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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브라보~브라비~브라바~

대한민국 교육부 2013. 1. 11. 09:00

 

* 가족과 함께한 문화예술 감수성교육 프로그램


4학년 아이도, 40대 엄마도 처음으로 '오페라'를 접했습니다. 평소 유명한 공연이나 음악회 예매하는 가족들 보면서 늘 '우리도 저런 체험해 봐야 하는데…' 부러워했지만, '아이가 재미있어할까?'를 계산하자면 지갑이 선뜻 안 열렸죠.


그런데 온 가족을 무료로 오페라 공연에 초대해 준 반가운 기회를 만났습니다. 그 기회를 제공해준 곳은 다름 아닌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입니다. 안양 귀인초등학교에서 문화예술 감수성 교육 프로그램으로 <테너 최덕술의 해설이 있는 오페라>를 주최했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 다소 낯선 분야였지만, 모두가 반짝이는 눈을 뜨고 귀를 열며 얼어있던 감수성에 온기를 더한 신선한 교육의 장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보내온 문화예술감수성 교육 프로그램 안내문과 초대장>

 

* 가족 화합의 기회 마련, 클래식에 대한 관심 키운 시간


창의적 체험활동은 인성교육은 물론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데 중요한 활동입니다. 올해는 아이가 재학 중인 초등학교에서 과학, 음악, 공연 등 다양한 분야의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준 덕분에 무료로 누릴 기회가 부쩍 늘었습니다. 지난 12월 15일 토요일 오후에는 문화예술 감수성교육 프로그램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초청음악회가 열렸어요.


학교에서는 행복한 미래와 공정사회를 이끄는 품격 있는 한국인 육성을 목표로 2012학년도에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을 기획 추진해왔습니다. 시즌별로 문화예술 감수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난 1~2차 활동으로 창작 댄스 뮤지컬 <KISS the 춘향>과 한국 뮤지컬 <아리랑 혼과 소리를 찾아서> 관람 초청을 한 바 있죠. 이번 3차 활동은 <테너 최덕술의 해설이 있는 오페라>였습니다.


'클래식 전도사'라 불리는 최덕술 테너는 최근 대구 국제오페라축제 폐막기념 텐테너 콘서트에서 좋은 연주를 보여주신 성악가이시죠. 교육 기부 일부와 후원으로 공연된 덕분에 재학생 가족 450여 명이 무료 관람이라는 혜택을 받았어요. 아빠들 모습도 많이 보였고, 어린 동생을 데리고 온 가족도 많았습니다. 입장 10분 만에 관람석이 질서정연해질 정도로 공연 예절도 돋보였죠. 연말을 맞아 품격있는 가족 관람 공연을 보며 가족 화합의 기회도 마련하고, 더불어 클래식 음악에 관한 관심과 이해를 키울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최덕술 테너의 해설을 곁들여 클래식에 대한 이해와 공연 관람 에티켓을 배운 시간>


* 오페라 재미 더해준 관람 에티켓


<해설이 있는 오페라>라는 공연 제목처럼 최덕술 테너는 오페라에 대한 친절하고 재미있는 설명을 가미해 벽을 금세 허물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오페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셨죠. 


오페라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노래하며, 음악대학에서 교육을 받아 배출된 성악가들이 무대에 섭니다. 연기해도 대사가 아닌 말 하듯이 노래하죠. 이에 비해 뮤지컬은 마이크를 사용하며 뮤지컬 배우가 무대에 서서 대사를 합니다.


아이들이 '오페라를 본 적 있다'며 외친 제목들은 대부분이 음악과 연극이 어우러진 '뮤지컬'이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도 오페라가 아닌 뮤지컬입니다. 오페라는 음악에 의한 또는 음악을 위한 극을 의미합니다. 음악, 문학, 시적인 요소, 무용, 연극적인 요소, 무대장치와 의상 등 미술적인 요소가 합쳐진 말 그대로 종합예술이죠. 특히 조명은 가장 앞선 예술이라고 합니다.


가장 분위기가 떠들썩해지는 순간은 곡이 끝난 후 손뼉을 치는 시간일 텐데요, 대충 소리 지르며 박수를 보내는 게 아니라 관람 예절이 따로 있더군요. 남자 솔로에는 '브라보'라는 함성과 박수를, 여자 성악가에는 '브라바'라 외치며 박수를, 중창에는 '브라비'라 외치며 박수를 보낸다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끝나면 뭐라고 외쳐야 하나 집중하다 보니 곡에 더욱 몰두하게 되었어요. 이처럼 학생들이 관람 절차와 예의에 대해 유익한 체험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가족과 참여한 4학년 김세아 학생(11)은 "오페라는 처음이라 용어들이 어려웠지만, 같은 학교 학생들과 함께 보니 분위기가 편했다. 유명한 성악가가 공연 후 학생들에게 사인해 주시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최덕술 테너가 무대에서 직접 오페라를 불러주는 모습>


* 학교 통한 체험, 가정의 관심으로 이어지는 계기 될 것


설명 중간마다 스크린을 통해 오페라 공연 실황도 봤고, 뮤지컬이 등장한 영화 장면도 봤습니다. 대본은 리브레토, 독창자가 선율로 부르는 아리아, 루치아노 파파로티, 호세 카렐라스, 플라시도 도밍고 등 유명 성악가 이름도 귀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해설을 듣고 보니 한결 호기심이 커지고, 공감도 빨랐습니다.


무엇보다 최덕술 테너가 무대에서 직접 불러주신 오페라는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웅장한 피아노 반주와 어우러져 넓은 공연장 가득 깊게 울리는 오페라에 객석에선 '브라보'와 박수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가족 관람이라 유아도 있었지만 의젓하게 관람 예절을 지켰고, 객석과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소통의 즐거움도 만끽한 문화예술 체험이었습니다.


'오페라'는 아이들에게 지루하고 어려울 수 있는 분야지만 최초로 접하는 기회를 공교육기관인 학교에서 제공해줬다는 게 의미가 크게 다가왔습니다. 각 가정에서는 이를 연계할 수 있는 계기를 얻었을 것이고, 객석을 지키던 학생 중에는 오페라에 대한 꿈을 싹 틔운 아이도 있을 겁니다.

두 시간 가까운 시간이 좀 지루하게 여겨졌을 어린 친구들은 마지막을 장식한 초대권 추첨 행운을 통해 즐거운 추억으로 바꿔 안고 돌아가지 않았을까 싶네요. 작은 배려지만 학생들을 위해 초대장과 초대권을 마련해준 학교 측의 배려가 하나하나 섬세한 교육의 손길로 느껴졌습니다.

 

<학교를 통해 처음 접한 체험이 가정의 관심으로 이어지는 계기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무엇보다 가족이 함께 관람했다는 것은 단순한 보호자 동반과는 다르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엄마, 아빠가 체험하고 알게 됨으로써 자녀에게 제공하고 노출해줄 수 있는 물꼬를 열게 될 테니까요. 어린 시절 경험은 부모의 영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부모와 함께하는 체험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됩니다.


최덕술 테너의 노래와 설명을 들으며 다소 낯설게 여겨지던 클래식 음악과 인사한 자리,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신선한 문화예술 감수성 교육이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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