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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부드럽고도 강한 소프트웨어의 즐거움, 류석영 박사

대한민국 교육부 2012. 6. 28. 09:00




대전에서 중학교를 다니고 있는 저에게 KAIST는 아주 친근한 학교입니다. 문할 때마다 넓고 깨끗한 학교와 건물, 그리고 언제나 공부를 열심히 할 것 같은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인터뷰하게 된 교수님은 KAIST 전산학과 류석영 교수님이십니다. 인터뷰 전에 사전 조사는 필수! 류석영 교수님은 컴퓨터 전공이시며 그중에서도 '안전한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연구 주제로 프로그래밍 언어를 연구하시는 과학자이십니다.



'과학자 릴레이 인터뷰' 9. 류석영 교수편


오후에 찾은 류석영 교수님 연구실에는 어느 연구실 못지않게 전공 서적으로 가득하였는데 단정하기도 하였지만, 무엇보다도 포근함이 느껴졌습니다. 아마 저를 보자마자 다정하게 어느 학교에 다니고 있는지 먼저 말씀을 건네시고 환한 미소로 맞아주셔서 그런 것 같은데요. 초등학생인 두 딸과 함께 점심을 마치고 연구실로 들어오셨다는 말씀에서 따뜻한 엄마의 모습을 느꼈답니다. 류석영 교수님은 이렇게 성 과학자로써 인터뷰 내내 KAIST 학생들의 공부와 연구만 가르치시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기다려주시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Q1. 과학자의 꿈은 어떻게 키우게 되셨나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수학을 재미있어했어요. 중학교가서는 좀 더 수학, 과학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과학고등학교가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어 과학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었지요. 그러면서 과학자의 꿈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된 것 같아요.

 

Q2. 현재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있나요?

 

저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연구하고 있는데요. 프로그램은 사람이 하고자 하는 일을 대신해주지요. 예를 들어 가장 간단한 계산기 역시 사람의 일을 대신해 준다고 할 수 있는데 이보다 복잡한 프로그램 역시 사람이 하는 반복되고 복잡한 일을 대신해 준다고 할 수 있어요.

 

저희가 연구하는 일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프로그래머들이 어떻게 하면 프로그램을 잘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를 연구해요. 로켓을 동작하는 프로그램이 조금만 잘못 되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은행에서 거래할 때 잘못된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지요. 안전하게 프로그램을 작성하지 않으면 이러한 문제가 많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 프로그램을 분석하고 안전한 프로그램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머들을 도와주는 연구를 한다고 할 수 있어요. 미 작성된 프로그램을 분석해 더 나은 프로그램으로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프로그램 개발 중에 더 안전한 프로그램을 작성하도록 돕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안전한 프로그램이 활용되는 모습>

 

Q3. 과학자로서의 이상과 현실에서 차이가 존재하나요? 

 

과학자의 이상이라고 한다면 과학자로서는 재미있는 문제만 풀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현실은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할 수 없고 여러 일을 동시에 잘 해내야 하는데 쉽지는 않지요. 특히 교수라는 직업은 연구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일들을 해야 하는데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고, 연구를 계속 할 수 있도록 연구비 또한 신경을 써야 하지요. 교수로서 재미있는 문제풀이보다 책임져야 하는 일이 더 많아요. 재미있는 일만 한다면 연구에 필요한 연구비 재정을 가져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실제 쓸모 있고 도움이 되는 일를 생각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에서 오는 갈등이 있을 수 있지요.

 

Q4. 연구주제에 대해 계획과 실행단계에서 크게 달라지는 점들이 있나요?

