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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학 강연, 그 두번째 이야기

대한민국 교육부 2013. 4. 17. 13:00

많은 기대를 안고 출발한 석학인문강좌! 지난 기사에 이에 3월의 3주차와 4주차 강연을 소개합니다.

 

석학인문강좌 제1강

미래와 만나는 한국의 선비문화- 한영우 서울대 명예교수/ 이화여대 석좌교수

 

제1주. 종교와 철학에 담긴 선비정신 (3월 9일)

제2주. 예술과 공익정치에 담긴 선비정신 (3월 16일) 

제3주. 정치와 기록문화에 담긴 선비정신 (3월 23일)

제4주. 종합 토론 (3월 30일) 

 

교수님 이야기는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시간이 금방 지나가서 10분 지난 줄로 느끼는데 벌써 1시간이 지나 10분 쉬는 시간이라 하고, 다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마칠 시간이라 합니다. 옛날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 잠자지 않고 더 들으려 했던 유아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강연 시작 전 객석 모습>

 "That's democracy!" (3월 23일)

 "세종대왕 때 출산한 노비에게 100일 동안이나 휴가를 주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출산 전 30일을 주었고 그 남편에게도 30일 휴가를 줬습니다." 교수님께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서양 학자들이 이 이야기를 들을 때면 놀라며 "That's democracy!"라고 외친다고 합니다. 수백 년 후에나 정착된 이 복지제도를 우리 선조가 벌써 두고 있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세종은 국민투표를 시행하였습니다. 전분 6등, 연분 9등으로 세제를 개혁하기 위하여 백성을 대상으로 국민투표를 했습니다. 양반과 관리들은 반대했고, 백성은 찬성이 많았습니다. 왕은 백성의 뜻을 따랐습니다.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 군주로서의 세종이 정말 거대하게 느껴졌습니다. 서로서로 배려하는 선비정신을 발휘하여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들면 현재 우리도 세종 때의 태평성대를 이룰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 수천 년간 한민족을 이끌다(3월 23일)

교수님은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열도 예전부터 내려온 전통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분이 낮은 집안에서도 문과 급제자가 나와 정승이나 판서가 되어 국가를 이끌어갔으며, 역사적으로 존경받는 인물 중 그런 인물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가끔 과거에 최종 급제한 사람 중 신분이 천민으로 탄로 나기도 했는데, 이들이 어떻게 공부했을까요. 서당에서 학생들이 천자문을 크게 소리 내어 읽을 때, 그것을 들으며 공부했으리라 추측합니다. 교수님은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라는 속담과 관련이 있다고 하십니다.


<의궤를 강연하는 한영우 교수님>

사실을 세밀하게, 기록문화(3월 23일, 30일)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사초>, <일성록>, <의궤> 등 조선 시대 다양한 기록물들을 보면서 감탄했습니다. 특히 객관적 사관의 유지를 실록을 왕이 죽을 때까지도 보여주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의궤'라고 하는 국가 행사를 기록한 그림은 사진보다 더 세밀합니다. 행사에 동원된 사람과 말, 사용된 물건들이 세세하게 그려졌습니다. 우리가 왕들의 물건을 발굴하여 볼 수 없어서 그곳의 부장된 물품들은 눈으로 보지는 않았으나, 무엇이 있을지는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장례식 의궤에 부장된 물품들이 모두 그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설명을 적은 책자가 따로 있습니다. 정조의 화성행차의궤와 함께 있는 책자들은 여드레 동안의 행적이 1,300페이지로 정리되어 있으며, 간식은 어디서 무엇을 먹었고 그 떡은 어떤 재료로 만들었는지까지 기록하고 있습니다.

 

화성 산성의 건축 보고서는 더욱 놀랍습니다. 기록에는 석수들의 이름들이 실명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그들이 일한 일자와 각자에게 지급된 품삯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 세계에는 페테르부르크, 워싱턴 등 도시가 건설되었는데 보고서는 없습니다. 수원 화성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할 당시 현장 실사단이 가장 놀란 것이 기록이었다고 합니다.  

<왼쪽부터 사회를 맡으신 김기봉 단장님, 한영우, 이승환, 문철영 교수님>

4주차 강의가 이전의 1, 2, 3주 강의와 달랐던 점은, 바로 토론 형식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입니다. 토론자로는 강사이신 한영우 교수님과 이승환 고려대학교 교수님, 문철영 단국대학교 교수님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사회는 김기봉 한국연구재단 인문학 단장님이 맡아 주셨습니다.


원래는 강의가 3주로 끝나는 것이었지만, 수강생들이 더 듣고 싶어해서 특별히 교수님께서 강의를 한 시간 더 하셨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에 토론이 시작되었습니다. 토론은 이승환, 문철영 교수님이 질문하고, 한영우 교수님이 대답하시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승환 교수님의 질문을 꼼꼼히 챙겨 보는 한영우 교수님>

강연에 참가한 청중들께서 주신 질문과 한영우 교수님의 답은 사무국에서 정리해 책자에 정리해 주셨습니다.


사회자님의 마무리 발언이 인상 깊었습니다. 

"역사를 연구하는 학파 중에는 각 민족 역사의 변화를 연구하는 경우와 수천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핵심, 곧 민족정신을 연구하는 학파가 있다고 합니다. 바다에 비유한다면 전자는 기후 변화에 따른 표면 바다의 움직임을 연구하는 것이고, 후자는 어떤 변화에도 흔들림이 없는 심층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 역사에서 '심층'에 해당하는 부분이 바로 선비정신이 아닐까 합니다."  

이 강연을 들으며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깨닫고 순간 가슴이 뭉클할 때가 많았습니다. 석학인 교수님이 쉽게 강연하시니 고등학생인 제가 들어도 이해하지 못할 내용은 없었습니다. 청소년들이 이러한 강연을 많이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강연을 한 달 동안 들어 보니 재미있고, 배우는 것이 많아서 계속 참여할 예정입니다. 아울러서 강연은 인터넷으로 실시간 생중계는 물론, 지나간 강의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12월까지 이어질 석학인문강좌!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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