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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엄마들의 노력은?

대한민국 교육부 2012. 4. 19. 07:00




요즘 학교마다 매해 '학교폭력예방주간'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도 매년 글짓기와 그림, 표어 대회를 열어요. 작년에는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쓰도록 했는데, 올해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학교폭력예방'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아이와 함께 글짓기 자료를 같이 찾아보고 신문기사도 스크랩 해보았습니다.

그 덕분인지 3학년 때는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라'는 흔한 예방책밖에 못 쓰던 아이가 4학년인 올해는 '밖에서 뛰놀며 친구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 '혼자인 친구한테 손 내밀자' 등등 생각의 폭이 한결 넓어진 것 같아 보람찬 시간이였습니다. 

무엇보다 엄마인 저 역시 '뻔히 다 아는 내용'이라 여기던 자만심이 창피할 정도로 학교폭력 대처와 예방책에 대해 톡톡히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1. 우리아이가 피해자 될 상황만 걱정?


이처럼 '학교폭력예방주간'에 골든벨 대회나 스피치 웅변 대회를 개회하는 학교도 있고, 특강이나 결의대회 거리캠페인을 벌인 중학교도 있더군요. 상을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이 기회를 빌어 아이와도 좀 더 많은 이야기를 공유해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아이가 '절교'라거나 '누구는 안 끼워주겠다'거나 '하지 말래도 계속 머리를 때려~' 하는 말들을 자주 했는데, 엄마가 어떻게 반응하는게 적절한 해결책인지 답을 찾기 어려웠거든요.


일단 '117' 전화의 역할에 대해서도 알려줬고, 얼마 전 휴대폰으로 온 우리지역 학교폭력담당경찰관의 문자메시지도 보여줬습니다. 

온라인 신고(www.safe182.go.kr)도 있고 문자 신고(#0117)도 있으니 '꼭 엄마한테 말하고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학교폭력 피해 자가진단리스트로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우리 아이나 엄마인 저나 항상 우리아이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만 걱정하고 있더군요. 사실상 피해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행동들이 학교폭력인지에 대해 좀 더 얘기해봤습니다.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내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지' 입장을 바꿔 물어보니 대화가 쉽더군요. 자기가 괴로웠듯 당하는 친구 입장에서도 '친구를 따돌리는 것', '험한 말로 놀리는 것' 또한 학교폭력이 될 수 있다는 걸 안 아이는 뜨끔했나봅니다.

항상 간과하는 부분이지만 내 아이가 가해자인 경우에도 부모 역할이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아이와 무엇이 잘못인지 충분히 대화한 뒤 함께 피해자와 그 부모를 만나 사과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놓았습니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 때문에 머리 숙이는 것을 보며 ‘내가 정말 잘못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합니다.

 

 <날 괴롭히는 친구에게 어떻게 대하는 게 좋은지에 대해 아이가 유심히 읽어본 기사>


2. 하지 말라고 그래도 자꾸 그래~ 라고 하소연하는 아이한테는?


아이가 구독하는 어린이신문에 나온 학교폭력 관련 기사를 모아 보여줬습니다. 누군가 자신을 괴롭힐 때 '하지마. 싫다'고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에게는 통하지 않았어요. "싫다고 무섭게 얘기해도 계속해~" 하며 오히려 더 당황할 뿐이었죠.


이런 경우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친하게 지내라'란 말은 금물이라고 합니다. 저학년인 경우 엄마가 가해자 아이에게 '우리 아이랑 잘 지내라'라고 말하는 정도로 효과 있지만, 고학년인 경우 가해자 아이를 기다렸다 만나서 단호하고 엄하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와 친하게 지내라' 라고 얘기하는 건 금물이래요. 가해자 아이는 ‘친하게 지내려고 장난했다’고 변명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앞으로 우리아이 하고 친하게 친하게 지내지 마. 네가 좋은 마음으로 다가와도 이 시간 이후로는 무조건 괴롭히는 걸로 간주할 거다’라고 엄하게 말하는 게 폭력 재발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또 아이가 중학생 이상일 경우에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아이의 상황을 인지한 상황에 바로 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해결법이라고 합니다. 학교나 경찰 등 전문기관의 힘을 빌리는 것가해자 아이나 그 부모를 직접 만나 갈등을 일으키는 것보다 좋다는 조언들이였습니다.