 

연구는 공부하고는 다르지요. 대학생까지만 해도 이미 정립된 학문을 배운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대학원 이상의 연구에서는 정해진 답이 없는 것을 찾아가며 배우는 것이라 할 수 있답니다. 그래서 연구주제에 대해 계획한 일들이 막상 실행에 가서는 잘 될 때도 잘 안 될 때도 있지요. 마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기 때문에 뭐가 나타날지 모른다고 볼 수 있는데 연구에 대해 실행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일들도 발생하고 엉뚱한 곳에서도 답을 구할 수가 있지요. 오히려 이런 차이에서 더욱 발전이 있을 수 있답니다.

 

Q05. 과학자가 되기 위해 지녀야 할 자질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과학자가 하는 일은 다른 일에 비해 시간이 정해지지 않고 때로는 시간이 굉장히 많이 드는데 싫고 지겨우면 못하지요. 잘 안될 때 좌절하고 괴로워하면 생활이 행복하지가 않잖아요? 재미있으면 안 될 때도 힘들지가 않아요. 끈기, 재미있는 일을 찾고 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6. 교수님 청소년 시절은 어떠셨나요?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이셨나요?

 

아주 어렸을 때는 공부를 많이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웃음) 크면서는 전혀 문제없이 얌전한 아이로 무난히 보냈어요. 과고에 진학해서도 대학 입시에 대한 특별한 생각 없이 하고 싶은 공부를 재미있게 했던 기억 있어요.

 

Q07. 소프트웨어 분야를 연구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지요?

 

컴퓨터 전공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컴퓨터는 만들면 바로바로 그 결과가 보이고 돌아간다는 게 재미있었지요. 대학에 가서도 내가 재미있고 잘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것을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학생들 진로상담에서도 연구 분야에 대해 재미있는가, 잘할 수 있는가, 의미 있는가를 생각해보라고 조언을 많이 하는데요. 저는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어디든지 프로그램이 많이 들어가 있고 이 분야를 전공하면서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생각했답니다.

 

Q8. 교수님의 연구 주제와 중요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현재 진행되는 연구가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나요?


안전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목표인데요. 즉,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전에 소스코드를 자세하게 분석해서 프로그램 실행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예측하고 소프트웨어로 인한 재앙을 미리 방지하는 방법을 개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밍 언어 자체를 만드는 연구도 하고 현재는 웹사이트 대부분에서 사용하고 있는 '자바스크립트'라는 스크립팅 언어는 보안적으로 매우 취약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데. 제대로 된 프로그래밍 언어 설계분석 기법을 사용해 자바스크립트로 안전한 웹 어플리케이션을 작성하도록 하는 내용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자바스크립트 언어가 다양한 분야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만큼 산업체와 공동연구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실생활 면에서는 스마트 가전에 들어가는 프로그램의 안전성이 있을 수 있고 웹페이지에서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 막아주는 그런 연구가 있을 수 있습니다.

 

Q9.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신다면?

 

작년 한해를 이론적인 부분을 했다면 올해는 산업체와 같이 연구하면서 기본적인 자바 프로그램 분석 프레임워크를 만들게 됩니다. 이 분석 프레임워크가 만들어지게 되면 가을부터는 본격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지고 진짜 연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빠른 시일 내에 좀 더 안전한 프로그램이 가정에 들어갈 수 있게 되겠지요.

 

Q10. 과학자, 특히 IT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근래에 과학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의학전문으로 많이 빠지고 있는데 요즘은 그래도 다시 과학 분야에 많이 관심을 가지게 되는것 같습니다. IT 분야에도 유행이 있는데 그 나름의 의미가 있지만 내가 어떤일을 하고 싶고 재미있어하는지 생각해보는게 중요합니다. IT 분야에도 수학과 가까운 이론에서부터 실제 응용 분야까지 아주 범위가 넓습니다. 재미있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게 당장 유행이고 취직을 잘할 수 있는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많으며 이런 생각들이 언젠가는 힘든 일이 있어도 이겨낼 수 있는 이유가 됩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뭔가를 잘 생각해보고 도전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청소년 기자인 저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해 도전해보라고 따뜻한 말씀을 건네주신 '류석영 교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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