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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권당을 소개합니다! 본문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신개념 공간, 만권당 mangwondang 을 소개합니다.
대구의 대표적인 기계 공구 상가가 밀집해있는 중구 수창동 옛 연초제조창 대구예술발전소로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신개념 공간, 만권당은 음악, 영화, 소설가, 만화가, 사진가 등의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을 초대한 프로젝트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만권강(MANGWONGANG) 프로젝트는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을 초대하여 그들의 이야기와 그들에게 영감을 준 책들을 소개하는 협업(collaboration)을 소개하는 것으로서, 지역 젊은이들의 문화예술 배움터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만권당(萬券堂)
만권당은 고려의 충선왕이 고금의 많은 진서를 수집하여 원나라에 세운 학술 연구기관이자 독서당입니다. 만권당에 모여든 학자들은 학술뿐만 아니라 예술과 문학에 광범위한 활동을 하면서 고려와 원나라의 문화 교류의 중심적인 구실을 하였습니다. 문화예술 분야의 배움터였던 만권당이, 21세기 대구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 바로 대구예술발전소 만권당입니다.
모든 것인 온라인과 디지털로 변환되는 시대의 새로운 만권당. 시대적 추세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며, 창의적 배움터로서의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지, 그리고 만권당에 대한 일반시민의 생각은 어떠한지 직접 만권당의 만권강 강연에 참가해 보겠습니다.
* 만권당의 만권강 프로젝트 '내가 본 책을 말한다.' 강연 참가 후기
제가 참여한 강연은 대구 지역의 오래된 밴드 '도노반과 제3행성'의 강연이었습니다. 비 오는 토요일 오후, 만권강 강연 참가를 위해 대구예술발전소에 도착해서 강연장에 들어섰습니다. 일반적인 강연을 위한 강당이나 교실이 아닌 자유로운 탁자의 배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만권당이란 이름처럼 역시나 책이 많더군요. 기존의 도서관이나 열람실과는 달리 북카페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개인적이면서 공공의 공간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공동 프로젝트 및 워크숍을 위한 만남과 소통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이었습니다. 또한, 건축, 미술, 음악,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도서와 전문 학술지 및 독립잡지까지 갖추어 누구든지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어서 시민에겐 매우 훌륭한 배움터가 될 것 같았습니다.
만권당의 9번째 만권강으로 도노반과 제3행성 밴드의 기타 겸 노래를 하는 송재돈님의 '평범한 음악가의 노래'란 부제를 달고서 시작한 강연은 북 콘서트(Book+Concert)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송재돈님이 소개한 책은 음악가답게 'ROCK, 젊음의 반란'이었습니다. 사춘기 청소년 시절 음악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던 책이었다고 하시더군요. 책 이야기뿐만 아니라 일곱 곡의 노래도 들려주었습니다. 그 중 '두 번째 시작'이란 곡의 가사는 참 문학적이었습니다.
난 오늘도 노래 부르네 |
이 노래처럼 강연자는 담담히 음악가로서 지난 살아온 삶과 경험을 들려주며 소통을 하였고 적절히 노래와 이야기를 섞어가며 진행하였습니다. 참석한 20여 명의 청강자도 매우 공감하며 웃고 손뼉 치면서 들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대구예술발전소 만권당이란 서점에서 지역예술가의 강연을 듣고 노래를 듣자니 문화 예술가들과의 경계 없는 만남과 배움에 한껏 기분이 좋았습니다.
특히 창작자로서 작품을 만들어내는 방법론에 대한 나름의 비결을 듣는 것은 저로선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창의와 창조를 교육의 중요한 가치로 여기면서도 적절한 방법론에 대한 지식이 없었는데 이번 강연을 계기로 창의적 발상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사로서 다양한 직업의 사람을 만나서 책에 대한 정보를 얻고 소통을 할 기회가 되는 것은 미래 교육의 화두인 협업과 개방, 공유의 가치를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책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예술공간 만권당
'10,000 books for Artists'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만드는 문화 예술 전문 도서관인 만권당은 시중에서 구하기 어렵고 가격도 비싼 예술 서적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소위 만권당 규칙이란 것도 있는데, 한 번 나열해 보면
만권당은 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소통의 공간입니다. 정숙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권당은 아무런 의무가 없습니다. 얼마든지 앉아서 책을 읽어도 좋습니다.
만권당은 매주 화요일, 토요일 특별한 문화예술강좌가 있습니다.
만권당은 문화예술에 관련된 책을 기증받습니다.
만권강의 강연은 여타 다른 강연과는 달리 초대된 젊은 예술가의 작업 방식에 맞게 자유롭게 진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자유로운 방식 덕분에 자신의 창의적 작업 방법을 연구하는 젊은 예술가와 청년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여러 분야의 작가들, 예를 들면 음악, 미술, 영화, 사진, 문학, 만화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모여서 소통하고 만나면서 협업(Collaboration)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미래 교육의 키워드 중 하나인 협업을 진행해 가는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훌륭한 배움터라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서예가이자 화가인 동기창은 창의적이고 창조적이 되고자 한다면 독만권서 행만리로 교만인우( 讀萬券書 行萬里路 交萬人友), 다시 말해면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의 여행을 떠나며, 만 명의 친구를 사귀라고 조언했습니다. 우리 교육의 주요 목표이기도 한 '창의'와 '창조'는 결국 책을 읽고, 새로운 경험을 하며 친구와 소통하는 것입니다. 이를 경험하고자 하는 우리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해 만권당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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