3. 예방책, 부모 교육관 점검도 필요 


그렇다면 학교폭력에 가장 중요한 예방책은 무엇일까요? 저 역시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면서 부모로서의 믿고 실행했던 교육관을 다시한번 재검토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놀랐던 점은 아이들이 인터넷게임과 휴대폰처럼 혼자 갖고 노는 놀이에 익숙해진 것폭력 발생의 원인이되더군요. 

제 주위에만 보아도 쉽사리 친구랑 놀기보다 스마트폰을 쥐고 인터넷 게임을 열중하며 혼자 노는 아이가 더 많고, 같이 놀자 전화해도 '엄마가 안된대'라는 이유를 꽤 댑니다. 이러한 환경들이 아이들 괴로움을 일으키는 고리가 된다고 해요. 


전문가들은 여럿이 뛰어놀면서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배려하고 친구의 의미를 깨달으면 학교 폭력이 줄어들 거라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창 또래그룹을 만드는 시기에는 다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 보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 단체활동 속에서 친구가 경쟁자가 아닌 벗이 되어야 할 게 분명하고요. 성적으로 비교하고, 남들 잘하는 것만 크게 보는 '엄친아'를 입에 달고 계신 엄마들이 더욱 도와줘야 하는 부분이겠죠. 


제 아이는 '당사자의 입장으로 바꿔 생각하면 학교 폭력이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자기는 덩치 큰 오빠가 귀여운 남자애 괴롭히는 걸 멀리서만 봐도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데, 그 오빠들은 오히려 웃는 게 이상하대요. 아마도 집에서 엄마아빠한테 맨날 혼나서 남들이 당하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여길 거라는 말이었죠. 아니면 동생이 없어서 남을 배려하고 사랑할 줄 몰라 그럴 수도 있다는 말이었죠. 가정 분위기부모의 양육 태도가 중요하다는 걸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나 봅니다.


이처럼 학교폭력으로 인한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엄마의 섬세한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할 듯 합니다. 아이가 괴롭힘 당하는 친구 얘기를 할 때 "너는 절대 끼지 말라"고 말하면 아이는 자기가 그런 상황에 닥쳐도 엄마 도움을 받을 수 없을 거라 생각하고 입을 다물게 될테니까요.

 


<교내 학교폭력예방행사를 준비하며 아이와 학교폭력에 대해 대화나누는 기회를 가졌다>


4. 학교 안팎의 안전장치와 함께 가정도 함께 움직여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움직임은 학교에서도 활발한데요, 특히 학교 안에 숲을 조성한 학교도 있다고 합니다. 녹색의 푸른 색이 풍요로움과 교육적, 심리적 안정을 일으켜 학생들의 학교폭력 예방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해요. 봄을 맞아 아이들이 숲 속에 두런두런 앉아 맛있는 것도 먹고, 대화도 나누는 휴식공간이 많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만약 학교 안에 이런 곳이 없다면 야외수업 등 자주 밖으로 나가 자연을 벗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겠습니다.


그외에도 학교 내에서는 학교지킴이, 학교폭력대책자지취원회 협의회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또 학교 외의 각 지역 교육청과 경찰청 역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져 있습니다. 학교 밖으로는 청소년 폭력 예방재단(02-586-0098), 청예단 학교폭력예방교육센터(02-598-1668) 등 학교폭력 피해자를 위한 상담센터도 열려 있습니다.


이렇게 안전장치가 탄탄하더라도 가정에서 함께 발맞춰 나가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사각지대에 놓일 수 밖에 없다는 걸,  지난 며칠 아이와 학교폭력 공부를 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사실 사춘기만 접어들어도 삐딱하게 굴며 말대답 늘어놓는 아이의 말을 들어주는 게 엄마에겐 그다지 행복한 시간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아이와 부모 모두를 위해서라도 아이가 책가방 던져놓자마자 풀어놓고 싶던 이야기를 마음껏 재잘댈 수 있도록 엄마들이 더욱 노력해야겠습니다. 힘든 상황에 놓였을 때 가장 먼저 도와줄 사람은 그 누구보다 바로 엄마라는 믿음이 아이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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