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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障(막을 장). 碍(거리낄 애). 越(넘을 월)

대한민국 교육부 2012. 11. 4. 09:00


우리나라 축구 선수 중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선수가 된 박지성 선수는 평발이라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 양궁 세계신기록을 경신한 임동현 선수는 시력 0.1이라는 장벽이 있습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자신들이 가진 신체적인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었습니다. 만약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 중 시력이 좋지 않아 안경을 쓰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것 또한 장애입니다. 이처럼 장애는 障(막을 장), 碍(거리낄 애), 한자어로 풀이해보면 우리의 생활을 막고 방해하는 것이 장애이기 때문입니다. 


축구 경기를 하기 위해서 평발은 방해되고, 정확한 조준이 중요한 양궁에서는 낮은 시력이 방해되기에 장애입니다. 장애는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게 있다면 우리는 모두 장애인입니다. 


제31회 장애인의 날 행사 때 이명박 대통령께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씀하셨듯이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과거보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려는 우리 사회의 노력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각 대학에서 특수교육 대상자 전형을 통한 학생선발이 있습니다. 특수교육 대상자 전형이라는 수시전형을 통해 일반 학생보다 학업에 방해되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입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특수교육 대상자 전형은 1995년도에 시작됐습니다. 최근 각 대학에서는 특수교육 대상자 전형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전형을 통해 장애가 있는 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펼칠 발판이 생긴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2005년도에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으로 명지대에 입학한 최재우 군과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Q.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을 통한 입시자료는 어디서 얻었고, 입학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점이 있나요?

대학별로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에서 요구하는 부분이 다릅니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입학처에서 자료를 얻는 것이 제일 확실합니다. 저는 후천적 시력상실 때문에 시력의 초점이 없는 1급 시력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학 수시 면접 당시, 저는 인쇄물에 적혀있는 글씨를 보지 못하지만, 대학 측에서는 일반학생과 똑같은 인쇄물을 줘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Q. 입학 후 학교생활을 하면서 불편한 점이 있나요?

학과 수업에서 교수님이 활용하는 PPT 자료나 수업 교재 등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수업을 따라가기가 많이 어렵습니다. 강의 내용을 녹음해서 듣거나 시각 장애 소프트웨어 밖에 수업 도구로 활용하지 못해 일반 학생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죠.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시각 장애 도우미의 도움이 가장 크지만, 도우미와 수업 시간표가 정확히 일치하지 않으면 전 과목을 도움받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조별 과제가 많아지는 추세에서 다른 조원들에게 폐를 끼칠까 봐 항상 미안하죠.


Q. 국가나 대학에서의 지원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나요?

제가 입학할 당시와 비교해봐도 지금 우리 사회는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학교 열람실이나 다른 시설에 저희를 위한 전용 시설의 수가 늘었습니다. 또한, 2010년부터 시행된 국가활동보조 바우처를 통해 시각 장애 도우미의 도움을 일주일에 최대 100시간까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저희의 의견을 통해 저희에게 초점을 맞춰주는 실질적인 도움이 좀 더 증가했으면 해요.


위의 카드가 있어야 국가활동보조 바우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으세요?

저는 지금 일반행정학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어요. 사회복지사가 되거나, 공무원이 되어서 주위에 저처럼 학업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어요. 장애가 있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이처럼 수교육 대상자 전형을 통한 학생들의 대학 입학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장애가 있어도 ‘나는 할 수 있다’는 학생들의 인식 변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국가와 대학에서의 실질적인 도움이 더해진다면 입학률 증가뿐만 아니라 사회 진출도 많이 늘어날 것입니다. 특수한 장애인이 아닌 우리와 같은 장애인이라는 우리 사회의 인식변화도 기대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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