반기에 수도권에서 제1차(6.26, 숙명여대), 하반기에 지방에서 제2차(10.28 부산대) 및 제3차 연구윤리 포럼(10.29 조선대)을 순차적으로 개최해 왔습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대학, 학회 및 출연(연) 등의 연구윤리관련 보직자와 대학교수, 대학(원)생 및 연구원 등약400여명이참석한가운데, 대학 및 출연(연) 공통 관심주제, 연구현장과 밀착된 주제를 택함으로써 생동감 있고 관심 있는 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발표내용은 ①인문사회분야의 인간대상 연구과제의 사전심의체계 추진, ②바람직한 연구실 문화의 확립방안, ③연구부정행위 검증과정의 효과적인 운영방안, ④책임 있는 연구활동 정착을 위한 성실한 연구노트 작성 및 관리 등인데요. 그럼 이제부터 그 세부 내용에 대해 살펴볼까요?
1. 인문사회분야, 인간 대상 연구과제의 사전심의 |
포럼의 첫 주제 발표는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서이종 교수가 ‘인문사회과학 분야 인간 대상 연구의 사전심의 주요과제 및 향후 심의체계’에 대해 진행했습니다. 인간대상 연구의 윤리적 사전심의는 의학과 생명과학 분야뿐만 아니라 인문사회분야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이는 자칫 연구과정에서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소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간행동의 일반법칙을 밝히고 그 행동의 제어와 관리의 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행동과학(behavioral science)에서 인간연구의 기본적인 윤리적 지침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사전심의기구는 Institutional Review Board(IRB), Institutional Review Committee, Ethic Committee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며 이러한 IRB는 대학, 연구소, 연구지원기구에 설치된 기관 IRB와 상업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독립IRB/상업IRB가 있습니다. 사전심의기구는 규제하는 법체계나 그 제도적 기구는 나라별?시기별로 상이하다고 하네요. 서 교수는 “이제 우리나라에 맞는 사전심의기구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사전심의의 주요 과제로는 연구 설계가 유의미한지, 연구가치가 있는지, 연구 시 피험자로부터 동의를 얻었는지 등을 따져 적합성, 방법의 타당성, 동의방법의 적절성 등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연구를 할 때에는 연구목적에 필요한 자료를 최소한으로 수집하고, 개인정보자료에 대해서는 특별히 조심해야 하는데요. 이런 경우 연구자들이 연구에 욕심을 둔 나머지 관련없는 자료를 많이 수집해 비윤리적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도 하네요. 특히 요즘 중요시되는 개인정보 보호는 투명성, 자발성, 최소 수집의 원칙을 준수하고 목적이외에는 사용과 3자 양도는 금지해야 합니다.
2. Good Mentor-Mentee Relationship |
두 번째는 서울시립대 생명과학과 황은성 교수가 ‘좋은연구를 위한 연구지도와 공동연구-바람직한 연구실 문화 확립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습니다. 황 교수는 2005년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시료조작’ 사건을 예로 들며 우리사회의 연구문화에 대해 몇 가지 지적했는데요. ▲부정에온정적인학계/사회환경, ▲연구책임자의 사회에 대한 책임 의식 결여, ▲연구책임자의 과학진실성의 중요함에 대한 인식 부족, ▲책임감 있는 연구 후세대 배양을 위한 연구교육 부재가 그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황 교수는 연구실 갈등의 원인과 연구진실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국내 생명과학계 교수와 연구책임자들이 연구생들에게 연구윤리교육을 얼마나 잘하고 있나?’에 대해 조사한 설문조사를 발표하면서 연구진실성 향상을 위한 연구지도의 방법으로 ‘Good Mentor-Mentee Relationship’을 제안했습니다. Mentor와 Mentee간의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Mentor는 연구에서의 감독이고, 부모이며, 중계자이자, role model이기도 한데요. 황 교수는 “mentor들의 자발적 의지, mentor 대상의 교육프로그램, 제도적 장치와 기관의 의지가 기반이 된 Good mentoring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고양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3. 연구진실성 검증의 실제적 문제와 해결방안 |
이어진 세 번째 발표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인력정책연구단 박기범 연구위원의 ‘연구진실성 검증의 실제적 문제와 해결방안’에 대한 내용입니다.
2007년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이 발표된 이후 국가연구개발사업 수행 연구를 대상으로 기관 자체 규정 마련이 의무화 되었는데요. 이 지침은 최소한의 원칙과 절차를 규정한 것입니다. 박 연구위원은 연구윤리조사위원회의 적극적인 활동과 이를 위한 근거 및 법적 보완이 필요함을 강조하면서 진실성 검증의 목적에 대한 이해와 공감 확대가 요구된다고 말했습니다. 연구 책임자를 위한 별도의 연구윤리교육이필요하다고도 하네요. 또한 “이러한 연구윤리의 진실성 검증은 공정성, 비밀유지, 충실성을 유지한 가운데 최대한 자율적 조사 진행이 바람직하다”며 “대학이 의지를 잃을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연구윤리 시스템은 유명무실화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4. 올바른 연구노트 작성과 연구윤리
주제발표의 마지막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권철홍 기획부장이 진행했습니다. 주제는 ‘올바른 연구노트 작성과 연구윤리’입니다. 연구노트란 “연구자가 연구의 수행시작에서 연구 종료까지의 연구과정 및 결과를 기록한 자료로써 사용매체의 종류와 작성방식에 따라 서면, 전자연구노트로 분류합니다.
이러한 연구노트는 연구결과의 보고 및 발표뿐 아니라 연구가 이루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연구윤리가 지켜지는 “책임있는 연구활동”의 정착을 위해서 「성실한 연구노트 작성」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연구노트는 ▲연구계획, 과정, 성과의 기록을 통한 기록문화 정착 및 노하우 전수, ▲연구독창성(Originality)의 근거, ▲연구개발 결과의 보호, ▲연구실내에서의 지속적 연구가능, ▲연구진실성 검증 등의 측면에서 유용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권 부장은 연구노트 작성의 기본원칙으로 개인성, 개별성, 구현성, 재현성, 지속성, 연속성, 영구성, 객관성 등을 이야기하며 연구노트의 요건과 기록 방법의 세부사항을 설명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연구윤리포럼은 점심오찬 1시간여를 제외하고 오후 2시 30분까지 그 열기를 이어갔습니다. 이에 더해 발표자와 토론자, 청중들이 하나가되는 종합토론은 주제 발표에 대한 내용뿐 아니라 연구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겪는 연구 윤리에 관한 생생한 체험담이 녹아들어 당초 예상된 1시간의 토론시간을 넘어 오후 4시가 넘어서야 끝났습니다. 포럼에 참가한 한 대학원 연구원생은 “석, 박사 논문 작성에 필요한 연구 윤리에 대해 폭넓게 알 수 있는 기회”였다며 포럼의 유익함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또한 경북대 최희경 교수는 “이번 포럼은 연구를 처음 시작하는 석, 박사 과정의 연구원생들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라며 “연구윤리 교육은 연구에 임하는 학자들에게 가장 먼저 선행돼야할 기본 교육”임을 역설하기도 했습니다. 연구윤리 확립을 위한 도전과 실천의 이번 연구윤리포럼이 개회사에서 한국학술진흥재단 우제창 이사(직무대행)가 언급했던 것과 같이 “우리나라의 연구진실성 수준이 향상으로 이어져 세계적으로 발돋움하는 연구윤리 선진국”이 되는 기회가 되었기를 기대합니다.
허서영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생 블로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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